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마켓

속보

더보기

이재용의 삼성, 선대의 '풍수' 에서 벗어난다

기사입력 : 2016년01월20일 08:00

최종수정 : 2016년01월20일 14:32

'명당' 매각하자 금융권 '합리적 실용주의' 해석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19일 오후 3시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영기 김연순 기자] 서울 중구 세종대로 55번지(옛 주소 서울 중구 태평로2가 150번지). 이곳은 풍수지리적으로 인왕산과 남산 등에서 나오는 좋은 기운이 모여 재운(財運)이 넘치는 자리로 평가받는다.

조선시대 말기에 이 자리에 화폐를 발행하는 관청인 전환국(典圜局)이 위치했다. 돈을 돌게하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자리를 심사숙고한 끝에 선택하고, 해당 관청의 터를 잡은 것이다. 지금도 여기에 '고종 22년(1885년) 근대식 백동전(白銅錢)을 찍어내던 전환국 터'라는 표식이 있다.

바로 이 자리에 삼성생명(옛 동방생명) 본관이 있다. 풍수지리에 관심이 많던 고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이 무척 아꼈던 자리로 알려져 있다.

삼성그룹이 지난 8일 삼성생명 본점을 부영그룹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자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합리적 실용주의를 추구하면서 선대의 '풍수'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생명 본관뿐 아니라 신한은행 본점도 근처에 있다. 이 터의 영향으로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신한은행이 조흥은행을 합병한 후 통합 본점을 옛 조흥은행 본점 자리에 신축하려던 계획을 검토하다 이런 이유로 현위치에 그냥 눌러 앉았다는 얘기도 있다.

풍수지리를 선호하는 호사가들은 우리은행 본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해석한다. 이 건물 터는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낸 문익공 정광필(동래 정씨) 집터다. 이 집안에서만 12명의 정승이 배출돼 명당으로 꼽힌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할 때 이 건물을 매각하려고도 했지만 우리은행은 그냥 계속 본점으로 사용하고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19일 "삼성그룹의 상당수 부동산이 풍수적으로 명당으로 알려진 시내 중심지 곳곳에 있었지만 합리적이고 실용주의적인 시각에서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회자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매각에 따라 올해 삼성생명,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은 서초동 사옥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도 을지로 사옥을 임대한 후 서초사옥으로 옮길 계획이다. 삼성그룹의 터전이 '금융-서초' '전자-수원' 체제로 전환되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사옥 재배치가 빨라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의미로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와관련 삼성측에서는 "삼성생명 본사건물 매각과 그룹의 문화를 연결짓는데 대해 특별하게 코멘트할 만한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