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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명품매장 시들, 중국인 샤넬 티파니 버버리도 이젠 '카톡(위챗)'서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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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부진 명품 업계, 모바일 위챗상인 '웨이상'으로 변신

[뉴스핌=이지연 기자] 세계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 국민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e커머스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이 명품 업계 최초로 위챗 플랫폼에서 한정판 가방을 판매해 만 하루 만에 품절됐다.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이 위챗 상인, 이른바 ‘웨이상(微商)’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전 세계 명품 소비액의 절반 가량을 담당하는 중국 소비자를 잡기 위한 명품 업계의 참신한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1일 새벽 크리스챤 디올 위챗(微信·웨이신) 공식계정(公衆號)은 중국에서 연인들의 가장 큰 기념일인 칠월칠석을 맞이해 위챗에서 한정판 레이디백 스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간편결제 서비스 위챗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며, 위챗이 아닌 디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알리페이 결제를 지원한다.

판매 기한 마지막 날인 4일 오전 기준 해당 디올 위챗 페이지 조회수는 약 3만8000건에 달하며, 핸드백은 판매 만 하루 만인 지난 2일 모두 품절된 상태다. 현재 한정판 레이디백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지난 1일부터 위챗에서 한정 판매한 레이디백 스몰. 만 하루 만에 품절됐다. <사진=바이두>

이는 명품 브랜드가 위챗을 통해 최초로 주력 상품을 판매한 케이스다. 그 동안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들은 선글라스, 쥬얼리 등 비주력 상품들만 위챗으로 판매하며 위챗 e커머스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디올이 명품 업계 최초로 위챗에서 핸드백을 판매해 톡톡한 홍보 및 매출 효과를 거둠으로써 향후 더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웨이상(위챗 상인)’으로 변신해 주력 제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활짝 열렸다. 게다가 위챗의 공식 인증을 받은 명품 브랜드가 상품을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짝퉁'을 구매할 염려가 없는 점도 큰 매력이다. 

Ipsos group이 내놓은 ‘2015 중국 명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 소비자의 36%는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보다 24%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컨설팅 업체 맥킨지와 이탈리아 명품협회가 공동으로 발간한 ‘2015 디지털 명품 체험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온라인 명품 매출액은 전체 명품 매출의 18%인 700억유로(약 8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반해 중국의 오프라인 명품 시장은 계속해서 위축되는 상황이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명품 시장은 2% 가량 위축됐으며 특히 쇼핑몰과 백화점 유입 고객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이렇게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 패턴이 점차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됨에 따라 중국에서 활성 이용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위챗이 명품 브랜드들의 주요 홍보 및 판매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위챗의 월평균 활성 이용자 수는 7억6000만명에 달하며, 이용자의 83% 이상이 하루에 5~50번 이상 위챗을 사용하고 있다.

롱샴차이나 관계자는 중국 경제매체 펑파이(澎湃)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인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위챗을 하는 것이며, 취침 전에도 위챗을 확인하고 잔다”라며 위챗의 상업적 활용도를 높게 평가했다. 이어 그는 “명품 브랜드들이 e커머스 진출을 꺼리는 것은 제어가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위챗의 경우 그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롱샴차이나는 위챗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10개월을 들여 철저한 사전 준비를 했으며, 아웃소싱을 택하지 않고 내부 전문 훈련을 통해 e커머스와 관련한 고객 서비스 및 물류 업무를 자체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이는 명품 업계 특성 상 가장 중요한 브랜드 이미지를 수호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앞서 디올이 톡톡한 매출 효과를 낼 수 있던 것도 위챗의 방대한 유저층, 빅데이터 및 모멘트(카카오스토리와 유사)를 통한 정보 파급 효과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디올과 롱샴 외에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중국인 소비 패턴 변화 및 업황 악화 등으로 일찍이 위챗을 통한 판로 개척에 나선 상황이다.

앞서 2012년 11월 루이비통이 명품 브랜드 가운데 최초로 위챗 공식계정을 개통한 데 이어 수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위챗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작년 말부터 까르띠에, IWC, 몽블랑 등이 위챗을 통해 자사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맞춤형 서비스와 온라인 전용 혜택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명품 연구기관 L2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명품 브랜드 107개 가운데 92%가 위챗 공식계정을 개통한 상태다. 이는 2014년 대비 87% 급증한 수치다.

<표=이지연 기자> <자료=LADYMAX.CN>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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