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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검사외전' 강동원 "막춤, 정말 어색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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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주연 기자] 여자보다 예쁜 꽃미모와 죄수복마저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하는 기럭지. 게다가 화려한 말발까지 갖춘 남자가 작정하고 덤벼든다. “후 아 유?(Who are you)” “아이 럽 벌즈!(I love birds)” “암 스투핏!(I'm stupid)”이란 짧은 영어를 해가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막춤을 춰가면서. 정말이지 그가 이렇게까지 귀여운 남자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충무로 대표 ‘소 배우’ 강동원(35)이 ‘검은 사제들’(2015)의 여운이 가시기 무섭게 신작을 내놨다. 이번에는 범죄오락영화 ‘검사외전’이다. 오는 2월3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과정을 그린다.

강동원은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 캐릭터를 통해 그간 본적 없는 역대급 코믹연기를 펼쳤다. 물론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 ‘전우치’(2009), ‘두근두근 내인생’(2014)에서도 능청맞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지만, 이번에는 말 그대로 급이 다르다.

“제일 좋았던 건 캐릭터죠. 지금까지 이런 인물을 못 봐서 도전해볼 만하다 생각했어요. 게다가 제가 한 것 중에 이렇게 가벼운 건 없었잖아요. 예전에도 말했지만, 코미디 연기가 제일 재밌기도 하고요. 물론 저한테는 없는 지점을 많이 가진 캐릭터라 만들어내는 거에 신경을 많이 써야 했죠. 말투 같은 디테일한 부분까지요. 어쨌든 목표한 대로 귀엽게 나와서 만족해요.”

강동원의 말처럼 한치원 캐릭터는 귀엽게 잘 나왔다. 하지만 그건 결과일 뿐. 그 과정은 꽤 험난(?)했다. 이유는 앞서 강동원이 말했듯 자신에게 없는 지점을 끌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여자들에게 작업 멘트를 날리며 속된 말로 끼를 부리는 장면들이 특히 그랬다.

“낯부끄럽고 어색했어요. 평소에 하는 행동이나 말이 아니니까 적응할 때까지 계속 창피했어요. 또 매번 처음 보는 배우들과 했잖아요. 특히 은행 여직원으로 나온 분은 구체적인 내용도 모르고 와서 더 창피했죠. 사실 처음 보는 여성분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게 한국 정서상 불가능하잖아요. 특히 제 정서에서는 그렇죠. 그래서 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러려니 해달라고 부탁했어요(웃음).”

직설적인 대사나 행동만큼 부끄러운 신은 또 있었다. 바로 시사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강동원표 막춤. 그리 길지는 않지만, 한 번 본다면 좀처럼 쉽게 잊을 수 없는 꽤 강렬한 장면이다. 상상해봐라. 뉴발란스 990을 신고 신나게 스텝을 밟는 강동원을.  

“영화 흐름상 꼭 필요했지만 솔직히 엄청 힘들었죠. 사람들 앞에서 추는 것도 어색한데 안웃겨서 분위기가 안좋은 거예요(웃음). 그래서 무마시킨다고 더 열심히 했죠. 연습도 많이 했고요. 원래 제가 시끄러운 걸 안좋아해서 클럽이나 나이트를 안다녀요. 특히 그 부킹 문화를 너무 싫어하죠. 아니, 사람들 손잡고 끌고 가는 게 말이 돼요? 이건 외국 같으면 고소당할 일이라니까요.”

꽤 진지한 표정으로 보수적인(?) 말을 늘어놓는 그를 보면서 떠오른 건 뜬금없게도 새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였다. 마주한 강동원과 어딘가 어울리지 않아 보였고 그래서 더 궁금했다. YG에 새 둥지를 튼 이유와 뭐가 달라지는지, 또 세간을 들썩였던 ‘강동원 전담팀’은 무엇인지.

“잘 맞을 듯했어요. 근데 YG에 갔다고 해서 바뀐 건 없어요. 전담팀이란 것도 그냥 제 매니저가 있다는 거죠(웃음). 해외 진출이야 데뷔 초부터 말했던 거고요. 해외 진출이 욕심나지만 꼭 할리우드는 아니라고,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더 많다고 말했고 지금도 똑같죠. 환경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그런 시기가 온 것뿐이에요. 그동안은 그런 기회가 없었잖아요. 대개 드라마로 해외 진출을 하는데 전 드라마도 안했고 그럼에도 더 관심을 끌지 못한, 제 역량 부족도 이유 중 하나죠.”

강동원의 이 말을 조금 틀어 봤다. 드라마로 활동 반경을 넓힐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의외였다. 언젠가 인터뷰에서 드라마 출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던 그다. 첫 주연작인 드라마 ‘1%의 어떤 것’(2003) 촬영 현장이 그에게 마냥 좋은 추억만은 아닌 듯했다.

“드라마도 이제 제작 환경이 많이 나아졌다더라고요. 그렇다면 절대 안하겠다고 버틸 이유가 있나 싶고요. 또 제가 친한 분들과 만들어도 되는 거고요. 하지만 우선은 2월 말까지는 ‘가려진 시간’을 찍어야죠. 그러고 4월 초부터 ‘마스터’ 촬영 들어가고요. 빡빡하다고요? 쉬어봐야 여행가고 중국어 공부하고 그럴 텐데요, 뭐. 나무 깎는 것도 이제 힘들어서 못하겠고(웃음). 무엇보다 연기가 할수록 더 재밌어지니까요.”

글로 다 옮겨 적지는 않았지만, 연기가 더 재밌어진다는 강동원은 이후로도 연기, 그리고 영화계의 현 상황과 발전 방향에 대해서 제법 길게 이야기했다. 배우가 ‘천직’이라는 말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런가 봐요. 잘 맞으니까. 물론 저도 지칠 때가 있어요. 외부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죠. 그래서 이 일이 정말 맞는 건가 의문이 들어서 생각해봤는데 일 자체는 재밌더라고요. 근본을 생각하니 자연스레 극복하게 됐죠. 그래서 아마 더 나이가 들어도 이렇게 연기하고 있을 듯해요. 그때쯤이면 충무로도 더 재미난 시장이 돼 있겠죠? 바람이 있다면 그 안에서 최고가 돼 있으면 해요(웃음).”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쇼박스㈜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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