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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내 딸 금사월' 도상우 "주세훈만 정상이란 말, 오히려 속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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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내 딸 금사월'의 보기 드문(?) 정상인 주세훈 역. 배우 도상우가 긴 호흡의 주말극을 연이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을 인증했다.

지난 2월 말 51회로 종영한 MBC '내 딸 금사월'을 끝내고 도상우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촬영이 끝나고도 이어지는 스케줄로 조금 지쳐보였지만 "시원섭섭하다"는 그의 말이 표정에서 잘 드러났다. 극 초반보다 한참 말라보이는 비주얼이 조금 안타깝기도 했지만, '금사월'은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을 가져다 준 고마운 작품이다.

"시원섭섭해요. 끝나고 나니 홀가분하기도 하고,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못한 부분들이 보이고 반성도 하게 되죠. 그냥 복 받았다고 생각하려고요. 현장도 선배들도 동료들도 스태프들도 화기애애하고 마냥 행복했어요. 무엇보다 시청자 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정말 힘이 났죠."

다행히 '금사월'이 시청률은 30%를 넘어서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사실 주말극을 만들어 나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도상우는 "육체적으로보다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홀쭉하게 살이 빠져버린 그는 체력 관리에 영 소질이 없다면서도 주세훈 역을 고민하고 연구하는데 시간을 쓰느라 정신적 고통이 더 컸음을 담담히 털어놨다.

"나름대로 초반에 세훈이란 캐릭터를 좀 만들어두고 가려 했어요. 자유로우면서도 능글맞은 모습을 초반에 그려내다보니 나중에는 더 냉철하고 지적인 면을 마음만큼 보여주지 못한 느낌이에요. 스스로 고민이 부족했던 건가. 스트레스는 아닌데 그 부분이 약간 딜레마였죠. 어쨌든 좋은 경험이었고 지금도 고민과 반성에 휩싸여있는 상태예요. 하하."

특히 도상우의 연기 경력은 5년 남짓으로, 극 초반과 후반 완전히 반전을 이루는 캐릭터를 연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저를 다시 되돌아보게 된 계기가 많이 됐다. 한 작품을 통해서 두 명의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는 게 참 매력적이면서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세훈이가 나중에 지적인 검사로 정체를 드러내고, 또 사랑하는 여자에게 복수를 하게 됐잖아요. 잘해낼 수 있을까. 부담감이 있었고 더 잘하고 싶어서 욕심이 과하기도 했어요. 어쩌면 잘 포장하고 싶었나봐요. 그래서 벽에 부딪힌 적도 있었고요. 나중엔 그냥 주세훈이란 인물을 보여주면 되는데 내가 왜 잘하려고 하지? 왜 화려하게 포장하려 하지? 다시 생각하게 됐죠. 반전 자체가 표현하기 어려웠지만 너무 좋은 기회였어요. 도전의 기회를 잡았고 어느 정도 해냈으니까요."

자꾸만 반성과 고민, 발전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도상우. '내 딸 금사월'에서 주연급으로 올라서며 느꼈을 부담감이 인터뷰 내내 기자에게도 전해지는 듯 했다. 그는 다행히 "나쁜 스트레스나 고민이 아니라 공부를 한다거나 연기를 더 판다거나 하는 거다"라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말하자면 긍정적 고민이죠. 연극에도 도전하고 싶고, 좋은 취지의 고민을 한다고 보시면 돼요.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고요. 평생 이걸로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진실성있는 연기를 하고 싶거든요. 사실 '전설의 마녀' 때는 많이 부족한 상태라 호되게 혼난 적도 많았어요. 그 덕에 이번엔 조금 편해졌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죠. 그땐 마냥 신인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에 주연이라고 해서 더 열심히 한 것도 없어요. 역할의 비중과 관계없이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주연처럼 연기를 해야 한다고 봐요. 예전에 조금 뭘 몰랐고 알아가는 과정이었다면 이번엔 알아온 걸 좀 풀어내볼 수 있었죠."

'금사월'이라는 드라마 자체가 '막장 요소'가 많았던 탓에 극중엔 지독한 악인도, 답답한 인물도 많았다. 오월이(송하윤)와 함께 가장 정상적인 캐릭터(?)로 분류됐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도상우는 "그런 얘긴 조금 마음이 아파요"라면서 조금 울적해했다.

"현장에서 다 같이 열심히 하고 있고 힘들게 찍고 있잖아요. 옆에서 보면 열심히 잘하고 있는데
'난 욕안먹는 캐릭터라 좋다'거나 '야 주세훈 하길 잘했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동고동락하는 사이라 비난 의견을 보면 사실 속상한게 더 맞아요. 그럼에도 가장 이해가 안되는 캐릭터라면… 오혜상(박세영)이겠죠. 어떻게 그렇게 겉과 속이 다를까 싶고. 생글 웃다가 금세 돌아서 싸늘하게 굴기도 하고. 방송 보면서도 깜짝깜짝 놀랐어요. 나 몰래는 이런 표정을 지었다니. (웃음)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면 정말 아팠을 거예요. 세훈은 견디고 이겨냈지만 저는 사람을 못믿고 상처받았을 것 같아요."

현실의 도상우로서는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오혜상을 사랑한 주세훈. 그는 세훈을 이해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고 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서는 절대 혜상을 사랑할 수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어 웃음을 짓게 했다.

"누구보다 제가 세훈이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믿음이 있어야 연기를 하는데 도움이 돼요. 그래서 끝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어요. 5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혜상이를 못잊었다는 그 씁쓸한 마음이 느껴졌죠. 주세훈은 크면서 사연이 많았고 속에 상처가 있지만 순수한 사람이고 맑은 청년이에요. 오혜상에게 첫눈에 반했을 때도 진짜 순수한 마음에 접근했잖아요. 콩깍지가 씌여서 그저 진심이었던 거죠. 저라면요? 절대. 여동생을 세 번이나 죽이려 한 여잘 사랑할 수 없죠. 그래서 그걸 표현하는 게 힘들었어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도상우 역시 모델 출신 연기자다. 그는 이런 꼬리표에 대해 "감사한 일이다"고 말했다. '구여친 클럽'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변요한과 친분으로 일명 '변요한 팸(패밀리)'으로 오해를 사기도 하는 그의 사적인 이야기들이 조금 궁금했다.

"모델 출신 연기자 선배들한테 항상 감사해요. 먼저 길을 틀 수 있는 기회가 됐으니까요. 항상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또래들도 마찬가지예요. 사실 모델이라 저렇게 연기하는구나 하는 말이 가장 듣기 싫어요. 그래서 연기 고민이 끊이질 않나봐요. (웃음) 변요한 형이랑은 '구여친 클럽'이란 작품에서 친해져서 형제처럼 지내요. 연락도 자주 하고 연기적으로나 사람으로나 형이 정말 좋아요. 꼭 작품 또 같이 하자고 했어요. 형이 잘하고 있어서 자극을 많이 받기도 하고 저도 더 노력하죠. '변요한 팸'이라는 것도 있나요? 형 주변 분들은 다들 연기를 워낙 잘하시니까. 배울 게 많죠."

'내 딸 금사월'로 더없이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연극을 하고 싶다. 올해는 도전의 해"고 말하는 도상우에겐 어쩐지 발전을 위한 욕심만이 느껴졌다. '물욕이 없어보인다'고 하니 "좋은 말이냐"면서 웃는 그의 올해 소망은 꽤 소박해보였다.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일일지 모르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로만 가득찬 그에게는 그리 멀지 않은 목표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올해 꼭 하고 싶은 건 영화예요. 드라마보다 좀 더 여유있게 몰입하고 감독과 소통하고 캐릭터를 긴 시간 분석할 수 있다고 해요. 오랜 시간을 투자하면 당연히 더 좋은 연기가 나올 테고요. 연극, 영화, 그중에 독립영화도 뭐든 좋아요. 무조건 배우는 게 있을 거고, 새로운 경험이나 시도에 관심이 많아요. '도상우라는 배우가 조금씩 발전하는 게 좋다'는 글이 제게 큰 원동력과 힘이 됐거든요. 뭐든 도전하고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참. 그래도 혹시나 정말 운이 좋아서 좋은 캐릭터가 나타난다면 무조건 붙잡아야죠. 하하. 지금까지는 이미지와 잘 맞는다고 캐스팅 오디션 제안을 받은 게 대부분이었는데, 앞으로도 당연히 오디션은 하는 거지만 제가 잘할 수 있겠다 싶은 캐릭터를 어떻게든 한번 따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역시 도전할 겁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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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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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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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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