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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안녕바다 "우리 노래, 듣는 이들의 인생 BGM 됐으면"

기사입력 : 2016년03월31일 09:39

최종수정 : 2016년05월12일 08:24

[뉴스핌=이지은 기자] “거짓이나 가식 없이 다가가 위로가 되는 밴드가 꿈이죠.”

안녕바다의 세 멤버 나무(29·보컬), 우명제(33·베이스), 우선제(29·기타)가 정규 4집 ‘밤새, 안녕히’로 3년 만에 돌아왔다.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한곡, 한곡 정성을 쏟았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합을 맞추며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했다. 특히 듣는 이의 아픔을 다독이고, 위로를 건네는 노래를 위해 공을 들였다.

오랜만에 공식적으로 대중을 만나다 보니 일단 기쁘고 설렌다는 세 사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차분하게 더 집중해서 음악을 만들 수 있었다며 웃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흘렀어요. 이렇게 공백이 길어진 줄 저희도 미처 몰랐어요. 긴 시간을 떠나있었지만, 더 열심히 활동하려고 생각한 동기가 된 것 같아 무엇보다 기쁩니다.”(우명제)

밝은 멜로디 속에서도 어딘가 아픔이 묻어나는 밴드. 지금껏 안녕바다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슬픔을 무겁지 않게 풀어왔다. 이번 정규 4집 역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위로하는 곡으로 가득 채웠다. 많은 사람을 아프게 한 세월호 사건 때 느낀 감정을 차분하게 악보 위에 써내려간 부분도 눈에 띈다.

“타이틀을 ‘밤새, 안녕히’로 붙인 이유가 있어요. 밤에 엄습하는 외롭고 쓸쓸함을 따스하게 위로할 수 있는 음악들로 채우려고 했거든요. 3년 동안의 기록이 이 앨범에 모두 담겨있다고 보시면 돼요(웃음). 오랫동안 만들다보니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그만큼 고민도 많았죠. 그간 벌어진 사회적인 이슈도 같이 다뤘죠.”(나무)

이와 관련, 멤버 우명제는 앨범을 내기 전부터 사회문제에 대해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세월호 사건의 아픔을 노래한 ‘밤새, 안녕히’에 대한 주변의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우명제는 문제의 원인을 찾거나, 잘잘못을 가려보자 쓴 곡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심정은 보컬 나무도 다르지 않다.

“눈치를 봐야 되는 상황이라는 게 일단 가슴이 아파요. 이 곡은 제가 사고 당일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쓴 곡이에요. 활동을 하다보면 팬 중에 어린 친구들도 굉장히 많아요. 그 친구들이 저희 노래를 듣고 위로가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중에 세월호 사건을 견뎌낸 친구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감히 위로를 건넬 수 없었던 시간에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했던 거죠.”(나무)

안녕바다 멤버들은 세월호 추모 공연에 먼저 출연하고 싶다고 손을 들었다. 살을 에는 한파에 공연 진행이 힘들다는 소식에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공연 준비에 뜻을 모았다. 나무는 “그 공연 이후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전환점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래서일까. 안녕바다 멤버들은 외적인 것은 보지 않고 3년 동안 4집 앨범에 채워진 11개 수록곡에만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곡에 집중할 수 있었죠. 다른 앨범을 준비할 때는 한 곡이 완성되면 아쉬운 적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부분은 없어요. 그만큼 집중을 할 수 있어서 좋았죠.”(우선제)

안녕바다의 노래를 1집부터 4집까지 천천히 듣고 있으면 많은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멤버들이 가장 잘 안다. 전자음악 사운드는 덜어내고, 실제 악기로 음악적 공간을 조금씩 채워나갔다. 더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시작됐지만, 거기서 오는 걱정도 만만찮았다.

“밴드를 만들고 미니앨범이 신디 사운드로 나오다보니 앨범을 낼수록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무대 위에서 전자음악으로 공연을 하면 연주하는 사람 입장에서 재미가 없는 것도 사실이에요. 처음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가미했던 것은 밴드 호흡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죠.”(나무)

이런 나무의 의견에 우명제와 우선제는 전적으로 동감했다. 우명제는 "우리에게 안 맞는 옷이라고 생각했다. 거창한 얘기일 수 있지만, 우리가 대중에게 새로운 걸 던졌을 때 따라오게 만들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지금의 아이돌처럼 대중이 원하는 걸 따라가고 싶지는 않았다"며 음악적 고집을 드러냈다.

밴드의 음악적 변화에 대해 동생 우선제는 히트곡 '별빛이 내린다'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공전의 히트곡일면 좀 그럴지 몰라도, 이 노래는 각종 드라마와 예능에 끊임없이 등장하며 팬들에게 무척 익숙한 곡이 됐다. 

“‘별빛이 내린다’가 뒤늦게 주목을 받았는데 지금 안녕바다의 노래를 접한 분들은 괴리감을 느끼실 것 같아요. 하지만 안녕바다의 색깔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건 있어요. 좋아하는 게 달라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큰 거죠.”(우선제)

안녕바다가 어느새 팀 결성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멤버 교체는 있었지만, 우직하게 밴드를 유지시켜왔다. 20대에 밴드를 결성해 멤버들 모두 30대로 넘어가면서, 다양한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위로하고 보듬었다. 다만 안녕바다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어떤 밴드로 남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셋 모두 생각에 빠졌다.

“누군가에게 우리의 노래가 인생의 곡이 되고 힘이 되는 곡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안녕바다의 노래가 뒤늦게 빛을 보더라도,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면 저희는 그걸로 충분해요.”(우선제)

“빛나거나 외로운 순간에 함께 하는 밴드였으면 좋겠어요. ‘별빛이 내린다’가 다양한 방송에서 사용되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하지만 큰 의미 없이 사용되는 것 같아서 조금 속상했어요. 그 곡은 여러 사람은 아닐지 몰라도 누군가에게, 인생의 어떤 부분에 꼭 필요한 BGM일 수 있거든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정규 4집 11곡 전부 누군가의 순간순간 인생의 BGM이었으면 좋겠어요. 가장 외로운 순간에 마음을 위로해주는 노래요. 그러면 더할 나위 없겠죠?”(나무)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사진=플럭서스뮤직]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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