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이준익 감독 "'동주'는 미안함의 고백입니다"

기사입력 : 2016년02월18일 08:07

최종수정 : 2016년02월18일 11:2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나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시를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했던 시인 윤동주의 삶이 71년 만에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18일 개봉하는 영화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나던 청춘을 담았다.

이제는 대세가 돼버린 배우 강하늘과 박정민이 윤동주와 송몽규를 각각 열연했고 대한민국 대표 흥행 감독 이준익(57)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꼭 필요한 환경만 갖춰 최대한 소박하게, 대신 매 순간 예를 다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찍은 작품이 바로 이 ‘동주’다.

“그간의 영화하고는 다른 마음으로 찍었어요. 때문에 작품이 상업적인 형식을 갖고 있지 않죠. 흑백에 저예산, 그리고 시인을 소재로 한다는 것도 오락적인 요소에서 굉장히 불리하잖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화한 이유는 그 시대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죠. 윤동주, 송몽규가 목표 지점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서 그 시대를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어요.”

이준익 감독이 이처럼 일제강점 말기에 집중한 이유는 그간 사람들이 1940년대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을 돌이켜봤을 때 영화로 많이 재현된 시대도, 연산이나 광해 등 인물에 대한 공감도가 높았던 때도 조선 시대였다는 것. 물론 지난해 영화 ‘암살’이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줬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 역시 1930년대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우리는 항상 지나간 시대를 역사라는 이름으로 치부해요. 특히 1940년대 식민지 말기는 아예 머릿속에 없죠. 근데 영화 속 두 인물을 따라가 보면 그 안에 내 아버지가, 내 할아버지가 있어요. 결국 나라는 존재는 그들이 겪고 만들어온 시간에 의해 등장했거든요. 그걸 알아야죠. 또 영화상에서는 동주, 몽규로 도달했지만, 거기에 있던 모든 젊은이가 죽는 순간 외치고 싶던 그 한 마디가 누구를 향했는가 집중해야 해요. 바로 일본 군국주의거든요. 시대를 알고 당시 군국주의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부도덕성에 대한 추궁, 그게 이 영화가 도달하려는 종점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이런 이준익 감독의 뜻을 읽은 관객이 그리 많지 않다.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일은 고마운 일이나 방향이 다르다는 말이다. (실제 ‘동주’ 개봉에 힘입어 새로 나온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시’ 초판본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모두가 너무 감상주의적 시각으로 영화를 봐 안타깝다는 게 영화를 만든 이의 속내다.

“윤동주 선생의 시를 보여주려고 찍은 게 아니니까요. 근데 사람들은 시만 좋다는 거예요. 아이러니죠. 수능 치면서 다 배웠잖아요. 몰두하면서 가슴에 새겼잖아요. 근데 왜 그 시인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윤동주 선생 역시 자기가 멋진 시를 쓰려고 쓴 거겠습니까. 결코 아니죠. 뜬금없이 나오는 시는 없어요. 그의 삶과 죽음, 시대와 밀접하게 매칭돼 있죠. 우리는 시대의 아픔이 머릿속에 없으니까 그저 시에만 머물러 있는 거고요. 마음이 아프죠.”

캐스팅 역시 요즘 이준익 감독을 속상하게 하는 단어다. 앞서 ‘사도’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유아인이 동주 역을 탐냈다는 일화, 강하늘과 박정민을 추천한 황정민이 실은 자신의 출연을 먼저 자처했다는 이야기 등이 공개되면서 의도치 않게 화제가 된 거다.

“아니, 황정민이 무슨 역할을 해요? 할 역할이 없잖아. 윤동주 아버지로 나옵니까?(웃음) 그리고 생각해봐요. 황정민이 윤동주 선생 아버지로 나왔다고. 그럼 관객은 뭘 보겠어요? 황정민을 보거든요. 그에게 시선이 뺏길 수밖에 없죠. 유아인도 마찬가지고요. ‘유아인을 연기한 윤동주’가 돼버리잖아요. 싫었죠.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렇게 황정민, 유아인, 캐스팅 이런 거로 자꾸 이야기가 나오는 게 편치 않아요. 그들에게도 미안한 일이고요.”

그렇게 이준익 감독은 인터뷰 내내 속상한 마음에 언성을 높이다 또 죄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 제작부터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윤동주 시인에 대한 예를 갖췄던 이준익 감독은 홍보 시간까지 영화에 담은 제 뜻과 의도가 왜곡되지 않게, 그리고 이것이 관객에게 오롯이 전달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랐다.

“윤동주 선생의 나약함, 그 가슴 아픈 절절함…. 전 그런 윤동주 선생과 그 삶에 죄송해서 이 영화를 찍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윤동주 선생은 스물일곱, 여덟 살에 시대의 아픔을 그렇게 절절히 느꼈는데 과연 나는 그랬는가. 절대 그러지 못했거든요. 속된 말로 쪽팔린 거죠. 어쨌든 그런 마음을 담아 만든 이 영화는 윤동주 선생에 대한 미안함의 고백입니다. 많이 모자란 영화감독이라 창피한 마음뿐이지만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사진
'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