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미국 침체 가능성 40%"…올해 연준 긴축 전망 약화

기사입력 : 2016년02월04일 04:35

최종수정 : 2016년02월04일 04:35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이미 침체된 제조업에 서비스업 확장세까지 둔화하면서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의 조셉 라보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4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처럼 전개되자 금융시장은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보고 있다. 미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1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약화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반영했다.

미국 뉴욕시의 한 던킨도너츠에서 직원이 일을 하고 있다.<사진=블룸버그통신>

◆ 제조업 부진 따라가는 서비스업

라보냐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까지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5로 석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 2014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미만이면 위축을 나타낸다.

ISM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도매무역업 종사자는 "계속해서 원자재 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며 제품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면서 "사상 최저치의 유가가 캐나다와 멕시코와 같은 주요 수출시장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고 경쟁 심화로 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이윤도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제조업 PMI는 석 달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1월 ISM 제조업 PMI는 48.2로 지난해 12월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경기 확장세를 보여주진 못했다.

라보냐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부문은 제조업을 쫓아가고 있다"면서 "지난 경기순환을 살펴보면 제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가 보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다른 전문가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지난주 미 경제전문방송 CNBC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평균 24%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점쳤다.

다만 라보냐 이코노미스트는 "만일 침체를 겪는다고 해도 깊은 침체는 아닐 것이며 지난 2001년 우리가 본 상황과 비슷할 것"이라면서 "다만 위험 자산은 그런 상황에서 하방 위험이 현실화될 때 가격이 내려간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의 독수리상<사진=블룸버그통신>

◆ 채권시장,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 자체에 의문

채권시장은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을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날 서비스업 지표 발표 이후 미 국채는 장중 1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1.79%를 터치하며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낮은 물가도 연준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 연준은 고용시장 개선과 임금 상승으로 물가가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로 향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물가지표로서 연준이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012년 이후 계속해서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시장은 올해 연준이 전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을 현재 60%로 반영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이 보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12%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12월 연준이 올해 4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과 대조된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투자자문리서치 대표는 "유가는 계속 떨어지고 달러는 여전히 강하다"면서 "세계 경제가 지속해서 약화하고 있고 이런 전개상황은 미국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연준도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위원회는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전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경제 전망 위험 균형의 관점에서 이것이 가지는 의미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BNP파리바의 로런스 멋킨 G10 이자율 전략 헤드는 "자산시장 가치 감소가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고 있다"면서 "그것은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긴축된 금융여건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FOMC 통화정책 결정 멤버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 긴축이 3월 회의까지 계속된다면 통화정책 결정에서 이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