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속보

더보기

"대한항공 회사채? 안 망하는데 뭐 어때"

기사입력 : 2016년04월16일 09:00

최종수정 : 2016년04월16일 10:40

개인투자자에 인기...'대마불사' 심리에 연 4%대 금리
새 기촉법, 워크아웃시 개인도 채무재조정 대상 포함

[뉴스핌=정연주 기자] "친구를 따라 자산관리 세미나를 들으러 온 중년 여성이 대한항공 회사채 설명을 듣고 바로 그 자리에서 계약을 했어요. 기관투자자들과 달리 개인들은 크게 걱정을 안해요."(모 증권사 PB센터장)

대한항공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스테디셀러다. 과거 국영 항공사 이미지와 국내 항공업계 1위란 브랜드의 힘이 강하다. 여기에 앞으로 2년 내에 부도가 나지 않으면 연 4%대 고금리를 지급한다는 게 달콤하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2일 발행된 2년만기 대한항공 회사채 290억원 어치를 리테일을 대상으로 판매 중이다. 이 채권의 세전수익률은 4.51%(표면금리 4.9%)다. 

한투증권은 앞서 지난 2월 발행된 2년 만기 대한항공 회사채 200억원 어치도 전량 판매했다. 당시 세전수익률은 4.46%(표면금리 4.8%)였다. 최소 판매액은 1000만원이지만 대한항공 회사채는 1억원 이상의 뭉칫돈이 들어와 순식간에 판매된다는 전언이다. 

한국투자증권 한 임원은 "지점이 90여개에 달해 개인 투자자에 접근성이 좋아 물량 소화는 문제 없다"며 "대한항공 회사채는 리테일 시장에 내놓으면 바로 팔리며 지난 물량도 하루, 이틀만에 소진됐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외면하는 대한항공 회사채를 개인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만기도 2년 전후로 짧은 편이라 부담도 크지 않다. 30~50bp 가량의 수수료를 차감해도 4%대의 수익률이 제공된다. 은행 예적금 상품에서 2년만기 적금이라면 2% 전후 금리다. 3년 만기 상품은 우대금리를 다 합쳐도 3%대를 넘기기 쉽지 않다.

시중은행 PB센터 관계자는 "당장 2년내에 대한항공이 망한다고 보기 어렵지 않나"며 "내부 사정이 어떻든 대우조선해양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채권은 정치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며 대한항공이 어려워지면 '정부가 도와주겠지'란 인식이 강해 신뢰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워낙 낮아 비과세 혜택이 있더라도 ISA로 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자산가들이 목돈을 넣어 둘 고금리 채권에 관심이 많고, 앞으로도 자산가들에게 관련 고수익 회사채를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처럼 고수익을 명분으로 신용리스크를 덮어두기엔 위험부담이 있다는 걸 염두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난달 발표돼 후속 입법절차를 밟고 있는 새로운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은 개인투자자의 원금 보전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개인도 협약대상자에 포함돼 워크아웃시 채무재조정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과거 동양사태나 최근 현대상선 사례만 보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이 원리금 상환 리스크에서 마냥 자유로울 순 없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당장의 부도 위험은 없더라도 높은 차입금과 한진해운 지원 가능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BBB등급에 대해 "원리금 지급능력이 양호하지만 상위등급에 비해서 경제여건 및 환경악화에 따라 장래 원리금의 지급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정의한다.

증권사의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개인이 이해관계에 포함되면서 기업의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좀 더 세밀하게 투자 위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리테일채권 영업관계자는 "대한항공 회사채의 경우 금리를 떠나 내부 리스크 관리 쪽에서 거부해 판매 부스가 없는 증권사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