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곡성' 쿠니무라 준 "한국과 첫 작품, 많이 얻어간다"

기사입력 : 2016년05월12일 15:46

최종수정 : 2016년05월12일 17:10

[뉴스핌=장주연 기자] 선굵은 연기로 유명한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62)이 영화 '곡성'으로 한국 팬들과 만났다. 첫 한국영화로 나홍진 감독의 ‘곡성’을 택한 그는 마을에 떠도는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의 시발점이 되는 외지인을 열연했다.

내한 VIP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접한 쿠니무라 준은 다음날인 지난 10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처음 본 영화가 꽤 만족스러운 듯 마주한 쿠니무라 준의 얼굴에는 시종일관 환한 미소가 번졌다. 

“VIP 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봤어요. 보고 나서 좋은 영화가 완성됐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굉장히 기쁘죠. 사실 시나리오도 아주 좋았어요. 처음 출연 섭외를 받고 시나리오를 읽은 후 감독님과 일본에서 만났거든요. 그때 출연 결정을 한 것도 일단 시나리오가 굉장히 좋아서였죠. 물론 감독님을 뵀을 때 잘 맞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현장에서의 나홍진 감독 스타일을 알았냐고요? 당연히 몰랐죠(웃음).”

나홍진 감독의 스타일을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미묘한 웃음이 오갔다. 사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쿠니무라 준의 첫 한국인 파트너 나홍진 감독은 업계에서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쿠니무라 준의 극중 집에 실제 구더기가 핀 동물 사체를 갖다 뒀고, 고라니를 날로 먹는 장면에서는 육회를 직접 먹으라고 지시했다.

“제일 힘들었던 건 역시 고라니였죠. 그 좋아하던 육회를 속이 이상해서 그만 찍자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폭포수 맞는 신도 육체적으로 힘들었고요. 폭포가 산 높은 곳에 있어서 올라가는 게 힘들었어요. 또 당시 왼쪽 고관절에 통증이 있어서 쉽지 않았죠. 근데 감독님이 걱정은 해주시는데 허락을 안해주시니까(웃음). 막상 촬영하면 한 번만 더 가자고 해요.”

그러면서 쿠니무라 준은 “절대 나쁜 뜻이나 디스를 하는 건 아니다. 보통 감독이라는 게 다 그런 직업”이라며 웃었다. 그런 그에게 그럼 나홍진 감독만의 특징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간 리틀리 스콧, 쿠엔틴 타란티노 등 세계적인 감독과 작업해온 그이기에 더욱 궁금한 부분이었다.

“큰 시스템은 다르지 않아요. 다만 한국영화는 감독이 많은 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결정권을 갖고 있죠. 대부분 파트별로 상의하는데 여긴 감독이 모든 책임을 지고 하나하나 결정했어요. 물론 이게 나홍진 감독만의 스타일인지 한국 스타일인지는 모르지만요. 아무튼 그런 면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비슷하더라고요. 그도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고 이미지를 형상화하기 위해 집중하죠. 반면 키타노 타케시 감독의 경우는 완전히 맡기는 스타일이고요. 둘 다 장단점이 있죠(웃음).”

연기에 대한 질문도 빠질 수 없었다. 사실 이번 영화에서 쿠니무라 준의 연기는 굉장히 강렬하고 섬뜩하다. 덕분에(?) 극장을 나온 뒤에도 그 잔상은 꽤 오래 남는다. 물론 그간 종종 보여준 모습이지만, 또 때때로 인자한 역할(예컨대 영화 ‘엄마 시집 보내기’ 등과 같이)을 통해 자상하고 따뜻하게 관객을 다독였던 그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극단적 이미지를 오갈 수 있다는 건 큰 재미죠. 극과 극 캐릭터일수록 더 재밌게 할 수 있어서 즐길 수 있어요. 근데 전 대체로 연기할 때 전체적으로 하나의 인물을 만들어낸다기보다 각 장면에서 관객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생각하죠. 전체적 일관성보다 각 장면이 요구하는 걸 하는 거죠. 또 역으로 생각해요. 이번에도 그랬어요.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 언급할 순 없겠지만, 결말을 생각해서 거꾸로 그려간 거죠. 이 엔딩을 그리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그렇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다 보니 어느새 쿠니무라 준의 출연작은 백여 편에 달한다.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갈증’ ‘지옥이 뭐가 나빠’ ‘킬빌-1부’ ‘이치 더 킬러’, 드라마 ‘지지 않는 태양’ ‘하늘을 나는 타이어’ 등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했다. 36년이란 꽤 긴 시간을 활동한 걸 감안해도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글쎄요. 많은 작품을 한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웃음). 다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제가 배우 일을 즐거워하기 때문이죠. 주연이냐 조연이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제 직업이 배우라는 게 전제에 있고, 일단 그 안에서 자기 역할이 뭐든 모두가 같이 작품 하나를 만들어나간다는 그 재미가 크거든요. 전 이런 작업을 굉장히 좋아하고 그걸 즐기고 있으니까 그게 원동력이 돼 자연스럽게 많은 작품을 하게 된 게 아닐까요.”

쿠니무라 준은 이렇게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고 했다. 이번 ‘곡성’의 경우 한국 영화 데뷔작, 그 속에서 인연을 맺은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곽도원·황정민·천우희가 가장 큰 ‘얻음이자 기쁨’이다. 물론 데뷔 36년 만에 칸영화제를 처음 밟는 것도 그렇다.

“일단 제 첫 한국영화 출연작이라는 점에서 ‘곡성’은 의미가 있죠. 그동안 왜 한국영화는 강한 힘을 갖고 있을까 궁금했는데 촬영하면서 의문이 풀렸고요. 또 나홍진이라는 하나의 큰 재능과 일할 수 있었던 것, 훌륭한 한국 배우들과 연기하면서 현장에서 행복을 느꼈다는 것도 큰 얻음이죠. 거기다 칸까지 가게 됐잖아요(웃음). 예전에 가와세 나오미 감독과 한 주연작이 칸에 초청된 적이 있는데 예산 문제로 못갔거든요. 근데 이번에 이렇게 가게 되니 설레죠. 기대하고 있어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새 얼굴은?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누가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로 얼굴을 알릴까.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종합 뉴스 통신사 뉴스핌이 주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 스테이지'가 20일 시작된다. 뉴스핌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19일 "본선 진출자로 선발된 24팀(명)의 라이브 영상이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지난달 12일 본선에서 경합하게 될 24팀(명)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개인 221명과 단체(밴드) 82팀 등 총 303명(팀)이 지원해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올해 대회에는 아마추어와 프로 등 다양한 연령과 이력을 가진 싱어송라이터가 몰려들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지상파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등에서 입상한 실력자는 물론 이미 드라마 OST에서 두각을 보인 참가자도 있었다. 본선 진출자들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한다.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매주 2명(팀)씩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의 '히든스테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고 밝혔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히든 스테이지'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온라인을 통한 싱어송라이터 선발 대회다. 9월 첫째 주 금요일 마무리되는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음악 팬들의 평가를 합산해 최종 결선 무대에 나설 톱 10을 선발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톱 10이 겨루는 제3회 '히든 스테이지' 최종 무대는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 광장에서 펼쳐진다.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19 12:54
사진
[단독] XR '프로젝트 무한' 9월 출격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오는 9월 29일 국내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 10월 13일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위주의 하반기 전략에서 XR 기기를 새 성장 축으로 더하며 애플·메타와의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내달 폴더블폰 언팩에서 시제품 전시와 티저 영상 공개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사진=삼성전자] ◆구글과 손잡은 첫 안드로이드 XR 헤드셋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의 언팩과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프로젝트 무한'은 구글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처음 탑재한 제품이다. 이 플랫폼은 삼성과 구글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공동 개최한 'XR 언락(Unlocked)' 행사에서 첫 공개됐다. 웨어러블용 '웨어 OS(운영체제)' 공동 개발 이후 양사가 또 한 번 OS 차원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한 사례다. 프로젝트 무한은 XR 기기의 고질적 문제였던 착용감·콘텐츠 부족·배터리 효율·연산 성능 등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머리 형태를 반영한 착용 디자인을 완성했고, 시선 추적, 제스처 인식,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멀티모달 입력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와 통합된 자연어 대화 기능까지 더해,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구현을 강조했다.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1월 "플랫폼, AI 모델, 콘텐츠, 단말기 등 모든 기술 요소를 OS 단계부터 통합 개발한 사례"라며 "웨어 OS처럼 안드로이드 XR도 생태계 차원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핵심에는 퀄컴이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XR2+ 2세대' 칩셋이 들어간다. 고성능 연산과 그래픽 처리 능력, 최대 12개 이상의 카메라·센서 동시 제어 기능이 구현된다.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몰입형 경험도 지원한다. 또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와의 유기적 연동성도 삼성의 강점이다. 갤럭시 생태계에서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XR 환경으로 확장, 개인화된 서비스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 삼성의 '반전 카드'삼성전자는 XR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현재 글로벌 XR 시장은 메타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메타는 '퀘스트' 시리즈로 지난해 기준 VR 헤드셋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저가형 '퀘스트 3S'의 판매 호조로 4분기 점유율이 84%까지 상승했다. 애플도 지난해 '비전프로'로 고급형 XR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나, 높은 가격(3499달러)과 콘텐츠 부족 문제로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비전프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3%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가상현실(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VR 콘텐츠 부족, 하드웨어 무게·발열·배터리 지속시간 등 기술적 한계가 성장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기업용 수요는 교육·의료·군사·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범용성과 확장성, AI 기반 상호작용 등 차별화된 XR 플랫폼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기존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를 그대로 XR로 확장 가능하도록 해 개발 허들을 낮췄다. 기존 모바일 앱 상당수가 수정 없이 XR 헤드셋에서도 실행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출시 초기부터 풍부한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카드로 평가된다. 구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5'에서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을 연말 출시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구글 유튜브 채널] ◆삼성-구글 연합, '스마트안경'까지 전선 확대삼성과 구글의 XR 협력은 헤드셋을 넘어 차세대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 I/O 2025 행사에서 공개된 이 협력 프로젝트는 연말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스마트안경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통합돼 독립형으로 작동하며,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지도 길찾기, 음성 명령, 상황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드웨어는 삼성이, 디자인은 젠틀몬스터가, 운영체제·AI 서비스는 구글이 맡는다. 10년 전 실패로 끝났던 구글 글라스의 한계를 넘어 본격적인 스마트안경 대중화를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25~2026년을 기점으로 XR·AR(증강현실) 시장이 다시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AR 스마트안경 시장이 반등하며 내년까지 30% 이상의 연평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발전과 결합된 'AR+AI' 융합 트렌드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 제품에 관한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2025-06-18 14: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