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파리 테러] 글로벌시장, 단기충격 불가피… "여행·항공↓ 금·방산↑"

기사입력 : 2015년11월16일 13:31

최종수정 : 2015년11월16일 13:43

지정학 불안+변동성 고조에 리스크 선호심리 '찬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 금요일 129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로 온 세계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 여파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여파가 장기적 시장 흐름을 뒤집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러 주범인 이슬람국가(IS)와 프랑스의 대립으로 지정학 우려가 불거지고 시장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당분간은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콘보이 자산운용 세드릭 마는 "추가적인 테러 공격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오를 것"이라며 "안전자산과 미국 달러는 오르고 유럽 증시에는 단기적으로 상당한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파리증권거래소 운영사인 유로넥스트(Euronext)는 성명을 통해 월요일부터 시장이 정상 개장된다고 밝히긴 했지만 추가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며 경계감을 보였다.

프랑스 증시 CAC40지수 1년 추이 <출처=CNBC>

요기 드완 하시움자산운용 최고책임운용자(CIO)는 "시장이 2%~3% 혹은 그 이상 떨어져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에서는 보험, 여행, 레저 부문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고 상당기간 유가 강세가 나타나면 가뜩이나 취약한 글로벌 성장 스토리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러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선진국 중에서는 가장 선전하던 프랑스 증시가 직격타를 맞을 수 있으며, 유로화도 내릴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독일과 미국 국채 가격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 외환전략 대표 리차드 코치노스는 파리 테러로 불확실성이 고조됐고 투자심리는 타격을 입었으며 국경 폐쇄나 긴급 조치 등으로 성장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 외환전략 대표 마크 챈들러는 투자자들이 우선 고수익 리스크 자산 익스포저부터 축소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달러 및 채권 강세와 주식 약세가 나타나던 상황에서 리스크 회피 흐름이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한편으로는 중앙은행들이 팔을 걷어 부칠 것"이라며 "은행들은 유동성 제공을 위한 조치들을 적극 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2004년 3월 마드리드 테러 사태 이후 유럽 주식시장은 2%~3% 가량 조정 받았다. 이미 유럽 경기 회복이 취약한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파리 테러 사태 역시 마찬가지로 단기적인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에 힘이 실린다.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파리 테러로 투자 심리가 꺾이면 12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완화에 나설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점쳤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파리 테러로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에 단기 부담이 나타날 수 있고, 증시와 국채 수익률, 유로화 등이 모두 하락으로 문을 열 것으로 내다봤다.

◆ 여행 항공주 최대 피해… 수혜주는

프랑스는 유럽 2대 경제이면서 연간 외국인 여행객이 83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여행산업의 매출액은 1500억유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프랑스 경제에 타격은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파급효과도 예상된다"면서 "특히 유럽 주요국의 여행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데,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얼마나 파장이 클 것인지 긴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되면서 신흥시장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항공 및 여행산업의 위축이 예상된다. 16일 오전 도쿄주식시장에서 JAL과 ANA 등 일본 항공주가 3% 내외 급락했고, 여행업체  HIS의 주가도 5% 하락했다. 대만 에바항공 주가가 8% 가까이 폭락한 가운데 홍콩 증시에서 중국남방항공 동방항공 등의 주가 역시 5% 추락했다.

미즈호은행의 싱가포르 지점의 신시아 제인 칼라소파탄 전략가는 "파리 테러로 인해 주초에 위험자산 시장에서 도피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통증권 상하이의 장취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여행운송관련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며 특히 항공업종의 타격이 나타나고 있다"며 "프랑스의 상황이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리스크 오프' 매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지정학 불안 고조로 인한 상승 움직임이 예상된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에도 즉각적인 매도세가 나타난 뒤 브렌트유 가격은 그 해 11월부터 1년 동안 55%의 랠리를 연출한 바 있다.
 
당장 프랑스가 시리아 북쪽에 위치한 락까에 폭탄을 투하하는 등 이슬람국가(IS) 공습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도 프랑스에 정보 공유를 약속, IS 격퇴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 지정학 불안감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도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오는 12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한 달 동안 주간 하락 흐름만 이어가던 금 가격은 파리 테러로 인한 불확실성 고조에 상승 지지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15년 간 유럽서 발생한 테러 사태들을 비교 분석한 애널리스트들은 장기적 시장 및 경제 영향은 없었다고 말한다.

IHS글로벌인사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하워드 아처는 "테러가 끔찍한 이벤트이지만 경기 활동은 상당히 견실한 모습을 보여 왔다"며 " 영국, 스페인, 프랑스는 모두 과거 테러 여파를 크게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컨버즈EX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 니콜라스 콜라스는 방위산업 부문이 수혜가 기대된다며 이미 미국 증시 전체보다 선전하고 있는데 "시리아에 대한 군사조치 확대는 앞으로 한 주 간 방산 부문을 끌어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WTI 1년 추이 <출처=CNBC>

한편,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지난 10월 초 중동 정치경제의 붕괴에 따른 글로벌 위험에 대해 내놓은 경고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루니비 교수는 당시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그리고 이집트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 데도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는 것은 과거와 달리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석유 공급 충격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도 "서방이 중동의 전략적 중요성이나 위험요인을 무시할 경우 ▲여전히 1973, 1979 그리고 1990년의 실질적인 공급충격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 ▲중동 내전 때문에 유럽으로 막대한 난민이 유입되면서 부담을 준다는 점 ▲ 아랍권의 불행이 지속될 경우 아랍 청년이 지하드화로 인해 전세계가 위협받을 수 잇다는 점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대피령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태평양 연안 지역에 발령했던 쓰나미 주의보를 '쓰나미 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주의보가 경보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태평양 연안 쓰나미 경보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에서 와카야마현에 걸친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그 외 지역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예상되는 쓰나미 높이는 최대 3미터이다. 지역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북부 제외),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지바현 구주쿠리·외해안, 지바현 내만 등이다. 쓰나미의 가장 빠른 도달 예상 시각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으로, 오전 10시경으로 예상된다. 30일 오전 8시 25분쯤 러시아 캄차카 반도 근해에서 규모 8.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홋카이도 구시로시 등에서도 진도 2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경보나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태평양 연안부의 쓰나미 경보 지역(빨간색 부분). 노란색은 주의보 [출처=웨더뉴스] goldendog@newspim.com 2025-07-30 10:15
사진
[단독] 내달 12일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정기획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 발표가 오는 8월 12일 이뤄질 전망이다. 해체가 유력해보였던 금융위원회는 존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남은 기능은 금융감독원과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안이 거의 확실시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전 금융위의 정책과 감독기능을 분리할 뜻을 밝혔고,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도 이 같은 안을 확정해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3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29 photo@newspim.com 30일 뉴스핌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정기획위의 분위기는 다소 바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위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중대재해 예방 제안에 대해 연이어 긍정 평가를 내놓은 것이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정기획위도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재논의를 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 분위기 변화의 이유는 전문성과 업무 능력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두달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의 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가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적절한 대출 규제로 부동산 안정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금융위원장을 칭찬한 것에 이어,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제안한 중대재해 예방 방안에 대해 "기준을 만들어서 대출과 투자에 불이익이 주는 것은 상장회사에 상당한 타격이 돼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 관련 전문성과 현안 대응력,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금융위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으며, 현재 국정기획위가 채택한 금융정책과 감독의 완전 분리가 중복 규제, 책임 회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 내에서는 금융위가 오히려 기획재정부가 맡고 있는 국제금융 기능까지 관할하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윤준병 의원은 지난 7월 17일 발의한 정부조직개편안에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윤 의원은 "기획재정부는 거대 공룡과 같은 조직이니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금융 부문은 국제금융과 국내금융을 하나로 묶어서 한 기관이 전문성을 갖고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물론 윤 의원이 경제와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나 정무위원회 소속이 아닌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소속인데다 국정기획위 내에서도 금융 파트를 담당하는 경제 1분과 위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발의된 정부조직개편안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대부분 금융위의 분리안에 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에서는 키를 대통령실이 쥐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대통령실에 의해 정부조직안이 만들어지면 여당에서 이를 비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조직개편안 추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계엄이나 탄핵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일해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노력들을 조금씩 인정받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8월 14일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임기 종료일 직전인 12일 경에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여당에서 나온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가 존치될지, 아니면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으로 나눠질지 금융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edanhi@newspim.com 2025-07-30 14:4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