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新아베노믹스, 엔저 집착 버려야 '성공'

기사입력 : 2016년07월14일 11:00

최종수정 : 2016년07월14일 11:00

기업 체질개선, 환율조작 견제, 신뢰 회복 등 장점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3일 오후 2시1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참의원 선거 승리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 정책(아베노믹스)이 새로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과거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엔저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 다음 날인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수 지지를 위해 종합적 경제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준비 중인 경제정책 규모는 현재 10조~20조엔(약225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일단 일본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려 놓겠다는 그의 계획에 금융시장은 일단 화색이 도는 모습이다. 일본 증시는 지난 주말 이후 7% 넘게 올랐고, 달러 대비 100엔을 위협했던 달러/엔 환율은 104엔 위로 오르며 엔화 가치가 4% 넘게 내리는 중이다.

닛케이지수와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 한 달 추이 <출처=블룸버그>

하지만 12일 자 금융전문지 배런스는 고속철이나 신규 건설 프로젝트 등 아베가 꺼내 들 거대 경기 부양 패키지는 단기적인 효과를 보여줄 뿐 장기적으로 일본 경제 활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간 엔화 약세 유도에 초점을 맞췄다가 낭패를 본 아베노믹스가 최근 엔화 강세를 받아들인채 추진된다면 목표 했던 성장 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엔 강세 수용해도 기대효과 ‘수두룩’

최근 엔화 강세를 가정한 채로 아베노믹스를 추진할 경우 기대되는 효과는 한 둘이 아니다.

우선 엔저 덕분에 자동적으로 경영 개선 효과를 봤던 기업들의 나태함을 바로잡을 수 있다. 지난 2004년 일본 정부가 인도네시아 연간 국내총생산(GDP)에 해당하는 자금을 풀어 엔화 약세를 유도했지만 결국 얻은 것이라곤 기업 태만(complacency) 뿐이었다는 지적이다.

일본 엔화 <출처=블룸버그통신>

아베노믹스가 출범한 2012년 말 이후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동안 일본 대기업들은 혁신과 구조조정에 힘쓰는 대신 회사 복지에 힘쓰기 바빴고, 소니처럼 경영 개선과는 거리가 먼 기업들조차 엔저 덕분에 흑자로 돌아서는 등 의도치 않은 결과들만 초래됐다.

자국 통화가치가 높았음에도 스스로 혁신과 변화를 멈추지 않고 체질 개선에 힘썼던 독일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일본 기업들도 엔고를 견디면서 좀 더 탄탄한 내실을 다질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엔화 강세는 내수가 가라 앉으면서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일본 기업들에게 구매력 강화 효과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현재 일본 기업들은 인도, 필리핀, 미국 등 가릴 것 없이 성장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진출하고 있는데, 미국 델(Dell)사의 정보기술 컨설팅 사업부를 인수한 일본 NTT데이터나 영국과 유럽 맥주브랜드를 인수한 아사히맥주처럼 해외 기업 인수에 나서는 일본업체들에게 엔화 강세는 인수 비용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를 전제로 부양책을 추진할 경우, 무엇보다 글로벌 환율 전쟁, 즉 경쟁적 통화 절하 가능성을 낮춘다는 측면에서도 고무적이다.

현재 2010년 이후 최저치까지 밀린 위안화가 한국 등 주변국의 환율 조작 움직임을 부추기지는 않을까 하고 미국 등 주요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주요7개국(G7) 중 한 곳인 일본이 엔고를 감수할 경우 그만큼 G7의 환율 조작 반대 목소리에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엔화 강세는 일본의 에너지 수입 비용 감소 효과를 가져다 주고, 정부가 경기 개선을 그만큼 자신한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해외 자본 유치는 물론 주식과 채권 시장 지지 효과도 볼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