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곡성' 천우희 "엄청난 기(氣)들과 협업하는 재미 있었죠"

기사입력 : 2016년05월11일 11:13

최종수정 : 2016년05월11일 15:05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예고편 나왔을 때 가족들이 묻길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랬죠. 엄마, 저게 내가 나오는 전부야(웃음).”

마주한 배우 천우희(29)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할 이야기였다. 무려 15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지만, 그가 나오는 신은 모두 합쳐 고작 30분(사실 이조차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남짓. 하지만 그 속에서 천우희의 존재감은 압도적이고 독보적이다. 천하의 나홍진과 작업하면서, 무려 황정민·곽도원의 폭발적인 연기를 받아내면서 기어이 제 역할을 해내는 배우, 단언컨대 충무로 20대 여배우 중엔 그가 유일하리라. 

천우희의 신작 ‘곡성’이 오는 12일 베일을 벗는다. 개봉 전부터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독차지한 이 영화는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추격자’(2008) ‘황해’(2010)로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했던 나홍진 감독이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또 그 느낌이 되게 생소했죠. ‘아, 이건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궁금했어요. 욕심이 번뜩한 걸 수도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 거’라는 생각이 딱 들었어요. ‘한공주’ 때도 ‘이건 내 거다, 내가 할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잖아요. 이번에도 그런 거죠. 딱 보는 순간 내 거다 싶었어요. 그런 자신감으로 오디션을 봤고요. 아마 감독님도 이 작품, 이 인물에 대한 확고한 생각과 의지가 보여서 절 선택해주지 않았나 해요.”

극중 천우희가 맡은 캐릭터는 사건을 목격한 미스터리한 여인 무명. 살인 사건 현장에 있던 종구(곽도원)에게 자신이 모든 걸 봤다며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범인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는 설명할 수 없지만 캐릭터의 성향은 물론, 존재의 유무조차 확실하지 않은 활자 그대로 ‘모호한’ 인물이다.

“연기할 때에 정확함은 있었지만 모호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확실히 해버리면 제 정체가 드러나 보이잖아요(웃음). 그래서 작은 분량으로 끝까지 끌고 가려면 혼란, 모호한 부분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근데 또 ‘속일 거야’라는 의도를 품고 있으면 연기적으로 불순해지고 ‘다 드러낼 거야’라고 하면 재미가 없어지잖아요. 그래서 고민을 했어요. 에너지 발산부터 완급조절이 꽤 어려웠죠. 뭔가 살짝 감추면서 아닌 척을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어떠한 인물을 창조하는데 있어서는 괴로움마저도 즐겁잖아요.”

그에게 캐릭터 창조가 괴로움이자 즐거움이었다면 나홍진 감독과의 작업도 그랬다. 사실 나홍진 감독은 업계에서 까다롭기로 소문(?)이 파다한 감독. 천우희 역시 주변에서 “나홍진 감독님이랑 작업하기 굉장히 어렵다”는 이야기를 숱하게 들었다. 게다가 앞서 언급했듯 함께 작업한 선배 황정민과 곽도원은 보기만 해도 기(氣)가 센, 충무로 베테랑 배우들이다.

“감독님하고 저 되게 잘 맞아요(웃음). 전 감독님이 어렵거나 겁나진 않았어요. 사실 보여지는 나홍진은 터프하고 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굉장히 섬세하고 통찰력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것을 관통해서 바라보는 게 있어서 깨닫는 것도 많고요. 제가 생각하는 걸 정확하게 알고 이해하고 교감하니까 저 역시 촬영이 즐거울 수밖에 없었죠. 선배들 역시 제 연기의 디테일을 알아봐 주시니까 오히려 너무 재밌었어요. 다들 기가 세다고요? 하하. 오히려 전 그 엄청난 기들과 협업하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저 역시 에너지를 마구 낼 수 있잖아요.”

그래서일까. 천우희는 ‘곡성’이라는 작품을 두고 몸은 힘들었지만, 머리는 맑아진 작업이었노라 재차 말했다. 비록 촬영하나 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날도 있었지만, 이 작품을 찍는 6개월은 제대로 연기의 맛을 봤던 시간이자 딱 그만큼 더 연기에 대한 욕심과 갈증을 준 시간이었다. “덕분에 더 큰 만족과 성장을 맛보고 싶어졌다”던 천우희는 이내 “아무래도 난 정말 운이 좋은 듯하다”며 미소 지었다.

“항상 느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진짜 엄청난 천운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전에도 말했지만, 이렇게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이 적당한 속도감도 너무 좋죠. 물론 한편으로는 걱정도 돼요. 미래에 대해서요. 하지만 미래는 누구나 걱정하는 거니까, 걱정하면서도 기대하는 거죠. ‘앞으로 내가 내 배우 인생을 어떻게 만들어 갈까?’하는. 그래도 이제 30대로 접어들었으니 전보다 조금은 더 제 길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일만 하냐고요? 연애도 해야죠. 사실 연애는 늘 하고 싶어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