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북한 제7차 노동당대회, 김정은 위원장 추대하고 폐막

기사입력 : 2016년05월10일 09:55

최종수정 : 2016년05월13일 14:24

당 최고영도자 추대 결정서 채택…"비서국 폐지로 직할체제 수립"

[뉴스핌=이영태 기자] 36년 만에 열린 제7차 북한 노동당대회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당 '최고 수위'를 의미하는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결정서를 채택하고 9일 폐막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는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인민들의 한결같은 의사와 염원을 반영해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전했다. 개정된 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당 위원장은 당의 최고 직책으로 당을 대표하고 전당을 영도하는 당의 최고 영도자다.

◆ 시진핑 중국 주석, 위원장 추대된 김정은에게 축전

통신은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국가 주석)가 북한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김정은 위원장 앞으로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나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그리고 나 자신의 이름으로 당신께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며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께서 친히 마련하고 품들여 키워주신 전통적인 중조친선은 두 나라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당과 정부는 중조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조관계의 큰 국면으로부터 출발해 중조친선협조를 끊임없이 발전시킴으로써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행복을 마련해주고 본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조선 측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제7차 노동당대회 나흘째인 9일 오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녹화 방송하고 있다. 북한은 대회 마지막 날인 9일 처음으로 일부 외신 기자들에게 대회장 참관을 허용했다.<사진=뉴시스>

김 제1위원장은 전날 조선중앙TV가 녹화중계한 폐회사에서 "나는 존엄 높은 조선 노동당의 위원장이라는 무거운 중임을 맡겨준 대표자 동지들과 전체 당원들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의 최대의 신임과 기대를 심장으로 받아 안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순간에나 변함없이 사심없이 우리 인민을 높이 받들어 혁명 앞에 충실할 것을 맹약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당과 인민 앞에 나선 혁명과업은 매우 방대하며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으려는 제국주의자들과 적대세력들의 책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최후승리를 반드시 우리가 쟁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TV는 "(노동당)대회는 조선 노동당 규약과 조선노동당 최도지도기관 선거 세칙에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되시었음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온 나라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인민들의 열렬한 축하와 세계 진보적 인류의 커다란 관심 속에 개막되었던 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가 자기 사업을 성과적으로 끝마치고 5월 9일에 폐막되었습니다"고 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추대된 노동당 위원장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이 갖고 있던 직책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1949년 6월 30일 북조선노동당과 남조선노동당이 당 대회 없이 제1차 전원합동회의를 개최, 조선노동당으로 통합하면서 김 전 주석을 위원장, 박헌영과 허가이를 부위원장으로 각각 선출했었다. 이 직책은 1966년 10월 제2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기구가 개편되면서 폐지됐다.

◆ 정창현 "김 위원장 직할 전문부서에서 실질적 당무 총괄"

제7차 노동당대회 마지막 날인 4일차 회의에선 당 규약 개정과 당 중앙위 위원 및 후보위원 선거, 정치국 등 당 지도기관 선출 등의 절차가 진행됐다.

김 제1위원장은 당 규약에 따라 당 위원장과 함께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으로도 추대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또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가 진행돼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129명,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 106명, 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에 15명이 선출됐다.

직제도 변경됐다. 당 중앙위원회 비서직제를 부위원장으로, 도·시·군 당위원회와 기층 당조직의 책임비서·비서·부비서직제를 위원장·부위원장으로,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의 명칭을 정무국으로, 도·시·군 당위원회 비서처의 명칭을 정무처로 바꾸었다.

이어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1차 전원회의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이 선출됐으며, 정무국도 새로 조직됐다.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책임주필도 임명됐다.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김정은 제1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총리, 최룡해 당 중앙위 근로단체 비서가 선출됐다. 정치국 위원 명단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을 필두로 김영남 황병서 박봉주 최룡해 김기남 최태복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곽범기 김영철 리만건 양형섭 로두철 박영식 리명수 김원홍 최부일 19명의 이름이 올랐다..

북한 노동당의 조직개편이 갖는 의미에 대해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렇게 되면 정치국 상무위원회와 정치국은 '원로회의' 성격을 띠게 되고, 만약 비서국이 폐지됐다면 실질적인 당무는 위원장 직할로 된 전문부서들이 맡게 되고, 이들 부서 간의 조정을 위한 정무국을 신설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연스럽게 당 전문부서에 젊은 세대를 임명해 세대교체를 이루려는 것이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당대회 폐막일 자국 관영매체의 보도 전에 김 제1위원장의 당 위원장 추대와 정무국 신설 등 핵심 결정 사항들을 평양에서 현지 취재 중인 외신 기자들에게 먼저 발표하는 이례적인 행보도 보였다.

지난 6일 개막한 이번 당 대회의 의제는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결산)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 총화 ▲당 규약 개정 ▲김정은 당 최고수위 추대 ▲당 중앙지도기관의 선거 등이었다.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검사위 사업 총화는 지난 8일 '핵보유국 명시'와 김 제1위원장을 '최고 수위로 모시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결정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결산)에 대하여'를 채택하고 마무리됐다.

김 제1위원장은 6~7일 진행된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에서 "우리 당의 새로운 (핵-경제) 병진로선은 급변하는 정세에 대처하기 위한 일시적인 대응책이 아니라 우리 혁명의 최고 이익으로부터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전략적 로선"이라며 핵보유국임을 선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