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2Q 맞은 월가 ‘低자세’ 위험자산 경고 봇물

기사입력 : 2016년04월05일 04:27

최종수정 : 2016년04월05일 04:35

"2분기 글로벌 자산시장 흥미 만점"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원유부터 정크본드까지 위험자산을 둘러싼 월가의 투자심리가 급랭하는 양상이다. 2분기를 맞이한 투자자들이 지난달 글로벌 전반의 위험자산 랠리를 재고하는 모습이다.

배럴당 40달러 내외까지 오른 국제 유가가 현 수준에서 지지선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매수 포지션이 청산, 유가가 수직 하락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정크본드를 팔아야 할 시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머징마켓의 주가 및 통화 강세 흐름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번지는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와 이에 따른 달러화의 약세 흐름에도 투자심리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35.70달러에 거래, 전날보다 3% 하락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포함한 산유국의 생산 동결 및 감산에 대한 회의론이 번지면서 ‘팔자’가 우세했다.

뉴욕증시 역시 하락 압박을 받은 가운데 이번 주 ‘곰’이 출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고, 정크본드 투자자들이 발을 빼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SEB 마켓의 바잔 쉴드롭 상품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의 1차 지지선이 배럴당 35.85달러, 2차 지지선이 배럴당 34달러 선에 위치해 있다”며 “오는 17일 산유국 회담 이후 유가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2월 중순 이후 축적된 상승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코메르츠방크 역시 투자 보고서를 통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밀릴 가능성이 열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상품시장 전반에 대한 급락 전망도 나왔다. RJO 퓨처스의 필립 스트라이블 전략가는 “상품시장이 펀더멘털 측면에서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고, 이 때문에 2분기 첫 날부터 차익실현이 쏟아지고 있다”며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이 두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기댄 랠리는 힘을 다했다”고 전했다.

정크본드 시장에 대해서도 경고음이 나왔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부양책과 연준의 비둘기파 행보에 기댄 상승 탄력이 영속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피터 치르 브린 캐피탈 이사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고 있어 단기적인 호재에 따른 정크본드 상승에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적절하다”며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하이일드 본드의 비중을 축소하고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와 이머징마켓 통화 모두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TFC)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의 달러화 매수 포지션이 2014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안 고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 외환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가 진정될 때까지 연준이 비둘기파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며 “연준이 움직이기 전까지 달러화의 의미 있는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말레이시아 링기트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등 달러화에 대해 강한 랠리를 보인 상위 5개 아시아 통화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경계감이 깔린 안도 랠리일 뿐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서 비롯된 추세적인 상승으로 보기 어렵고, 이 때문에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얘기다.

연준이 비둘기파 행보에 나선 주요 근거 중 하나가 글로벌 경제 리스크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신흥국 통화에 악재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위험자산 전반에 걸친 랠리에 축포를 터뜨렸던 월가는 한 발 물러나 방향을 진단하는 데 집중하는 움직임이다.

크레이드 스털링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 주식 리서치 헤드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3월 위험자산의 랠리가 가짜인지 여부를 둘러싸고 투자자들 사이에 커다란 이견이 벌어지고 있다”며 “2분기 자산시장은 매우 흥미로운 흐름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