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미국 대선] "220개 캠퍼스에 퍼진 샌더스 열풍"

기사입력 : 2016년02월05일 14:00

최종수정 : 2016년02월05일 14:01

뉴욕타임스 "위기의 힐러리, 청년층서 밀려"

[뉴스핌=이고은 기자] 지난 1일 아이오와 민주당 당원대회(코커스)에서 버니 샌더스(74)는 힐러리 클린턴(68)과 거의 동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누구도 이만큼의 성과를 내리라 기대하지 않았던 고령의 사회주의자 후보자의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

4일 자 뉴욕타임스는 샌더스 열풍 뒤에 민주당의 청년층을 꼽았다.

◆ 샌더스 열풍, 220개 대학 캠퍼스로 퍼지다

버니 샌더스는 올해 74세로 청년층과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너무 노령으로 보인다. 브루클린 거리에서 막대기 야구를 하고 흑백 TV를 보며 자랐다. 하지만 1941년생 노인은 오늘날 미국 청년층에게 가장 강력한 정치적 진보를 꿈꾸게하는 존재가 됐다.

 버니 샌더스  <사진=블룸버그>

미국 대학생들은 캠퍼스에서 희고 텁수룩한 '버니' 가발을 쓰고, 샌더스의 사진을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해놓는다. 샌더스의 유세장에서는 수천명의 군중이 열광한다. 이 청년 유권자 군단이 승산이 없어보이던 샌더스를 힐러리와 거의 대등한 대통령 후보로 돌려놓았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샌더스의 청년 지지자들은 '왜 샌더스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거의 똑같은 답변을 했다. "그는 진실됩니다"라는 것이다.

인터뷰에서 24세 영업사원 A씨는 "샌더스는 언뜻 보면 별 생각 없는 노인네처럼 보이지만, 하루만 시간을 내서 그가 말하는 것들을 들어보면 그가 꽤 좋은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걸 알게 된다"고 말했다.

샌더스의 마케팅 슬로건과 홍보용 공약은 이 젊은 세대에게 집중포격을 가했다.

첫 반응은 버몬트주 미들베리 대학에서 나왔다. 샌더스 당선운동을 하는 대학생 조직이 미들베리 대학에서 처음 생겼다. 파장은 점차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유사한 샌더스 당선운동 지부가 현재 미국 220여개 대학교에서 생겼다. 가장 큰 지부는 버클리의 캘리포니아 대학에 위치한다.

학생 조직의 노력은 처음에는 지지율 상의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샌더스 후보에게 강하게 교감하는 반응이 점점 늘어났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샌더스를 지지하기 위해 참여했다는 18세 대학신입생 B씨는 "샌더스는 진짜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있고 실현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다른 누군가의 문장을 빌려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 위기의 힐러리... 날로 하락하는 청년 지지율

청년 유권자들의 샌더스를 향한 열렬한 지지는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운동 본부를 진퇴양난에 빠뜨렸다. 스냅챗이나 인스타그램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청년층을 끌어들이려던 전략이 위기에 빠진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사진=블룸버그>

지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샌더스는 17-29세 연령층에서 클린턴보다 70%포인트(p)나 더 많은 지지를 가져왔다. 지난 2008년 아이오와 코너스에서 버락 오바마가 클린턴보다 43%p 앞선 것에 비해 차이가 크다. 지난 3일 클린턴은 CNN방송에 출연해 이 같은 차이에 대해 "놀랍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에서 샌더스에게 간발의 차로 승리한 클린턴은 바로 다음날 저명한 민주당 지지자들과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전당대회에 참여한 관계자의 일부는 클린턴의 캠페인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베이비붐세대 유명인에게 의존하는 것은 청년층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로잘린드 와이먼 민주당원은 여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57)가 아이오와에서 클린턴 당선운동을 한 것을 언급하면서 "그(커티스)는 더이상 젊지 않다"고 우려했다.

클린턴의 청년 지지율은 8년동안 줄곧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뉴햄프셔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18-24세 연령층 유권자의 60%는 오바마를 지지했다. 25-29세 연령층 지지율은 오바마와 클린턴으로 양분됐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의 87%가 오는 9일 예정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샌더스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한 청년 유권자는 13%에 불과했다.

그러나 클린턴 캠프 지지자는 "청년층의 아이콘이 되는 것은 좋은 점이 많지만, 힐러리가 후보로 선출되는 데는 중장년층의 지지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클린턴은 45-64세 연령층에서 샌더스보다 23%p 앞섰고,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43%p 앞섰다.

지지자들이 샌더스의 슬로건을 들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