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곡성' 곽도원이 말하는 #처음 #아버지 #나홍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밤 10시에 잠들었다 새벽 2시에 깼는데 그 뒤로 한숨도 못 잤어요.”

피곤해 보인다는 인사에 돌아온 말이다. 긴장한 탓이다. 요즘 그는 뒤척이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잦다. 그렇게 잠에서 깨면 그때부터 종일 휴대폰을 끼고 산다. 영진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예매율을 확인하고 기사를 읽고 댓글을 살핀다. 개봉이 다가오면서 이게 일상이 돼버렸다. 이 모든 게 첫 주연작 개봉 때문이다.

배우 곽도원(43)이 데뷔 13년 만에 첫 스크린 주연작을 선보였다. 그것도 무려 ‘추격자’(2008), ‘황해’(2010) 나홍진 감독이 3년간 공을 들인 작품. 11일 전야 개봉한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재작년인가? (나)홍진이한테 오랜만에 전화가 왔어요. 어떻게 지내냐고, 만나서 이야기 좀 하자더라고요. 만났죠. 그랬더니 책이나 한번 보라고 주는 거예요. 그러더니 세 번째 만나는 날 역할을 말해주더라고요. 근데 홍진이가 배우들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보고 뽑잖아요. 역할이 작아도 오디션을 네다섯 번씩 보니까. 그래서 그땐 ‘황해’보다는 큰 역할이구나 하고 말았죠. 근데 종구라는 거예요. 술을 먹다가 진짜냐고 되물었죠. ‘황해’ 이후 출연작을 쭉 봐왔다고 하더라고요. 계속 지켜봤다는 게 고마우면서도 꼭 해야겠는 거예요. 그래서 칭찬을 하기에 제 자랑을 좀 했죠. 종구 하고 싶어서(웃음).”

◆처음이 준 선물과 가르침

앞서 언급했듯 이번 영화는 곽도원의 첫 주연작이다. 극중 그가 열연한 경찰 종구는 사건의 중심에 있는 핵심 인물로 무려 156분에 달하는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부담됐죠. 물론 조연일 때도 그 사람 일생은 분석하죠. 그 신을 강조할 수 있어야 하니까. 하지만 이번에 종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 라인을 끌고 나가야 했죠. 연극할 땐 해봤지만, 영화에서는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책임감과 ‘잘 할 수 있을까’ 막연한 걱정이 있었죠. 그래도 홍진이가 될 때까지 한다는 걸 알고 있고 저 역시 죽을 만큼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어서 덤비듯 했어요.”

주연 자리가 쉽지는 않았지만 부담감을 먼저 떨쳐내니 모든 게 공부가 됐다. 특히 주연배우로서 가져야 할 내려놓음을 배웠다는 건 큰 수확이다.

“홍진이도 지적했는데 사실 조연은 어떻게든 자기 신을 따먹어야 하거든요. 그래야 그 신만큼은 내가 주인공이 되니까. 근데 주인공은 다르더라고요. 이 수많은 역할을 끌고 가지만 튀어선 안되죠. 그러려면 욕심을 내지 않고 힘을 빼야 해요. 대사를 편하게 한다는 게 아니라 그릇, 마인드 자체가 편해져야 하죠. 근데 난 계속 힘을 주면서 리액션한 거예요. 그러니 그 신을 내가 먹게 되는 거죠. 나중에 모니터하면서 알게 됐어요. 진짜 내려놓는 게 뭔지, 그 맛을 보게 됐죠.”

그가 얻은 건 이뿐만이 아니다. 곽도원은 이번 영화로 생애 첫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도 밟게 됐다. 영화 ‘곡성’은 11일 개막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에 곽도원은 나홍진 감독, 천우희 등과 칸을 찾는다(인터뷰 당시 곽도원은 칸 출국을 앞두고 있었다).

“가봤어야 알죠. 영어라도 되면 모르겠는데 외국 배우도 잘 몰라요. 이게 영화로 보면 알겠는데 실제로 보면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들이 동양인 얼굴 구분 잘 못하듯이 그렇죠. 프랑스니까 소피 마르소를 봐야하나? 해변이 있다는데 해수욕을 해야 하나? 근데 거기 가면 일만 하다가 온다 그러던데요? 그래도 오늘 새벽에 검색해 보긴 했어요. 온다는 사람 다 찾아봤죠. 다 처음 보는 사람이긴 했지만(웃음).”

◆감사하고 죄송한, 사랑하는 내 아버지

곽도원이 맡은 종구 캐릭터만 따로 떼 보자면 그는 어린 딸을 둔 평범한 우리네 아버지다. 사실 그가 외지인(쿠니무라 준)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는 것도, 무속인 일광(황정민)에게 고개를 조아리는 것도 모두 딸아이 효진(김환희) 때문이다.

“사실 이번 역할을 하면서 아버지가 많이 떠올랐어요. 아버지가 돼봐야 그 마음을 안다잖아요. 전 아이도 없고 누굴 위해서 죽을 거 같이 헌신해본 적이 없어요. 게다가 매일 연극한다고 집구석에도 안들어가고, 그렇게 살았죠. 이번에 딸에 대한 무한 사랑에 대한 표현을 하게 되니까 아버지가 떠오르더라고요. ‘이 양반이 날 이렇게 힘들게 날 키웠구나’ 싶었죠. 아버지 생각이 참 많이 났어요.”

시종일관 유쾌한 입담으로 인터뷰 분위기를 주도하던 곽도원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처음으로 행간 사이에 짧은 침묵도 따랐다. 그 순간만큼은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가 아닌 철없는 지난날을 반성하는 아들이었다.

“아버지가 저 어렸을 때 수류탄 파편을 맞았거든요. 근데 변변하게 치료를 못받아서 평생 절뚝거렸어요. 그런 양반이 삼 남매를 어떻게 키웠겠어요. 근데 효도 한 번 못했죠. 부모가 한 분 만이라도 눈앞에 나타나 준다면 소주라도 대접하고 싶은데…. 어렸을 때 아버지께 ‘나한테 해준 게 뭐 있냐’고 가슴에 못이나 박은 못난 아들이었죠. 그러고 이렇게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면서 사네요. 그래서 이 영화의 결말이 더 현실적으로 와 닿았나 봐요. 자식이라는 이유로 아버지는 모든 걸 품으니까.”

◆나홍진과 나홍진, 그리고 또 나홍진

사실 이날 인터뷰에서 곽도원에게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아버지도 ‘곡성’도 아닌 나홍진, 이름 석 자였다. 곽도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새삼 그의 실력에 놀랐다고 했다.

“시나리오도 탄탄했는데 영화는 더했어요. 세 번 정도 봤는데 홍진이를 보는 제 눈빛 자체가 바뀌었죠.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 정도 추측을 하게 되는데 이건 계속 현혹하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에서 다시는 안나올 작품이죠. 어떻게 그림으로 이렇게까지 그려내지 싶어요. 더 넓은 무대에서 해도 충분한 감독이에요.”

대단한 사람, 엄청난 사람, 타고난 천재. 곽도원은 나홍진 감독에게 이런 수식어를 끊임없이 붙였다. 하지만 나홍진은 실력만큼이나 까다로운 감독이기도 했다. 사실 죽은 동물에 진짜 구더기가 득실대게 하는 감독 앞에서 누가 지치지 않겠나.

“구더기는 물론이고 두세 벌 되는 경찰복 피팅만 이틀 걸렸어요. ‘황해’ 하정우 의상 기억나요? 그건 5일 피팅한 거예요. 그럼 뭘 말 다했지(웃음). 근데 이 사람이 대단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 타협이 없기 때문이죠. 누구나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힘들면 타협하게 돼요. 근데 얘는 목표지점을 정해놓으면 타협이 없죠. 자기가 생각한 정답이 있으면 끝까지 일단 해보고 나서 다음을 생각해요. 퇴근도 병원으로 하고 출근도 병원에서 한다니까요.”

그렇게 쉴 새 없이 나홍진 감독 칭찬을 늘어놓는 곽도원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그래서 다음에 또 나홍진 감독과 작업을 하겠느냐고. 곽도원은 웃음 띤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은 아니라고.

“체력 보충이 먼저입니다(웃음). 지금은 안돼요. 근데 나중에 제가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누군가 제게 건방져졌다고 하면 홍진이 찾아가서 작은 역할이라도 시켜달라고 부탁할 거예요. (나홍진이)한 장면 끄집어낼 때까지 쏟는 최선과 죽을 거 같이 열심히 하는 걸 보지 않으면 모르죠. 그래서 혹 동료가 ‘나홍진 어때?’라고 묻는다면 꼭 같이 해보라고 할 거고요. 분명히 동기부여가 될테니까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새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희대 대법원장이 넉 달 넘게 공석이던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을 임명했다. 대법원은 10일 "조 대법원장이 오는 14일자로 노 대법관을 신임 법원행정처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10일 대법원에 따르면 조희대 대법원장이 넉 달 넘게 공석이던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을 임명했다. 노 대법관. 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장의 지휘를 받아 전국 법원의 인사·예산·조직 등 사법행정 사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대법관 가운데 1명이 맡는다. 노 신임 처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1997년 법관으로 임용됐다. 이후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고법 고법판사, 광주고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수석부장판사 등을 거쳐 2024년 8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대법원은 노 신임 처장이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5년간 근무하면서 헌법·행정법 관련 분쟁을 심도 있게 검토해 국민의 기본권과 행정절차 참여권, 조세 정의를 실현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적인 법률 지식과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 능력, 도덕성과 인품을 두루 갖춰 법원 안팎의 신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날 "노 신임 처장은 경청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법원 구성원은 물론 사회 각계와 소통해 국민을 위한 신속하고 공정한 사법제도를 구현하고,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데 헌신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법원행정처장 자리는 박영재 대법관이 지난 2월 27일 사의를 표명한 뒤 4개월 넘게 공석이었다. 박 대법관은 올해 1월 16일 취임했으나 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 등 이른바 '사법개혁 3법' 입법에 반발하는 뜻으로 취임 42일 만에 물러났다. 이후 기우종 법원행정처 차장이 처장 직무를 대행해왔다. 대법관 공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직 대법관을 법원행정처장으로 임명한 만큼, 향후 후임 대법관 제청 논의가 재판 인력 공백 문제와 맞물려 속도를 낼지도 주목된다. yek105@newspim.com 2026-07-10 14:50
사진
"국정농단" 한학자 총재 13년 구형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정교유착' 의혹의 중심 인물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원주 천무원 부원장에게는 징역 10년,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에게는 징역 3년 6개월, 이신애 전 재정국장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 혐의로 기소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7.10 photo@newspim.com 특검팀은 이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혼란하게 하고, 교인들의 헌금을 사금고처럼 사용하면서 국정을 농단한 사건"이라며 "다시는 이와 같은 종교단체들에 대한 정교유착과 국정농단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한 형을 선고해달라"고 언급했다. 특검팀은 "피고인들은 통일교와 자신들의 이권 및 영향력를 확대하고자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정교일치를 목표로 종교단체의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해 정치와 결탁했고, 선거에 불법 개입했으며 대한민국의 공권력을 불법부당하게 이용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정치권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청탁 행위를 한 윤 전 세계본부장이 한 전 총재의 의사에 반해 행동할 수 없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통일교 정책을 부탁하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 가방과 그라프목걸이 등을 제공한 것 역시 한 전 총재의 승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또한 지난 2022년 3월 한 총재가 특별집회에 참석해 사실상 '윤석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뒤 통일교 각 지부에서 국민의힘에 재정적 지원을 한 점을 들며, 모든 사건이 한 총재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한학자는 이 사건 정교유착의 최종 수혜자"라고 밝혔으며, 정 부원장에 대해서는 "한 총재의 비서실장이자 최측근으로, 한 총재의 주요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조력해 큰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한 총재는 정 부원장,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지난 2022년 1월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같은 해 3∼4월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 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있다. 이들은 그해 7월께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받는다. 한 총재와 정 부원장에게는 같은해 10월께 자신들의 카지노 원정도박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얻고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적용됐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7월 네팔 국회의원에게 선거자금 10만 달러를, 세네갈 대통령에 선거자금 50만 달러를 각각 제공한 혐의도 적시됐다. right@newspim.com 2026-07-10 12:1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