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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남과 여' 공유 "다정다감? 실제로는 건조한 남자죠"

기사입력 : 2016년02월24일 08:05

최종수정 : 2016년02월24일 08:15

[뉴스핌=장주연 기자] 공유(37)는 충무로 대표 로맨틱 배우다. 물론 때때로 진실을 위해 세상과 싸우기도 했고(영화 ‘도가니’), 북한 공작원이 돼 조국에 버림받은 설움도 쏟아내기도 했다(영화 ‘용의자’). 하지만 워낙에 전작 이미지가 뿌리 깊다 보니 대중이 원하는 모습은 늘 한결같았다. 사랑하는 남자. 그리고 드디어 5년 만에 그가 사랑에 빠져 돌아왔다. 

그런데 어째 베일을 벗은 신작 속 공유는 우리가 알던 모습이 아니다. 달콤한 말도 다정한 손길도 그대로인데 그간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공유의 말을 빌리자면, 알콩달콩하거나 말랑말랑한 맛이 없다. 뜨겁고 지독한 사랑에 빠져버린 거다. 공유의 새 영화 ‘남과 여’는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드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관객들이 어떻게 볼까에 대한 걱정이 많아요. 전후 사정을 알고 연기하는 배우와 오롯이 편집된 화면으로만 판단하는 관객은 다르잖아요. 게다가 보는 사람마다 시각도 다르니까 여러 이야기가 나오겠죠. 특히 소재가 쉽지 않으니까 거기서도 거리감을 느끼는 분이 분명 있을 거예요. 지금은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죠.”

공유가 말하는, ‘관객이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을 소재’는 바로 불륜이다. ‘남과 여’는 한 남자와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기혼이라는 것. 게다가 기홍(공유)에게는 딸이, 상대역인 상민(전도연)에게는 아들이 있다.

“선택할 당시에는 걱정을 안했죠. 저 역시 그냥 한 남자와 여자의 사랑 이야기라고 받아들였어요. 개봉을 앞두고 보니 우려가 생긴 거죠(웃음). 사실 그 전에는 그냥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삼십 대 중·후반에 이런 멜로를 꼭 해보고 싶었어요. 19금인 것도 중요하지 않았죠.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어요. 제약이 덜하니까 베드신을 떠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많잖아요. 답답함이 덜했죠.”

그는 ‘남과 여’가 19금인 게 중요치 않았다고 하지만, 사실 영화는 뜻밖에 베드신(?)으로 팬들을 충격에 빠뜨린다.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인 만큼, 극중 기홍과 상민은 시작부터 조금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시나리오에는 베드신이 더 많았죠. 찍은 거에 비해서도 많이 완화됐고요. 전체적인 톤에 비해 수위가 너무 세면 감정이 깨지니까요. 전 수위가 센 편은 아니라고 봐요. 물론 기홍과 상민이 사랑에 빠진 걸 인지하기 전에 몸의 대화를 먼저 하고 거기에 약간의 우발성과 즉흥성이 있다는 게 좀 그렇긴 하죠. 하지만 사랑의 순서를 논할 문제도 아니고 그게 잘못된 것도 아니니까.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이해했고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공유는 이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기홍을 이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단순히 연기하는 동안 기홍으로 살았기 때문은 아니다. 공유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기홍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더 많이 아프고 더 많이 슬펐다.

“동질감을 많이 느꼈어요. 저랑 닮았다고 생각했죠. 원래 전 작품 받았을 때 본능적으로 이 사람과 나의 닮은 점을 생각해요. 시나리오에서 찾게 되죠. 그리고 크든 작든 캐릭터를 빌려서 그걸 극대화하고요. 기홍이 슬프고 안쓰러웠던 본질적 이유 역시 닮은 구석에 대한 애절함이었어요. 가정을 지키면서 묵묵하게, 자기감정을 속으로 누르면서 수년간 살아왔던 사람이었을 거예요. 쉽게 표현해서 건조한 사람이죠.”

인터뷰 내내 그가 하는 말에 대체로 공감했지만, 사실 이 부분에서는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이번 촬영만 돌이켜봐도 공유는 핀란드에서 전도연의 생일상을 차려주고 전도연이 눈여겨본 운동화를 선물해주는 것은 물론, 차까지 빌려 유명 맛집과 관광지를 곧잘 데려가던 자상하고 달콤한 남자였다.

“(전도연) 누나가 섭섭해 할 수도 있는데 그건 상민과 기홍의 연장이라 그런 거죠. 카메라 밖이지만, 내 안에서는 그런 감정을 계속 유지했죠. 그런 부분을 단면적으로 놓고 저의 성향을 판단할 문제는 아닌 듯해요. 오히려 실제 저는 건조한 구석이 많으니까요. 사람들이 작품이나 캐릭터 이미지로 마냥 자상하고 다정다감하다고 좋게 봐줘서 그런데 사실은 건조함이 좀 있어요. 휙휙 움직이지 않는 미적지근한 사람이죠(웃음).”

사실 프레임 밖 공유가 미적지근하고 건조한 사람이라는 게 대중에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들에게 더 중요한 건 달콤하고 다정한 공유의 모습을 스크린 혹은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작 그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글쎄요(웃음).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계속할 듯해요. 어릴 때,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중들의 시선을 신경 쓰고 필요 이상으로 고민했어요. 근데 나이가 드니 변하더라고요. 그런 고민이 점차 줄고 있죠. 물론 완전 안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아마 회사에서도 적절한 타협과 중재를 하겠죠. 하지만 솔직한 마음은 하고 싶은 연기를 계속하고 싶어요. 어떤 시선에 방해받고 싶지 않죠. 그러고 있는 지금이 좋고요. 몸도 마음도 훨씬 가볍죠.”

하고 싶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공유의 차기작은 재난 영화 ‘부산행’이다. 그리고 현재는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밀정’ 촬영에 한창이다. ‘밀정’ 역시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단체 의열단과 투사들의 치밀한 전략과 인물들의 배신과 음모를 다룬 영화다.

“그간의 제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대사가 별로 없어요. ‘용의자’ 동철도 그랬고 ‘도가니’ 인호도 그랬죠. 저도 그걸 즐기니까 선택했을 거고요. 근데 이번 ‘밀정’에는 대사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정신 바짝 차리고 있죠. 평소 현장에서 대사를 많이 읊지 않는데 요즘엔 혼자 대사를 읊고 있어요. 미친 사람처럼(웃음). 대사도 많고 호흡도 길거든요. 그 사이에서 살아남으려고 하고 있죠.”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쇼박스>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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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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