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멜로디데이 '깔로' 컴백 "실력파도 좋지만 걸그룹 각선미, 놓치지 않을 거예요"

기사입력 : 2016년07월07일 14:07

최종수정 : 2016년07월13일 08:16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멜로디데이가 컬러풀한 음악과 비주얼로 또 한번 변신을 시도했다. '컬러(COLOR)'라는 타이틀의 이번 미니 앨범엔 언어유희를 활용한 '깔로'라는 타이틀곡이 포함됐다. 물론 멤버 전원이 그에 걸맞게 한층 생기넘치고 밝은 느낌의 신나는 무대를 예고했다.

멜로디데이는 1일 첫 미니앨범 '칼라(COLOR)'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깔로'로 활동을 재개했다. '깔로'는 작곡가 이기가 만든 프로듀싱팀 '오레오'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멤버 유민이 랩메이킹에 참여했다. 흑백 세상 속 컬러풀한 매력의 남자에게 푹 빠진 마음을 표현한 가사와 흥겨운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7~8월이 페스티벌 혹은 바캉스 시즌이라 여름에 맞게 시원한 곡을 준비했어요. 나의 단조로운 흑백 세상을 당신의 컬러로 물들여달라는 달콤한 내용을 담고 있죠. 이 곡의 포인트는 유민이의 랩 파트예요. 기존과 좀 다른 스타일을 시도했고, 직접 랩을 쓰기도 했죠. 자연스레 파트가 더 늘어나기도 했고요." (여은)

"멜로디데이가 늘 다른 콘셉트를 추구한다는 식으로 발라드, 사랑스럽고 발랄한 곡, 걸크러쉬를 거쳐왔어요. 이번엔 스윙이나 뮤지컬처럼 표정도 다양하고 무대를 재밌게 꾸밀 수 있는 곡을 골라봤죠. 이곡이 무대에서 보여줄 게 가장 많겠다고 의견을 모았어요. 확실히 멜로디데이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죠. '깔로'라는 말은 작곡가 아이디어고, 후렴구에 '색깔로'라는 말이 반복되기도 해요. '깔맞춤'이라는 말처럼 '색깔'이라는 말을 이용해 신조어처럼 재밌게 표현했어요." (차희)

유민이 직접 쓴 '깔로'의 랩가사를 비롯해, 멤버 차희도 수록곡 작사에 참여하며 멜로디데이는 전반적으로 앨범 참여도를 높였다. 또 커버에 들어간 'COLOR' 글씨의 캘리그라피 역시 차희의 솜씨. 멤버들은 "콘셉트나 무대를 꾸밀 때도 여러 차례 의견을 내 더욱 애착이 가는 앨범"이라고 고백했다.

"이번에 멤버들이 직접 앨범 전체에 참여를 많이 했어요. 차희는 1번 수록곡 작사에 참여했고, 캘리그라피도 직접 그렸죠. 타이틀곡 선정이나 콘셉트, 무대구성을 두고도 여러 방면에서 회사와 저희가 머리를 맞댔어요. 그래서 당연히 애착이 많이 가요." (유민)

"사실 작사에는 멤버 4명이 다 도전했어요. 그 중에서도 차희가 쓴 가사가 '컬러'라는 앨범명이랑 잘 어울리고 주제랑도 맞아 채택됐죠. 유민이도 작곡가에게 '이번에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 제안을 받아서 시도하게 됐어요.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우러진다고 이기 작곡가가 칭찬을 많이 해주셨고, 그래서 랩파트가 늘어났어요. 작사 같은 경우에 수록곡이다보니 부담도 확실히 덜했던 부분도 있죠." (여은)

 

탄탄한 메인보컬 여은과 빠지지 않는 차희, 예인의 보컬을 갖췄기에 멜로디데이는 조급해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멜로디데이는 이번 앨범에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대표적 여성 보컬팀 다비치와 오랜 호흡을 맞췄던 전해성 작곡가의 곡을 싣기도 했다. 그 비화와 또 다른 색깔을 내보이고 싶은 포부를 들려줬다.

"전해성 작곡가 곡은 데뷔 앨범 때 수록하려고 받아놨엇죠. 오래 전에 녹음했는데 유민이 랩 파트를 추가하고, 이번 앨범에 드디어 싣게 됐어요. 딱 목소리만 듣고 어울리는 파트를 금세 짜주세요. 예전에 녹음한 곡인데 주제도 너무 좋고 귀에 맴돌았죠. 전해성 작곡가와 또 좋은 발라드곡으로 만나고 싶어요." (여은)

"최근 히트메이커로 떠오른 블랙아이드필승 작곡가와 멜로디데이의 호흡도 궁금해요. 우리도 히트곡을 내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웃음) 이단옆차기나 유명한 프로듀싱팀과도 해봤고, 그분과 한번도 안해봤으니 또 다른 색깔이 나올 것 같아서 기대가 되죠." (유민)

데뷔 당시 가창력으로 먼저 알려졌지만 잠시 잊혀졌던 멜로디데이의 실력은 MBC '복면가왕'에서 여은이 가왕에 오르며 한번 더 조명됐다. 최근 SNS에서 '헤어지고 꼭 부르는 노래 BEST 5' 영상이 화제가 되며 재차 관심을 받았다. 멤버들은 잠시 멀어졌던 대중의 관심을 놓치지 않고 가져오는 일이 뿌듯한 듯 즐거워했다.

"제가 기타치면서 딘의 노래를 부르는 커버를 먼저 올렸는데 데뷔 이후 그렇게 많은 댓글이 달린 게 처음이에요.(웃음) 정말 기분이 좋았고 멜로디데이 영상도 헤어진 분들이 많이 공감을 해주셨죠. 발라드를 많이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확실히 많아요. 아직 저희도 나이가 어린데, 우리 감성에 공감을 많이 해주시니 감사하죠." (차희)

"정말 SNS 힘이 크다는 걸 깨달았어요. 방송 외에도 여러가지 대외적으로 활동을 많이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레파토리도 많이 연습하고 있어요. 아카펠라는 예전에 많이 했지만 이제 악기나 팝송을 재해석하는 모습도 보여드리려 해요. 댓글에 유민이가 정준영 선배님 닮았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예인, 차희)

커버곡 얘기를 나누다 자연스레 멜로디데이의 평소 애창곡에 대해 묻게 됐다. 여기서 각자 다른 취향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멤버들은 팀 무대와 더불어 솔로 무대를 좀 더 팬들에게 가까이서 보여주기 위해, 소규모 공연을 하고 싶은 바람도 드러냈다.

"원래 태연 선배님 노래를 정말 좋아해요. 제 롤모델이고 진짜 많이 연습했죠. 요즘에는 여자 가수들 노래도 좋지만 크러쉬나 남자 선배 가수들 노래를 여자 버전으로 바꿔서 즐겨 불러요. 너무 슬프게 감정을 넣기보다 덤덤하게 어쿠스틱한 느낌을 살리는 걸 좋아해요." (차희)

"저는 최신곡을 즐겨 듣고 따라해봐요. 신곡 나오면 다 모니터하고 안무도 다 해보고 의상이나 콘셉트도 찾아보고 그래요. (웃음) 힙합 음악도 좋아해서 '쇼미더머니5'도 계속 챙겨보죠." (유민)

"차희처럼 남자 가수들을 여자 버전으로 바꿔 부르는 걸 좋아해요. 다른 점이 있다면 예전 노래를 주로 부른다는 점. 개인적으로 예전 노래가 더 깊이가 있고 테크닉적으로도 더 어려운 느낌이 들거든요. 노래를 연습할 때 도움이 많이 돼요. 김범수 선배님의 '끝 사랑', 장혜진 선배님의 '1994년 어느 늦은 밤' 같은 노랠 자주 불러요." (여은)

"팝송을 많이 듣는 편이에요. 외국곡 중에서도 멜로디보다 좋은 가사를 보고 공감이 되면 많이 듣고 부르고 연습하는 편이죠. 아델의 '헬로(HELLO)도 저희 연습곡 중 하나였어요. 이번 활동 후 목표가 소규모나 OST를 위주로 한 공연이라도 작게나마 열어보는 거였거든요. 더 열심히 해보려고요." (예인)

곡 취향이 엇갈리는 만큼, 4명의 멤버들의 장기와 관심사도 제각각이다. 멜로디데이 멤버들은 음악 외에 도전하고 싶은 활동에 대해 얘기하며 다시 눈을 반짝였다. 그 와중에 유민은 래퍼 사이먼 도미닉에 대해 사심을 드러내며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글의 법칙이나 리얼 버라이어티 나가도 잘할 수 있어요. 나중에는 기회가 된다면 국어책을 열심히 읽는 연습을 해서라도 밤 시간대 라디오 DJ를 해보고 싶어요. 물론 멜로디데이가 잘된 뒤에요." (예인)

"그림 그리는 거나 요리하는 거, 맛집 탐방도 좋아해요. 저는 '마리텔' '테이스티 로드' '라디오스타' 등 어디든 불러만 주시면 나가서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차희)

"저는 '우리 결혼했어요'. 상대는 원래 이광수 선배님이었는데 바뀌었어요. 사이먼 도미닉(쌈디) 선배.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정말 요즘 푹 빠졌어요." (유민)

"'복면가왕' 외에도 음악 예능이 많이 생겼더라고요. '듀엣가요제'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서 저희 목소리를 더 알리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 전공을 살려 뮤지컬도 해보고 싶어요. 명지대학교 뮤지컬과인데 박보검씨가 후배예요. 학교에 자주 와서 가끔 보기도 했어요." (여은)

멜로디데이가 실력파라긴 하지만 걸그룹이라는 굴레를 벗기는 힘든 법. 보컬이 아무리 좋아도 걸그룹다운 비주얼을 위해 멤버들이 노력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차희는 "각선미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고 걸그룹의 자존심을 언급했다.

"저는 다시 살찌는 건 절대 안하려고 노력해요. 다시 잔소리 듣고 싶지 않고 그것만큼은 참을 수 없어요. 더 이상 닭가슴살 하루에 1개씩 먹으면서 살 빼는 걸 하고 싶지 않아요. (웃음) 요즘은 멤버들이랑 같이 꾸준히 활동 준비하면서 필라테스 하고 식단 조절을 통해 유지하고 있어요. 예전처럼 혹독하게 감량을 하진 않아요." (예인)

"멜로디데이 평균 키가 167이에요. 노래는 당연히 핸드마이크 들고 다 열심히 하지만, 걸그룹인 이상 각선미를 보는 재미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번 안무에도 각선미만큼은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강조하는 동작들을 많이 넣었죠." (차희)

앞서 작은 공연 이야기가 나왔지만 멜로디데이는 단독 콘서트까지 갈 것 없이 즉석 공연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도 했다. 2년차를 넘긴 걸그룹 치고는 그간 활동이 뜸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실력과 차별화된 콘셉트로 멜로디데이의 색깔을 보여줄 기회는 많이 남아있다. 방송이든, SNS 영상이든, 게릴라 공연을 가리지 않고 멜로디데이의 음악을 널리 알리겠다는 게 이들의 첫 번째 활동 목표다.

"버스킹이나 게릴라 공연, 가리지 않고 다 너무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계속 회사랑 얘기를 해서 자유롭게 영상을 올릴 수 있게 브이앱 멜로디데이 채널도 개설했어요. 어떻게든 팬들과 자주 만나고 싶죠." (유민)

"이번 곡을 공개하고 '드디어 멜로디데이 색을 찾았다, 노래 좋고 잘어울린다'는 모든 의견 하나 하나에 귀를 다 기울이게 돼요. 은근히 굴곡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좋은 말을 들으면 감동을 크게 받아요. (웃음) 댓글 하나하나 잘 보고 있고 발라드 했을 때보다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려요." (예인, 차희)

"노래를 잘 한다는 말도, 콘셉트가 좋다는 말도 다 좋죠. 그 중에서도 아마 가장 듣기 좋은 말은 '다음 앨범이 더 기대된다'는 말일 거예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여은)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새 얼굴은?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누가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로 얼굴을 알릴까.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종합 뉴스 통신사 뉴스핌이 주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 스테이지'가 20일 시작된다. 뉴스핌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19일 "본선 진출자로 선발된 24팀(명)의 라이브 영상이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지난달 12일 본선에서 경합하게 될 24팀(명)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개인 221명과 단체(밴드) 82팀 등 총 303명(팀)이 지원해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올해 대회에는 아마추어와 프로 등 다양한 연령과 이력을 가진 싱어송라이터가 몰려들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지상파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등에서 입상한 실력자는 물론 이미 드라마 OST에서 두각을 보인 참가자도 있었다. 본선 진출자들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한다.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매주 2명(팀)씩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의 '히든스테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고 밝혔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히든 스테이지'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온라인을 통한 싱어송라이터 선발 대회다. 9월 첫째 주 금요일 마무리되는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음악 팬들의 평가를 합산해 최종 결선 무대에 나설 톱 10을 선발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톱 10이 겨루는 제3회 '히든 스테이지' 최종 무대는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 광장에서 펼쳐진다.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19 12:54
사진
[단독] XR '프로젝트 무한' 9월 출격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오는 9월 29일 국내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 10월 13일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위주의 하반기 전략에서 XR 기기를 새 성장 축으로 더하며 애플·메타와의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내달 폴더블폰 언팩에서 시제품 전시와 티저 영상 공개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사진=삼성전자] ◆구글과 손잡은 첫 안드로이드 XR 헤드셋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의 언팩과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프로젝트 무한'은 구글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처음 탑재한 제품이다. 이 플랫폼은 삼성과 구글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공동 개최한 'XR 언락(Unlocked)' 행사에서 첫 공개됐다. 웨어러블용 '웨어 OS(운영체제)' 공동 개발 이후 양사가 또 한 번 OS 차원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한 사례다. 프로젝트 무한은 XR 기기의 고질적 문제였던 착용감·콘텐츠 부족·배터리 효율·연산 성능 등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머리 형태를 반영한 착용 디자인을 완성했고, 시선 추적, 제스처 인식,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멀티모달 입력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와 통합된 자연어 대화 기능까지 더해,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구현을 강조했다.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1월 "플랫폼, AI 모델, 콘텐츠, 단말기 등 모든 기술 요소를 OS 단계부터 통합 개발한 사례"라며 "웨어 OS처럼 안드로이드 XR도 생태계 차원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핵심에는 퀄컴이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XR2+ 2세대' 칩셋이 들어간다. 고성능 연산과 그래픽 처리 능력, 최대 12개 이상의 카메라·센서 동시 제어 기능이 구현된다.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몰입형 경험도 지원한다. 또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와의 유기적 연동성도 삼성의 강점이다. 갤럭시 생태계에서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XR 환경으로 확장, 개인화된 서비스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 삼성의 '반전 카드'삼성전자는 XR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현재 글로벌 XR 시장은 메타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메타는 '퀘스트' 시리즈로 지난해 기준 VR 헤드셋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저가형 '퀘스트 3S'의 판매 호조로 4분기 점유율이 84%까지 상승했다. 애플도 지난해 '비전프로'로 고급형 XR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나, 높은 가격(3499달러)과 콘텐츠 부족 문제로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비전프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3%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가상현실(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VR 콘텐츠 부족, 하드웨어 무게·발열·배터리 지속시간 등 기술적 한계가 성장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기업용 수요는 교육·의료·군사·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범용성과 확장성, AI 기반 상호작용 등 차별화된 XR 플랫폼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기존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를 그대로 XR로 확장 가능하도록 해 개발 허들을 낮췄다. 기존 모바일 앱 상당수가 수정 없이 XR 헤드셋에서도 실행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출시 초기부터 풍부한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카드로 평가된다. 구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5'에서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을 연말 출시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구글 유튜브 채널] ◆삼성-구글 연합, '스마트안경'까지 전선 확대삼성과 구글의 XR 협력은 헤드셋을 넘어 차세대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 I/O 2025 행사에서 공개된 이 협력 프로젝트는 연말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스마트안경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통합돼 독립형으로 작동하며,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지도 길찾기, 음성 명령, 상황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드웨어는 삼성이, 디자인은 젠틀몬스터가, 운영체제·AI 서비스는 구글이 맡는다. 10년 전 실패로 끝났던 구글 글라스의 한계를 넘어 본격적인 스마트안경 대중화를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25~2026년을 기점으로 XR·AR(증강현실) 시장이 다시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AR 스마트안경 시장이 반등하며 내년까지 30% 이상의 연평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발전과 결합된 'AR+AI' 융합 트렌드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 제품에 관한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2025-06-18 14: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