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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마지막 단추 '용선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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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28% 못미치는 20%선에서 용선료 인하 합의 전망

[뉴스핌=이영기 기자] 마지막 단추만 남았다. 조디악 등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만 합의하면 현대상선은 해운동맹 가입, 선박펀드 신청 등을 계획한 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용선료 인하폭은 당초 목표했던 28% 보다 낮은 20%대에서 합의될 것으로 예상됐다. 

31일 현대상선과 채권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5시에 각각 열린 현대상선 회사채 177-2호 2400억원, 179-2호 600억원, 180호 3300억원에 대한 사채권자집회에서 모두 채무조정안이 가결됐다. 조정안은 회사채 원금 50%이상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금액은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하는 것이다.

이번 무담보 채권자인 사채권자들은 담보를 상당히 잡고 있는 채권단 보다 나쁘지 않은 조건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앞서 지난 18일 채권단은 은행대출은 50%, 사모사채는 60% 출자전환하고 잔여채권은 5년 거치 5년 분할상환하는 채무조정안을 결정했다.

내일(6월1일) 회사채 186호 543억원과 176-2호 1200억에 대한 사채권자집회가 각각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개최된다. 비록 176-2호 1200억원은 지난 4월에 기한연장이 부결된 경험이 있지만 이날 결과와 마찬가지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이미 법정관리보다는 출자전환을 통해 주가 상승시 차익을 누리는 쪽이 낫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출자전환시 법령이나 규정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최대 할인율을 적용해 발행가격을 정하게 된다"면서 "내일도 사채권자들의 좋은 의사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용선주들이 마지막 단추 끼운다..."사채권자집회 결과 확인"

마지막까지 의사결정을 늦추고 있는 용선주들도 사채권자들과 마찬가지 이유로 용선료 인하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용선료 인하폭을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당초 목표했던 인하폭에는 못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용선주들은 사채권자집회 결과까지 확인한 후 용선료 인하에 대한 내부의사결정 과정을 밟을 전망이다.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다음달 둘째주, 늦어도 월말까지 용선료 인하도 확정된다.

구조조정이 이렇게 가닥을 잡으면 현대상선은 새로 탄생하는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 큰 장애없이 가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오는 2일에 개최되는 글로벌 해운동맹 G6(현재 현대상선 소속)에서 현대상선은 사채권자집회 결과를 알릴 수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대 용선주인 그리스 다나오스나 영국의 조디악 등이 협조적인 스탠스가 확인되고 있어 이번 사채권자집회 결과를 확인하면 내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안다"면서 "다행히 G6정례회의가 이번에는 서울에서 열려 좋은 결과를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선박펀드로 정상화 속도낼 것"

현대상선은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정부가 조성하는 선박펀드 지원도 신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억달러 규모의 선박펀드 조성안을 내놨다. 해운업계를 위해 일정 요건(부채비율 400%이하)을 충족하면 초대형 컨테이너선(1만4000TEU이상, 1TEU=길이 6미터 컨테이너 한 개) 10여척을 건조해 해운사에게 용선해 주겠다는 것.

업계에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일반 컨테이너선보다 수송원가가 30%정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세계 1위 머스크가 28척, 2위 MSC가 24척, 4위 중국의 COSCO가 13척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해운사들은 한 척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채무조정을 한 현대상선이 수익성을 얼마나 회복하느냐는 정부의 선박펀드 지원을 받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용선할 수 있는가와 연관돼있다. 이에 용선주들도 이 사안에 초미의 관심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협상전문가인 박상기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도 "정부가 조성운영할 선박펀드가 현대상선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가 용선주들의 주요 관심사로서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사채권자집회에 이어 협약채권까지 채무조정이 마무리되면 부채비율을 200%대로 낮출 전망이다. 여기에 현대증권 매각자금이 유입되면서 유동성도 일정 수준 확보하게 된다.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정부 선박펀드 신청 요건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출자전환까지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며 "계획대로 진전될 경우 이르면 8월께 선박펀드 지원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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