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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현대상선-채권단, 용선료 담판

기사입력 : 2016년05월18일 09:56

최종수정 : 2016년05월18일 11:45

현대상선-채권단과 5개 선주들 용선료 인하 논의
타결 시 자율협약 청신호, 불발되면 법정관리행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상선의 운명을 결정지을 현대상선-채권단과 해외 선주사간의 용선료 협상이 오늘(18일) 열린다. 이날 결과에 따라 현대상선의 자율협약 또는 법정관리행이 판가름나게 된다.

현대상선과 그리스 다나오스, 나비오스, CCC, 영국 조디악,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EPS) 등 5개 컨테이너 선사들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함께 서울 모처에서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인다.

현대상선 구조조정의 운명을 결정할 첫번째 시험대인 사채권자집회가 1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사옥에서 열렸다. 오는 4월 7일 만기도래하는 공모사채 1200억원에 대한 만기를 3개월 연장하는 안건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현대상선이 이들 5개사에 지불하는 용선료 비중은 전체의 70% 정도로, 협상 결과에 따라 현대상선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산은 등 채권단도 현대상선이 협상을 이끌어내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일각에선, 해외 선주들이 방한한만큼 용선료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들은 채권단의 구체적인 지원 의지와 협상 대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은 용선료를 28.4% 인하하는 대신 인하분의 절반 가량을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채권단도 선주들에게 현대상선 정상화 계획을 밝히면서 이해 관계자간 고통 분담을 호소할 계획이다. 특히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행만이 유일한 방법으로 결국 모두가 손해라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용선료 협상을 하루 앞둔 전날 산은은 현대상선의 은행대출과 회사채 등 1조4000억원 규모의 부채 중 절반 가량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부의하며 측면지원에 나섰다.

채무조정안에 대해 채권은행들은 일주일 뒤인 오는 24일까지 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용선료 협상 타결이 전제조건인 만큼, 오늘 협상 결과가 주요 변수다. 

선주들은 현대상선과 채권단의 설명을 들은 뒤 자국으로 돌아가 용선료 인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협상시한을 오는 20일로 보고 있으나, 선주들간의 '주판알 튕기기'가 길어지면 다음주로 넘어갈 수도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오늘 자리에서 결론이 안 날 수 있다. 협상대표로 온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에 공감하더라도 회사로 돌아가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다음주면 최종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협상이 타결되면 현대상선은 이달 31일과 6월 1일 예정된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채무재조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후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면 현대상선은 자율협약으로 생존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용선료 협상 불발 시 자율협약은 종료되고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된다. 법정관리 시 얼라이언스 가입은 물론 회생 여부도 불투명해진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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