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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사주 매입 '뚝' 주가 상승 동력 꺼진다

기사입력 : 2016년05월18일 04:07

최종수정 : 2016년05월18일 04:07

최근 4개월 매입 규모 2009년 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 악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비리니 어소시어츠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들어 1~4월 사이 미국 상장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총 2440억달러로, 38% 급감했다.

달러 <출처=블룸버그통신>

이는 미국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경기 침체에 빠져들었던 2009년 이후 최대 감소에 해당한다. 지난 5년간 수 조 달러의 자금을 자사주 매입에 쏟았던 기업들이 한 발 물러서는 움직임이다.

초저금리에 기대 회사채를 발행,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렸던 기업들이 실적 악화에 백기를 들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중국과 유럽, 일본까지 주요국의 실물경기가 하강 기류를 타는 상황 역시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자사주 매입이 뉴욕증시의 상승 탄력을 제공한 핵심 동력이라는 점이다. 지난 11일 기준 5주 동안 주식형 펀드에서 44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올 들어 증시에서 자금이 ‘엑소더스’를 이루는 상황에도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보인 것은 자사주 매입의 힘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헤지펀드부터 고액 자산가까지 주요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15주 연속 ‘팔자’에 무게를 뒀다.

이와 달리 미국 기업들은 2009년 이후 최대 매수 세력을 자처했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기업의 자사주 순매수 규모는 2조달러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입 감소 소식에 긴장하는 표정이다. 가뜩이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상황에 최대 매수 세력이 발을 뺄 경우 주가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브래드 맥밀란 커먼웰스 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수요 측면에서 자사주 매입은 유일하게 의미 있는 공급원이었다”며 “자사주 매입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경우 앞으로 주가 향방에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줄어드는 것은 자사주 매입만이 아니다. 연이은 분기 이익 감소로 인해 배당을 축소한 기업 수가 7년래 최고치에 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업들이 배당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고 있어 투자를 저해한다고 지적하는 등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배당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기업의 자본 투자는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후퇴다.

한편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 축소가 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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