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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단상] 일회용 종이컵에 담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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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웃통을 벗은 사내가 불이 담긴 통을 들고 강가의 무대에 섰다. 통의 중심에 일 미터 정도의 쇠줄이 달려 있는데 그 끝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갠지즈 강. 어머니 강이라고도 불리는 그 강이 흐르는 바라나시. 십 여년 전에 인도로 훌쩍 떠나 힌두교 성지인 그곳에서 본 그 풍경이 지금도 선연하다.

날이 저물고 있었다. 나를 포함한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강가의 그 퍼포먼스를 보려고 운집해 있었다. 주변은 종교 성지에 걸맞도록 고색창연했다. 유서 깊은 사원들과 낡은 건물들이 배경을 이루는 가운데 촛불과 꽃들로 장식된 무대 위에서 사내는 불통을 돌리기 시작했다. 평범하게 진행하다가 몸을 살그머니 숙였다. 그러자 쇠줄을 따라 위아래로 빙빙 돌던 불통이 강물에 닿을 듯 하다가 다시 솟구쳐 하늘로 향하곤 했다. 강물과 하늘 사이를 지름으로 삼고 자신의 몸이 중심점이 되어 원을 그리는 모양이 일품이었다. 너무 단순해서 처음엔 무료한 점도 있었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는 점점 몰입되어 갔다. 불통을 돌리는 사내의 곁엔 또다른 사내가 북을 두드려댔다. 북소리에 맞춰 하늘과 물 곧 하늘과 땅 사이로 불통을 돌리는 사내의 벗은 몸은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있었다. 삼십분, 사십분이 지나도록 똑같은 반복이 이어졌다. 한 시간을 넘어 두 시간에 가까워지도록 동일한 반복에 있음에도 그의 얼굴은 고되다는 흔적 따윈 전혀 없이 합일의 경지에서나 나올 수 있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완전히 몰입되어 있는 그를 따라 나뿐 아니라 무수한 사람들이 함께 취한 듯 몰입되고 있었다. 아득한 신화의 세계 같은 곳으로 점점 빨려드는 기분이었다.

난 왜 그토록 강렬하게 빠져들었을까.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때의 생생함이 마음 속에 숨쉬고 있는데 왜 그럴까. 쥐불 놀이를 해보지 않은 것도 아닌데 그와 흡사하다고 할 수도 있는 그것에 아직도 사로잡혀 있는 걸까.
성지였고 이국적이어서만은 아닌 것 같다. 나는 그때 마음 깊은 곳이 자극을 받은 듯 했다. 도취나 카타르시스 이상이었다. 원형(原型)을 보았다고나 할까. 관광 상품에 불과한 것에 그런 거창한 이름을 다는 게 거북스럽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빠지면 푸욱 빠져드는 내 성격의 탓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 무의식 깊은 곳의 불이 자극되어 혼융의 춤을 추는듯한 황홀이 느껴진 바 원형의 체험, 적어도 그에 버금가는 체험임은 틀림없을 것이다.

일상에 휩쓸리다 보면 원형이 환기되는 체험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원형이 뭔지도 잘 모른다. 사람들은 대개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빛과 어둠의 저장소이자 무의식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원형에 대해, 무의식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모르는 게 당연한 듯 하지만 이보다 애석한 일이 또 있을까.

해가 뜨는 것을 느낄 겨를도 없이 출근하고 브리핑을 하거나 새로운 사업 구상을 한다. 펀딩을 걱정해야 하고 발주를 하겠다는 사람이 마음이 변하지 않을지 신경이 곤두세워진다. 하루라는 시간이 그런 스케쥴들로 꽉 차 빙빙 돌아간다. 저녁이면 술을 마실 때가 많고 귀가해서도 역시 일과로 가득찬 식솔들과 만난다. 각자의 고민거리나 티브이, 스마트폰이 중심이 되어 있기에 진솔한 대화가 오가는 것도 드문 풍경이 되었다.

이런 것들은 나은 경우이다. 카드 돌려 막기를 하거나 은행 부채를 꺼야 할 일로 시간과 마음이 타들어간다. 금슬 좋던 부부 관계에 금이 가거나 위험한 상태가 되어 있다. 술로도 진정이 안되고 무슨 일이라도 저지를 것 같은 통제 불능에 가까운 심리가 되어 있다. 신경 치료를 받아야 할지 말지 그 서글픈 선택을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우리들의 삶이며 이런 것들 외에도 별의별 복잡한 상황들이 저마다 있을 것이다. 뭔가를 찾아 열심히 노력해 그 결과 얻은 것도 있겠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겠지만 상실감만큼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공통적으로 담겨 있을 것이다. 성취를 많이 한 사람도 왠지 가슴이 스산하며 몸부림을 쳤음에도 마이너스에 시달리는 사람은 이런 정신적 상실감 외에 물질적 상실감이 겹쳐 악순환의 굴레 속에 지쳐 간다.
이런 것들로 마음이 채워지다 보니 원형적인 체험을 하기가 어렵다. 이 도시와 문명 세계는 그런 것을 줄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그런 것이 공급되면 사람들은 취한 듯 몰입하게 되어 생산성과 효율성이 올라가지 않는다. 사람들이 적당한 체험을 통해 스트레스나 풀고 적당한 카타르시스나 즐기며 생산성과 효율성에 다시 투여되는 일의 반복이 이 사회를 돌리는 힘이기에 사회는 그 정도의 체험의 하한선을 암암리에 두고 있다.

갠지즈 강가에서의 불의 축제는 그 하한선을 깨고 들어오며 그 아래의 심연을 내게 선사한 것이다. 강물과 하늘. 하늘과 땅, 그 광대한 스케일을 품은채 단순히 돌고 도는 순환이 내 마음의 사이즈를 점점 그 차원까지 몰고 가더니 저 너머에 있는 뜨거움을 만지게 해준 것이다. 수평선을 가르며 돌고 도는 불덩어리, 그 원대함에 나는 가슴이 저며들었고 그와 동시에 느껴졌다. 작은 자아를 깨고 들어오는 웅혼함. 가슴이 터질 듯 충일감의 바다가 되는 것. 그 총체성이 몸 속 가득 벅차게 번져왔다.

원형은 원(圓)과 통하는 바가 많을 것이다. 물론 서로 다르다. 원형은 인류의 무의식에 잠재하는 근원적인 것이며 원(圓)은 글자 그대로 동그라미이다. 그럼에도 원(圓)은 천원지방(天圓地方)에서 보듯 하늘을 상징하며 그것은 곧 근원을 의미한다. 즉 그 두 개는 서로 닮아 있으며 인류 역사의 시원에서 만난다.
하늘도 원이고 태양도 원이다. 달도 원이다. 낮을 주관하는 태양이나 밤을 주관하는 달 모두 원이라는 극히 단순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순은 복잡의 자궁이며 산모이다.
문명의 초기에 있는 이집트의 파라오도 태양과 관계되어 있으며 로마에서도 태양신을 숭배했다. 고구려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삼족오도 태양에 세 발 달린 까마귀를 그려넣은 것이다. 보름달은 고향을 생각하게 하고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원은 이처럼 인류 문명의 시원과 관계 깊은 원형을 담는 그릇이라고 볼 수 있다. 그로부터 멀어진 이 상실의 시대에선 그리로 회귀하고 싶은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자동차 핸들, 바퀴, 쟁반, 접시, 골프공, 동전, 화장품 용기 뚜껑, 민들레, 해바라기... 우리의 일상에도 원은 널려 있다. 원을 상상하며 하루를 즐긴다면 풍족감이 아마 오래 갈 것이다. 평생을 살면서 그런 하루를 살아봤는가. 그런 기획을 해보고 실천을 해보았는가.
사업을 구상하고 정치를 기획하고 여행을 꿈꾸고 사랑을 상상하는 것과는 또다른 벅찬 느낌이 가슴을 노크할 것이다. 그 감각 속에 잠기면 상실을 하기 이전의 상태 즉 원초적 뜨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 후로 모든 것이 전혀 다르게 보일 것이다.

생각에 빠져들다보니 배가 고파져왔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집에서 빠져나와 걸어나갔다. 멀지 않은 동네 식당에 들어가 김치찌개를 시켰다. 맛있게 먹고는 자판기의 커피 버튼을 눌렀다. 커피 분출구 아래로 흰색의 종이컵이 쓰윽 내려왔다. 동그란 테두리의 일회용 종이컵을 식탁으로 들고 오는 동안 내 얼굴에 슬그머니 미소가 번졌다.

커피 맛이 더욱 달달한 느낌이었다. 마시면서 카톡방을 열자 친구들 사이에 잡담이 흐르고 있었다.
“원에 대해 상상해 보고 있네.”
겸연쩍음을 무릅쓰고 툭 적었더니
“뭘 원해?”
재치 있기로 유명한 친구가 퍼닝(말장난)을 했다. 교수로서 일본에 세미나 겸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인데 사진 한 장을 금세 띄웠다.

우에노 공원의 연지란다. 연꽃이 핀 연못. 푸르름이 난무하는 다리 위에 연인끼리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 모든 풍경을 은은하게 비춰주는 타원형의 수은등. 나와는 또달리 이색적인 상상이 풍부한 친구의 마음이 먼 곳에서 내게 탐스럽고 은은한 불빛을 보내주고 있었다.

이명훈 (소설 ′작약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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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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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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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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