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계춘할망' 윤여정 "좋아하는 이들과 작업, 인생 최고의 사치"

기사입력 : 2016년05월13일 13:08

최종수정 : 2016년05월13일 13:08

[뉴스핌=장주연 기자] 까만 낯에 구부정한 허리, 손녀를 위해서라면 세상 두려울 것도 아까울 것도 없는 할망. 어울릴 법한데 어색하다. 한 번쯤 봤을 법한데 낯설다. 별수 없다. 그는 줄곧 그런 배우였으니까. 프레임 속에서는 언제나 도회적이고, 프레임 밖에서는 스웨트셔츠에 에코백이 가장 잘 어울리던 배우.

배우 윤여정(69)이 가장 낯선 모습으로 스크린 한가운데 섰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신작 ‘계춘할망’을 통해서다. 창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12년의 과거를 숨긴 채 집으로 돌아온 수상한 손녀 혜지와 손녀바보 계춘할망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윤여정이 맡은 역할은 해녀 할망 계춘. 물속에서는 5분 동안 숨을 참을 수 있는 베테랑이지만, 손녀 없이는 단 1초도 숨쉬기 힘든 할망이다. 

“방송에서 늙은 역할을 하긴 했는데 죽을 때까지를 그리진 않았어요. 이건 처음이지. 근데 배우는 하던 거만 하면 지루해요. 그리고 새로운 걸 하려는 건 좋은 일이죠. 물론 힘이 들지, 하지만 언제든지 난 다른 걸 하려고 애를 써요. 이것도 아마 그런 데서 ‘yes’를 했을 거예요. 어떤 특별한 의미라기보다는 모든 배우가 그렇듯 똑같은 역할 하는 게 싫었고 다른 걸 해보고 싶었던 거죠.”

도전. 윤여정은 이번 역할이 도전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게 ‘계춘할망’ 출연 이유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출연 결정에는 더 큰 이유가 있었다. 생각만 해도 뭉클한 그의 증조모다.

“할머니는 6·25 피난길에 돌아가셨고 증조할머니는 살아계셨거든요. 내리사랑이라고 손자가 낳은 딸이니까 제가 얼마나 예뻤겠어요. 벌써 50년 전 이야기죠. 근데 난 또 뭐 입에 넣어주고 하는 것도 비위생적이라고 질색하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나이 오십이 넘어서 알았어요. 그게 얼마나 대단한 사랑인지, 그에게 내가 얼마나 끔찍한 존재인지도. 그래서 아직도 밤마다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 할머니의 사랑을 몰랐다고 그렇게 혼자 말해요. 그런 할머니께 이 영화를 바치고 싶었죠.”

하지만 애틋함도 잠시, 촬영 시작과 함께 고생길이 열였다. 언제나 베테랑 감독, 스태프와 일하던 윤여정에게 이번 촬영장은 다소 낯설었다. 결국 촬영 두 달 전에는 완전히 제주도로 내려와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어디 그뿐이랴. 촬영 중 귓바퀴가 찢어지는가 하면 뱀장어가 사타구니를 무는 사고도 발생했다. 딱 지난해 이맘때 일이다. 열악한 환경 속 제주도의 바닷바람을 맞고 다쳐가며 그렇게 촬영을 이어갔다.

“뱀장어한테 물린 건 아직도 까매요. 후배가 연고를 받아와서 바르긴 했는데 아직도 흉은 있더라고. 그 뒤에는 뱀장어 입을 막아서 이빨로 못 물게 해놓고 촬영했죠. 분장했던 건 또 이제 와서 고생이죠. 얼굴이 빨개졌거든요. 화장이 독하니까 자극받아서 피부가 어떻게 됐나봐. 머리털도 아주 옥수수수염이 됐고. 내가 갱년기가 훨씬 넘었는데 봐봐, 얼굴이 빨갛잖아(웃음). 정말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몰라, 인생은.”

윤여정의 이런 고난(?)과 빡빡한 일정이 제주도에서 그쳤으면 좋았겠지만, 요즘에도 그는 하루하루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다. 현재 영화 홍보 활동과 함께 tvN ‘디어 마이 프렌즈’ 촬영에 한창인 것. 게다가 대사 많기로 유명한 노희경 작가의 신작이다. 하지만 어쩐지 이번엔 그의 얼굴이 밝다. 모처럼 동료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덕이다. 황혼 청춘들의 인생 찬가를 그린 ‘디어 마이 프렌즈’는 윤여정을 비롯해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박원숙, 고현정 등이 출연한다.

“극중 이름이 있는데 촬영하다 보면 그냥 이름이 나와요(웃음). 몇십 년을 안 사이니까. ‘혜자 언니’ ‘원숙아’ 이렇게 부르는 거죠. 아무튼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서 드라마를 찍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좋아요. (김)혜자 언니가 포스터 촬영하는데 손 꼭 잡고 그러더라고. ‘여정아, 우리가 죽기 전에 만나게 하려고 썼나봐’라고. 울컥하고 뭉클했죠. 옛날에는 다 같이 활동하면서 같은 작품에서도 만났는데 이제 각자 누군가의 엄마가 돼서 만날 일이 없잖아요. 근데 이렇게 만나게 된 거지. 뭐, 이게 다 노희경의 힘 아니겠어요?”

이후로도 윤여정은 노희경 작가의 칭찬을 몇 마디 덧붙였다. 자신과 마음이 맞는 좋은 감독, 좋은 작가, 그리고 좋은 배우와 함께 하는 것. 윤여정은 그것이 22년차 배우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요즘 전 아주 평화롭고 좋아요. 사실 배우는 주인공 자리에서 밀리면서부터 아주 끔찍해지거든요. 게다가 이 직업은 이유 없이 치켜세워졌다가 이유 없이 떨어져요. 어쨌든 나는 그런 시기가 지났죠. 물론 배우로 겪은 게 아니라 내 인생으로 끔찍한 시기를 겪었지만요. 그 후로 나한테는 배우는 일이었어요. 살기 위해 하는 일. 그래서 매 순간 감사하면서 일했고 육십이 넘어서는 내가 좋아하는 감독, 작가와 여유롭게 일하는 거, 그게 지금 나의 가장 큰 사치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하면 즐겁거든요. 그래서 창녀 역할(영화 ‘죽여주는 여자’)도 했잖아(웃음).”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콘텐츠 난다긴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새 얼굴은?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누가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로 얼굴을 알릴까.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종합 뉴스 통신사 뉴스핌이 주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 스테이지'가 20일 시작된다. 뉴스핌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19일 "본선 진출자로 선발된 24팀(명)의 라이브 영상이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지난달 12일 본선에서 경합하게 될 24팀(명)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개인 221명과 단체(밴드) 82팀 등 총 303명(팀)이 지원해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올해 대회에는 아마추어와 프로 등 다양한 연령과 이력을 가진 싱어송라이터가 몰려들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지상파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등에서 입상한 실력자는 물론 이미 드라마 OST에서 두각을 보인 참가자도 있었다. 본선 진출자들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한다.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매주 2명(팀)씩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의 '히든스테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고 밝혔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히든 스테이지'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온라인을 통한 싱어송라이터 선발 대회다. 9월 첫째 주 금요일 마무리되는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음악 팬들의 평가를 합산해 최종 결선 무대에 나설 톱 10을 선발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톱 10이 겨루는 제3회 '히든 스테이지' 최종 무대는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 광장에서 펼쳐진다.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19 12:54
사진
[단독] XR '프로젝트 무한' 9월 출격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오는 9월 29일 국내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 10월 13일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위주의 하반기 전략에서 XR 기기를 새 성장 축으로 더하며 애플·메타와의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내달 폴더블폰 언팩에서 시제품 전시와 티저 영상 공개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사진=삼성전자] ◆구글과 손잡은 첫 안드로이드 XR 헤드셋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의 언팩과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프로젝트 무한'은 구글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처음 탑재한 제품이다. 이 플랫폼은 삼성과 구글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공동 개최한 'XR 언락(Unlocked)' 행사에서 첫 공개됐다. 웨어러블용 '웨어 OS(운영체제)' 공동 개발 이후 양사가 또 한 번 OS 차원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한 사례다. 프로젝트 무한은 XR 기기의 고질적 문제였던 착용감·콘텐츠 부족·배터리 효율·연산 성능 등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머리 형태를 반영한 착용 디자인을 완성했고, 시선 추적, 제스처 인식,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멀티모달 입력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와 통합된 자연어 대화 기능까지 더해,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구현을 강조했다.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1월 "플랫폼, AI 모델, 콘텐츠, 단말기 등 모든 기술 요소를 OS 단계부터 통합 개발한 사례"라며 "웨어 OS처럼 안드로이드 XR도 생태계 차원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핵심에는 퀄컴이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XR2+ 2세대' 칩셋이 들어간다. 고성능 연산과 그래픽 처리 능력, 최대 12개 이상의 카메라·센서 동시 제어 기능이 구현된다.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몰입형 경험도 지원한다. 또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와의 유기적 연동성도 삼성의 강점이다. 갤럭시 생태계에서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XR 환경으로 확장, 개인화된 서비스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 삼성의 '반전 카드'삼성전자는 XR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현재 글로벌 XR 시장은 메타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메타는 '퀘스트' 시리즈로 지난해 기준 VR 헤드셋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저가형 '퀘스트 3S'의 판매 호조로 4분기 점유율이 84%까지 상승했다. 애플도 지난해 '비전프로'로 고급형 XR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나, 높은 가격(3499달러)과 콘텐츠 부족 문제로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비전프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3%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가상현실(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VR 콘텐츠 부족, 하드웨어 무게·발열·배터리 지속시간 등 기술적 한계가 성장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기업용 수요는 교육·의료·군사·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범용성과 확장성, AI 기반 상호작용 등 차별화된 XR 플랫폼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기존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를 그대로 XR로 확장 가능하도록 해 개발 허들을 낮췄다. 기존 모바일 앱 상당수가 수정 없이 XR 헤드셋에서도 실행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출시 초기부터 풍부한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카드로 평가된다. 구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5'에서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을 연말 출시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구글 유튜브 채널] ◆삼성-구글 연합, '스마트안경'까지 전선 확대삼성과 구글의 XR 협력은 헤드셋을 넘어 차세대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 I/O 2025 행사에서 공개된 이 협력 프로젝트는 연말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스마트안경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통합돼 독립형으로 작동하며,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지도 길찾기, 음성 명령, 상황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드웨어는 삼성이, 디자인은 젠틀몬스터가, 운영체제·AI 서비스는 구글이 맡는다. 10년 전 실패로 끝났던 구글 글라스의 한계를 넘어 본격적인 스마트안경 대중화를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25~2026년을 기점으로 XR·AR(증강현실) 시장이 다시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AR 스마트안경 시장이 반등하며 내년까지 30% 이상의 연평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발전과 결합된 'AR+AI' 융합 트렌드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 제품에 관한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2025-06-18 14: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