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위기의 디젤차①] 경유차 지고, 전기차 온다

기사입력 : 2016년05월18일 11:33

최종수정 : 2016년05월18일 11:36

국내·유럽서 디젤차 수요 감소…친환경차 찾는 소비자 늘어

[뉴스핌=송주오 기자] 디젤차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히면서 디젤차의 고향인 유럽에서조차 퇴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우리나라 역시 올 들어 디젤차의 인기가 한 풀 꺾인 모양새다.

1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주요 15개국의 디젤차 점유율이 하향세다. 지난 2011년 56.1%를 정점으로 2012년 55.6%, 2013년 53.8%, 2014년 53.6%로 계속 줄었다. 지난해에는 52.1%까지 내려갔다.

노르웨이의 경우 2011년 75.7%에 달했던 디젤차 점유율이 지난해 40.8%로 급감했다.

디젤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각 종 규제로 인해 소비가 둔화된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 파리는 2020년부터 디젤차의 시내진입을 금지한다. 또 영국은 오는 2018년부터 런던의 명물 블랙캡의 신규 면허 대상에서 경유차를 제외시켰다.

디젤차의 빈자리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빠르게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EU 주요 15개국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14만8928대로 전년대비 6.4%에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56만1776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9.7% 급증했다.

디젤차의 환경오염 물질 배출은 국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공동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환경성과지수(EPI) 2016'에서 우리나라의 공기질 수준은 100점 만점에 45.51점을 받았다. 전체 조사대상국 180개국 중 173위다. 초미세먼지 노출 정도가 174위로 공기질 평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중 절반 가량은 경유차에서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환경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 미세먼지의 41%는 경유차에서 나온다. 이는 경유차가 운행 중 기준을 초과하는 배출가스를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조사 결과 국내 판매중인 디젤차 상당수가 실제 주행시 기준치의 최대 20배에 달하는 배출가스를 내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디젤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디젤차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태도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신규 등록된 자동차는 39만1916대로 이 가운데 가솔린 차량이 46.8%를 차지했다. 디젤차는 43.7%에 그쳤다. 지난해 디젤차가 44.7%의 점유율 기록, 가솔린차(44.5%)를 따돌린 것과 다른 양상이다.

이는 디젤차 비중이 높은 수입차 시장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디젤차의 판매 비중은 68.8%에 달했으나 지난달 63.5%로 하락했다.

디젤차의 수요 감소분은 친환경차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친환경차(국산차+수입차)는 1만724대로 전년동기대비 11.3% 늘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국산 친환경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6000대를 넘겼다. 소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인 기아차 니로가 지난달에만 2440대 판매되며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의 지속과 환경이슈의 부각으로 디젤차 구매 매력이 상당히 떨어졌고 친환경차 모델이 추가되고 있어서다.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K7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서서히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빈자리를 단기적으로는 가솔린차량이 장기적으로는 친환경차량이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