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국제유가 끝없는 추락···정유업계, "정제마진 양호..큰 타격 없어"

기사입력 : 2015년12월09일 17:06

최종수정 : 2015년12월09일 19:41

정유업계, "내년 국제유가 배럴당 50달러대 회복 될 것"

[뉴스핌=김신정 기자]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 불발로 국제유가 가격이 연일 하락하자 국내 정유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악의 실적을 거둔 지난해처럼 유가폭락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68센트 떨어진 배럴당 36.7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1% 내린 배럴당 39.88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우리나라 정유업계들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36달러선까지 주저앉았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1.44달러 내린 배럴당 36.91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한달 사이 4.2달러나 하락했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36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7년만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올해 배럴당 40달러대 안팎이던 국제유가가 20달러대까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외국계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와 씨티은행은 내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100달러대를 웃돌던 국제유가가 50달러대로 폭락하면서 실적악화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정유업계는 일단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동안 저유가 장기화로 원유재고 리스크를 꾸준히 관리한데다 정제마진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하락으로 정유업계의 재고손실 발생 가능성은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유가하락 폭이 적어 손실도 그만큼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수익을 나타내는 정제마진(석유제품가격에서 원자재 비용을 뺀 이익)도 크게 좋아졌다. 지난해 3~4달러에 불과했던 정제마진은 현재 8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정제마진 손익분기점(BEP)을 5달러대로 보고 있다. 저유가로 인해 완제품인 석유나 석유화학제품 소비가 크게 늘어난 점도 정유업계엔 긍정적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제품의 장기적인 가격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최근 유가 하락은 단순히 악재라고 볼 수 없다"며 "원유가격이 내려가면서 석유나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난데다 정제마진이 좋아져 정유사들의 수익성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GS칼텍스 관계자도 "지난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서 50달러대로 떨어질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정유사들이 직접적으로 큰 타격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내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선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초 40달러대에서 시작해 2분기 이란과 이라크의 생산량이 늘면서 다시 하락했다가, 하반기부터는 주요 산유국들의 수급조절로 50~6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와 이란과 이라크의 본격적인 원유수출 등이 국제유가 하락에 여전히 불안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유가 변동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저유가 시대로 정유업계에 생산원가 절감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원유 공급 증가에 따른 유가하락은 지난 2008년 수요금감에 의한 유가하락과는 상황이 달라 내년 정유부문 정제마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