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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1/4 확 준다"…경고음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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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2.9조 자산 내년까지 25% 감소"
연기금·기관 철수…"저수익에 높은 보수"

[뉴스핌= 이홍규 기자] 헤지펀드 업계에 대한 경고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것은 물론 높은 수수료에 투자자들의 반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 최대 고객인 연기금들이 잇달아 투자 철수를 결정하면서 일각에선 자산의 25%가 줄어들 것이란 경고까지 나온다.

블랙스톤 토니 제임스 대표 <사진=블룸버그통신>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스톤 그룹의 토니 제임스 대표는 "2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헤지펀드 업계 자산이 내년에는 25% 가량 줄어들 것"이라면서 "우리가 마주치고 있는 이곳에 심판의 날이 도래했다"고 인터뷰했다. 이어 "규모가 축소될 것이고 이는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의 경고는 헤지펀드 성과가 날로 갈수록 형편 없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헤지펀드리서치의 글로벌지수에 의하면 헤지펀드 수익률은 올해 마이너스(-)1.8%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악으로 지난 2분기 동안 업계에선 총 166억달러가 순유출 됐다. 또 지난해에만 펀드 979개가 문을 닫아 2009년 이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연기금·기관투자 운용자산 43% 구성…"환매 요청 잇달아"

헤지펀드는 주로 기관투자가나 연기금의 자금을 수탁 받아 운용하는데 이들 자금이 운용 자산의 43%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성과가 부진하자 기관들이 잇달아 환매에 나서고 있다. 첫 신호탄이 1년 8개월 전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이 운용 포트폴리오에서 헤지펀드를 없앤 것이다. 최근 뉴욕공무원연금(NYCERS)이 디이쇼(De Shaw), 브레번 하워드로부터 15억달러를 환매 요청하자 업계 우려는 더욱 짙어졌다.

앞서 24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NYCERS의 결정은 기관투자가들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는 업계에 우려스러운 일이다"고 지적했다.

수익률 부진에 더해 과도한 수수료도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서 발을 빼는 이유다. 보통 업계는 펀드 수익에 20%와 운용 자산의 2%를 수수료로 책정하는데 이는 수익률에 상관없이 부과된다. 일반 펀드 수수료 보다 턱없이 높은 것이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헤지펀드 수익률은 어떤 경우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한다"면서 "또 여기에 부과되는 높은 수수료는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의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08년 이후 패시브·주식 펀드에 밀려…"비슷한 전략 너무 많아"

헤지펀드는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큰 인기를 끌었다. 주식과 채권에 한정돼 있던 투자에 벗어나 다양한 전략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안겨줬다. 한 때는 연간 수익률 20%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상태가 이어지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나 낮은 수수료를 앞세운 주식형 펀드들이 득세하기 시작했다.

헤지펀드 수익률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FT에 따르면 2009년 이후 헤지펀드 수익률은 미국 S&P500 지수 수익률을 51%포인트 하회하고 있다. 제임스 대표는 "활황장이 이어질 경우 헤지펀드는 주식 시장 수익률을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유는 낮은 변동성에 헤지를 걸어 놓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장기간의 활황장이 헤지펀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일부에서는 업계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이 이런 현상을 빚어냈다고 보기도 한다. 규모가 커지면서 운용 전략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헤지펀드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은 "업계에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면서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는 매니저들이 너무 많아졌고, 유능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투자자들이 비관론을 펼치는 건 아니다. 핀란드의 국부펀드는 올해 헤지펀드에 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일리노이주립대은퇴연금도 처음으로 5억달러의 자금을 헤지펀드에 집행했다.

메르세르의 뎁 클라크 글로벌 리서치 부서장은 "헤지펀드는 자본을 보호하는 데 체계화돼 있다"면서 "연기금들이 잘못된 타이밍에 패시브 펀드로 이동할 경우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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