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브렉시트] 임종룡 "은행, 외화부채 만기구조 장기화해야"

기사입력 : 2016년06월27일 08:37

최종수정 : 2016년06월27일 08:39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 고려 등 여신 회수 자제 당부

[뉴스핌=김지유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7일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은 매우 양호한 상황이지만, 외환 부문의 특성상 유사시에 대비한 더욱 견고한 방어막을 쌓아둘 필요가 있다"며 "고유동성 자산을 추가로 확보하고, 외화부채의 만기구조를 장기화 하는 등 가능한 방안들을 적극 추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권역별 대응체계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금융당국과 함께 각 은행들도 은행별로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해 상황 발생시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보험사·증권사는 해외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자산회수율 감소 등의 외화유동성 위험을 점검하고, 여신전문회사도 외화부채의 차환율 하락 등에 대비해 외화부채 만기도래 규모 등을 철저히 점검·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 고려 등 지나친 여신 회수 자제 당부

금융권역별 개별 금융사의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강조했다. 또 미 달러와 엔화가치 상승으로 인해 일시적 애로가 우려되는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대출 만기연장 등을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브렉시트에 따른 실물부문의 영향이 무역경로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건전성 확보를 통해 대외 충격에 대한 완충여력을 충분히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화유동성·건전성 확보 과정에서 지나친 여신 회수 등으로 기업 자금상황이 위축되거나, 실물부문의 성장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수입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달러화·엔화가치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일시적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 만기연장, 무역대금 관련 금융지원 등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신용․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 차질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중금리 대출, 정책금융 지원, 채무 재조정 등 모든 가용수단을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금융권역별 건의사항, 24시간 대응할 것

금융권역별 협력체계 강화도 당부했다. 또 건의사항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검토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권역·금융회사별로 위험요인이 감지되거나, 시장안정을 위해 건의할 사항이 있으면 즉시 알려 달라"며 "건의된 사항은 24시간 대응체계(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통해 모든 관계기관과 공유하여 검토하고,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적절한 안정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분들께서는 현 시점에서 과도하게 불안해하거나 성급하게 행동 할 필요가 없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리 경제와 시장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침착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화유동성 등 모니터링 강화…금융사 대외 익스포져 24시간 점검

정부도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및 외화차입 여건 변화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화자금시장 관련 특이사항을 일별로 점검할 것을 약속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브렉시트에 따른 EU 체계의 구조적 변화에 대해서는 긴 호흡을 갖고 차분하게 준비해 나가겠다"며 "이미 가동중인 24시간 점검체계를 통해 금융회사의 대외 익스포져, 영국·유럽의 주식·채권 자금 동향 등의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및 외화차입 여건 변화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역별 외화차입금, 대외 익스포져 관련 특이동향 등을 면밀하게 점검할 것"이라며 "앞으로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외화자금시장 관련 특이사항을 일별로 점검하고, 필요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적인 시장안정 뿐만 아니라 4대 부문 구조개혁 등을 통해 우리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중장기 노력을 가일층 지속함으로써 세계경제 질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임 위원장을 비롯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김덕수 여신전문금융협회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신성환 금융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