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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비정상회담' 알베르토 "한국과 이탈리아, 알고보면 닮았어요"

기사입력 : 2016년06월30일 16:32

최종수정 : 2016년06월30일 16:32

[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살아남았다. 전문 방송인이 아닌 그에게 '살아남았다'는 표현이 어색할 수 있겠으나, 반갑게도 프로그램 개편의 칼바람이 그를 비껴갔다.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몬디(33)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원년 멤버로 의장단(전현무, 유세윤, 성시경), 캐나다 대표 기욤 패트리와 100회를 넘어 더 도약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비정상회담'은 예능계에 외국인 열풍을 선도한 선구자적 프로그램. 한국말 잘하는 외국인들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나라마다 독특한 스타일과 캐릭터로 모든 멤버가 사랑을 받았다. 일부 멤버 교체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다수 인물이, 그것도 제작진까지 다 교체된 적은 처음이다.

"처음엔 많이 놀랐죠. 지금은 좀 복잡한 심정이에요. 샘 오취리나 타일러, 줄리안처럼 방송 잘하는 친구들 대신 제가 어떻게 남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작진은 제가 다양한 콘텐츠를 가졌다고 보는 듯해요. 사람들이 많이 바뀌었으니까 예전과 똑같은 방송은 나올 수 없겠죠. 시청자도 처음 같은 방송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밖에 없어요. 새로운 '비정상회담'이라고 생각해주셔야 해요.(웃음)"

알베르토는 '비정상회담'이 한국에 있는 동안 겪은 가장 재밌고 좋은 일이며, 돈으로 살 수 없고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비정상회담'은 알베르토에게 또다른 가족을 선물했다. 새로운 인연도 좋지만 처음 맺었던 인연은 알베르토가 잊을 수도, 끊을 수도 없는 소중한 관계다. 알베르토는 '비정상회담'의 스핀오프 예능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통해 친구들의 고향과 가족을 만나며 더욱 가까워졌다.

"기본적으로 우정이 없으면 토론하기 쉽지 않아요. 공격적으로 말하면 오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멤버들과 친해지는 게 중요하죠. 특히 처음부터 함께했던 멤버들과 특별해요. 연락도 자주하고 방송이 아니라도 만나고. 정말 가족 같아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할 땐 잠을 거의 못 자서 힘들었는데 보람이 컸죠. 부모님도 만나고 같이 자고 여행하니까 평생가는 관계가 된 거죠. 저희끼리는 자선행사, 재능기부 같은 좋은 일도 많이 하려고 해요. 얼마 전 자선 바자회에 참가했는데 다니엘, 수잔, 블레어, 줄리안이 다 와서 도와줬어요."

원년멤버로 따지자면 의장단 MC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도 빼놓을 수 없다. 세 사람은 개성 강한 각 나라 비정상 대표들을 보이지 않게 조율하고, 자칫 엉뚱한 방향으로 빠질 수 있는 토론의 방향을 잡았으며, 예능 프로그램의 본분을 잊지 않도록 재미까지 더했다. 알베르토는 이들에 대해 "괜히 유명하고 성공한 게 아닌 것 같다"며 존경심을 보였다.

"(전)현무 형은 정말 전문 방송인이에요. 진행도 잘하고 웃기고 짓궂은 장난도 잘 받아들이죠. 뭐라고 해도 다 재밌게 살려줘요. (유)세윤 형은 말 그대로 개그맨이죠. 가끔 아무 말도 안 하고 진행도 안하다가 갑자기 개그하면 그게 정말 웃겨요. 노래도 잘하고 음악에 대한 관심도 많고 예술적인 재능도 많아요. (성)시경이 형은 제일 형 같은 느낌이에요. 빨리 친해지기가 쉽진 않지만 힘든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연락할 것 같은 사람이죠. 다 캐릭터가 다르지만 정말 좋은 형들이에요."

알베르토는 방송 초반 '알차장'이라는 별명으로 관심을 모았다. '비정상회담'이 일요일에 녹화해 일에 지장을 주진 않았지만 그만큼 알베르토의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알베르토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다만 그는 일을 줄일 생각이 없다. 현재 한 일간지에서 칼럼도 연재 중이다. 여전히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고, 패션에도 관심이 있다. 언제나 다양한 경험과 식견으로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선사했던 알베르토다운 생활이다.

"많이는 하는데 잘 하는 게 없어요.(웃음) 고등학교 때는 꿈이 기자였어요. 책 보고 글 쓰는 걸 제일 좋아해서 하루에 한 권씩 봤어요. 지금은 그렇게 하긴 어렵지만 칼럼 덕분에 공부를 많이 하고 있죠. 전문적으로 한국어를 배운 게 아니라서 더 시간을 많이 들이고 공을 들이고 있죠. 음악에 대한 온라인 칼럼도 쓰고 있어요. 어릴 때 꿈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어서 어렵지만 재밌어요."

한국에서 이탈리아를 대표하게 되면서 어찌보면 부담도 클 터. 알베르토는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며 오히려 열정을 보였다. 그는 현지 친구들에게 꼼꼼하게 확인하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열심히 공부한다. 그래서인지 유독 그의 말은 신뢰감이 높다. 알베르토는 "요즘 한국인들의 시각이 많이 바뀐 것 같아서 좋다"고 뿌듯해했다.

"옛날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저에게 영어로 말을 걸었어요. 외국인이면 무조건 미국인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때 당시에는 '하이(Hi)'라고 하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기도 했죠.(웃음) 그런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있다는 인식이 생긴 것 같아요. 또 한국말에 대한 자부심이 생긴 것 같아 정말 뿌듯하죠. 어떤 팬은 저한테 '영어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한국말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좋은 언어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문화는 언어를 통해서 전달되는 거예요."

알베르토가 한국에 온 일화는 유명하다. 중국 유학 당시 만난 여자친구를 따라 한국으로 왔고, 결혼했으며 이제 곧 아빠가 된다. 특히 알베르토는 토론 도중 여심을 사로잡는 발언으로 '로맨티스트 혹은 카사노바=이탈리아 남자'란 이미지를 굳어지게 만들었다. 이와 동시에 알베르토 본인은 가정적인 면모를 보여 '1등 신랑감'으로 꼽히기도 했다.

"아내가 보고 싶어 한국에 왔었죠. 그때 제일 친한 친구가 '사람을 쉽게 포기하면 안된다'고 조언해줬죠. 우리 부부도 가끔 '신기하다'고 말하긴 해요. 부모님께서는 멀리 떨어져 사는 걸 좋아하진 않았지만 어차피 남동생이 두 명 있으니까요. 또 옛날부터 이탈리아에 외국인이 많았고 국제결혼이 많아서 편견은 없어요. 부모님이 아내에게 했던 유일한 요청은 이탈리아어를 빨리 잘 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지금은 정말 잘해요.(웃음)"

한국에 정착한 지 벌써 9년차인 알베르토. 그는 "이탈리아와 한국은 많이 비슷하다"며 적응이 어렵진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유로2016'이 진행 중이어서 친구들과 술 한잔 기울이며 응원하는 즐거움이 그립긴 하지만 한국에서의 삶에 많이 익숙해졌다. 유럽에 가면 오히려 힘든 부분도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국민성도 그렇고 요리도 많이 비슷해요. 마늘도 많이 먹고 매운 음식도 좋아해요. 가족 중심 문화도 비슷하고 반말과 존댓말도 있죠. 최근에 이사해서 인터넷 설치를 하는데 그날 바로 다 되더라고요. 이탈리아에서는 몇 주일 걸려요. 그냥 기다려야 하죠. 한국 속도에 너무 익숙해져서 유럽에 가면 힘들어요. 배달도 안되고, 전자정부도 없어서 직접 가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죠.(웃음)"

앞으로도 알베르토는 '비정상회담'에서 꾸준히 활약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의 관전포인트에 말을 아끼면서도 "좀 더 깊이 있는 토론,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 방송인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프로그램에 기꺼이 출연하고, 짧은 역할이라면 영화도 찍어보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다(알베르토는 영화 '용의자'에서 짧지만 기자로 등장한다). 물론 이 모든 활동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 알베르토는 그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받은 편지는 다 읽어봤어요. 일일이 전부 답장할 수 없어서 아쉽죠. 꼭 답장하고 싶은 편지는 책상 위에 올려뒀어요. 한 명씩 다 보답하고 싶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데 아쉽네요. 그래도 정말 고마워하고 있다는, 이 마음만은 꼭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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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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