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김성훈이 김성훈을 만났을 때…'터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장주연 기자] 자동차 영업대리점의 과장 정수(하정우)는 큰 계약을 앞두고 들뜬 기분으로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갑자기 터널이 무너져 내리면서 정수는 홀로 터널 안에 갇힌다. 눈에 보이는 건 거대한 콘크리트 잔해, 가진 건 배터리가 78% 남은 휴대전화와 주유소에서 받은 생수 두 병, 그리고 딸의 생일 케이크가 전부다.

영화 ‘터널’의 시놉시스다. 정확히 말하면 이 영화의 초반 줄거리. ‘터널’은 한 남자가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되면서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오프닝과 동시에 정수를 무너진 터널 속에 가두고 이야기를 본격적인 궤도에 올린다.

사실 ‘터널’은 앞서 개봉해 흥행몰이 중인 또 다른 재난영화 ‘부산행’과 많이 닮았다. 차이점이라면 피해자의 수 정도. 이 영화 역시 평범한 사람이 극한 상황에 처한다는 설정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고 허술한 한국사회안전망을 지적한다. 중간중간 현사회 비판도 잊지 않는다. 물론 이번에도 그 칼날이 향한 곳은 무능한 정부와 특종에만 혈안이 된 언론이다. 피할 수 없는 재난 영화의 클리셰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터널’은 단 한 순간의 지루함 없이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쫀쫀하게 잘 짜인 스토리 덕이다. 전작 ‘끝까지 간다’(2013)로 칸국제영화제,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김성훈 감독은 이번에도 제 장기를 제대로 발휘했다. 밀도 있는 전개에 빨려 들어가는 건 시간문제다.

순간순간 터지는 블랙 코미디 효과도 톡톡히 봤다. 김성훈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아이러니한 상황을 설정, 뜻밖의 재미를 안긴다. 일테면 개 사료 먹다 간을 안한다는 사실에 놀란다든가 탈출하지 못하고 자신의 차로 돌아오면서 “집에 왔다”라고 말하는 식이다. 사실 여기에는 또 다른 김성훈(하정우의 본명)의 덕도 있다. 시나리오에 녹아있는 김성훈 감독 특유의 유머 감각이 하정우 특유의 대사 톤과 만나면서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물론 소재가 소재인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이 코믹함 하나로만 밀고 가지는 않는다. 입가에 웃음기가 사라지기 시작하는 건 정수가 터널에 갇힌 지 16일째, 1차 구출작전이 실패하면서부터다. 이야기에 조금씩 무게가 실리면서 영화는 완전히 다른 색깔로 변한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뒤 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이 그의 구출을 포기하면서 또 한 번 방향을 튼다. 지루할 틈이 없다.

유일한 오점은 그로부터 또 12일이 지나 정수가 갇힌 지 35일째 발견된다. 오달수(대경)에 의해 정수의 상황이 바뀌는데 그 과정이 너무 급하다. 탄탄하게 쌓아서 끌고 오던 전의 방식과 다르다. 마치 시간 내에 목표했던 엔딩을 만들고 말겠다는 듯 순식간에 모든 게 해결된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시나리오부터 그랬다. 고민도 많이 했지만, 그 과정을 충분히 다 보여줬다고 생각했고 같은 장면이 너무 반복될 것 같아 축약했다”고 반론했다.

정수를 연기한 하정우의 열연은 두고두고 회자될 만하다. 사실상 이 영화는 하정우의 원맨쇼(긍정적인 의미다)로 봐도 무리가 없다. 하정우는 좌절하고 적응하고 절규하는 정수의 모든 얼굴을 다채롭게 표현해냈다. 당연히 터널 밖 사람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했다. 배두나, 오달수는 말할 것도 없고 김해숙, 정석용, 이철민 등 조연들도 영화의 완성도에 일조했다. 전화만으로 쫀쫀한 호흡을 과시하는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세 사람의 합도 눈여겨 볼만하다.

재밌는 요소는 더 있지만, 스포일러상 말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시원하게 언급할 수 없는 탱이들(실제 현장에는 똑 닮은 곰탱이와 밤탱이가 함께 고군분투했다)의 활약과 예상치 못한 민폐 캐릭터 등장이 관객의 감정을 자극하며 몰입도를 더한다. 오는 1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추신. 매드클라운은 이 영화에 출연하지 않는다. 형의 트레이드마크인 동그란 안경을 낀 매드클라운의 친동생 조현철이면 몰라도.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쇼박스>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한변협, 윤석열 변호사 자격 취소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 방해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을 확정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변호사 자격을 취소당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한변호사협회는 전날 윤 전 대통령의 변호사 등록을 취소했다. 앞서 법무부가 변협에 등록취소를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 방해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을 확정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변호사 자격을 취소당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변호사법 제5조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그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자'를 변호사 결격사유로 규정한다. 같은 법 제18조는 '변협은 변호사가 제5조에 따른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변호사의 등록을 취소해야 한다'고 정하고, 제19조는 법무부 장관이 등록 변호사가 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면 변협에 등록취소를 명령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9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 비상계엄 선포 전 일부 국무위원의 심의권을 침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hong90@newspim.com 2026-07-29 10:59
사진
서영교 "형소법 오늘 법사위 의결"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의 직접수사권을 전면 폐지하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이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29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치권에서 불거진 '대통령 연임 개헌' 논란에 대해 4년 중임제 개헌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직 대통령 적용에는 선을 그었다. 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날 밤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형소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과 법안 처리 방침을 전했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영교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서 의원은 이번 개정안에 대해 "검사는 기소, 공소유지, 영장청구권으로 경찰을 견제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원래의 역할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검찰이 했던 오욕의 역사를 정리하는 법안"이라고 했다. 개정안 처리에 반발하며 소위장에서 퇴장한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국민 세금을 받았으면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데 일 안 하고 나갈 핑계만 찾았다"고 비판했다. 개정안의 구체적 내용과 관련해서는 "검사가 하던 수사는 한국판 FBI인 중수청으로 이관되고, 검사는 수사결과가 미진할 경우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경찰이 보완수사 요구를 정당한 이유 없이 이행하지 않으면 검사가 징계나 수사관 교체를 요구할 수 있고, 피해자 역시 이의제기를 통해 수사관 교체나 중수청 보완수사를 요청할 수 있게 조치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아동학대, 가정폭력, 성범죄 등 7대 약자 대상 범죄는 개별 특별법을 통해 전건 송치되도록 보완책을 갖췄다"며 "피해자 권리를 한층 두텁게 보호하는 진화된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사의 표명설에 대해선 "정식 사의 표명이 아니다"라며 "공소청과 중수청이 출범할 때까지 장관으로서 역할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전날 조정식 국회의장의 '대통령 연임 개헌' 언급으로 유발된 논란에 대해 "과도한 해석"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개인적 견해를 전제로 "기존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는 개헌 자체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개헌을 하더라도 현직 이재명 대통령에게 적용되지 않도록 가는 것이 맞다"고 분명한 경계를 설정했다. allpass@newspim.com 2026-07-29 10:1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