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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청춘시대' 지일주 "치열했던 20대는 지금의 밑거름…믿고 보는 배우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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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청춘들이여, 힘내라. 파이팅!"

브라운관에서는 소름끼칠 정도로 나쁜 남자였던 배우 지일주(32). 막상 직접 만나니 극중 캐릭터가 연상되지 않을 정도로 선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JTBC '청춘시대'에서 고두영 역을 맡았던 지일주는 실상은 치열한 20대를 거쳤고, 그만큼 잘 알기에 현재의 청춘들을 응원하는,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청춘시대'를 정말 재밌게 봤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으로는 너무 짧고 아쉬웠어요. 배우 입장으로서도 아쉽죠. 마지막에 스태프 스틸 사진이 아니라 셰어하우스 '벨에포크' 빈 공간을 찍어 보냈어요. 종방연 때 B팀 감독님이 '메이킹 영상이 실리면 지금까지 모습이 다 가짜였다고 하는 것 같아 보내고 싶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생각없이 들었는데 집에 가서 다시 보니 빈 공간에서 느껴지는 여운, 공허한 느낌이 정말 깊고 진했어요."

지일주는 '청춘시대'에서 극중 여자친구 정예은(한승연)을 막 대하는 한 마디로 '쓰레기 같은 남자' 고두영을 연기했다. 고두영은 낮은 학벌로 열등감을 가진 '찌질이'에서 마지막에는 여자친구를 납치하고 감금하고, 폭행까지 했으며 결국 구속되기까지 했다.

"악역을 떠나서 작품이 너무 좋아서 하고 싶었죠. 박연선 작가님의 '연애시대'를 재밌게 봤거든요. 고두영을 이해하며 연기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어찌 됐든 그만의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려 애썼어요. 그동안 고두영이 쌓아온 행동들, 예를 들어 차에서 거칠게 끌어내리거나 화를 내는 장면, 헤어진 후 무시당하는 장면들이 쌓이면서 마지막의 고두영까지 만들어졌죠. 나중에는 웃는게 소름끼친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나쁜 역할 때문에 댓글은 욕으로 도배됐지만, 지일주는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응에 흡족해했다. 물론 신현수·박혜수 커플, 윤박·한예리 커플에 대해서는 "부러웠다. 샘이 났다"고 말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작가님께서도 좋았다고 해주셨고, 감독님께서는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는 것 같다'고 해주셨어요. 특히 못된 행동을 찍을 땐 감독님께서도 시청자처럼 욕을 했죠.(웃음) 종방연 때 감독님께서 '할 일을 100% 다 해줬다. 네가 잘해줘서 여배우들이 살았다'고 말해주시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다른 커플들의 알콩달콩함이 부럽긴 했지만, 대신 저에겐 그들을 눌러버린 임팩트가 있었죠. 악플도 많이 달렸지만 '우리가 분노하는 건 실감나는 연기 때문'이라는 댓글도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지일주가 이렇게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캐릭터와 본인이 단 하나도 닮지 않았기 때문. 그는 "1도 안 닮았다"고 단호하게 강조했다. 지일주는 송지원을 연기했던 박은빈과 자신을 비교하며, 둘 모두를 '연기 천재'라고 농담 섞인 진담을 전했다.

"저와 고두영은 정말 하나도 안 닮았어요. 실제로 저는 여자한테 되게 다정다감하고, 배려심도 많고, 정말 유쾌하고 밝고 긍정적이에요. 항상 현장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연기하기 너무 힘들었죠.(웃음) 박은빈 씨 역시 평소에는 정말 조용하고 내성적인데 송지원을 연기하면 정말 밝아요. 연기 천재라고 생각했죠. 저도 그러지 않나 싶어요.(웃음) 고두영의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래도 여자를 때리는 건 정말 아니다 싶은 행동이었어요."

또한 지일주는 자신의 20대 역시 '치열했다'고 회상하며, 극중 한예리가 맡았던 윤진명 역과 닮았음을 밝혔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교를 다녔고 밥 먹는 시간, 이동하는 시간을 아끼며 꿈을 위해 노력했다. 배우가 되기 위해 혼자 고군분투했고, 현재의 회사를 만나기까지 여러 곳을 전전하고 사기도 당했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20대였다.

"윤진명만큼 심한 가정사는 아니었지만 치열하게 살았어요. 제가 호프집에서 서빙할 때 동기들은 술 마시고 있었고, 10학점씩 청강을 더 들으며 하나라도 많이 배우려 했죠. 쉬는 시간에 김밥을 먹고 이동하고, 공강 시간엔 도서관에 갔고, 빈 연습실에서 매일 노래와 춤을 연습했어요. 군대에서도 영어 공부, 미술 공부, 노래 연습을 꾸준히 했죠. 제대 후에도 집에 손 벌릴 수 없는 입장이라 보조 출연하면서 생활비를 벌었고, 직접 포토샵으로 프로필을 만들기도 했죠. 그러면서 단역도 하고, 지금의 제가 된 거죠."

어릴 적부터 지일주의 꿈이 배우는 아니었다. 대통령, 과학자, 수학 선생님을 거쳐 고등학교 때 연극부와 외부 연극동아리를 하면서 연기의 재미를 맛봤다. 그는 "사람들과 모여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과정이 좋았다"며 "이걸로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지일주는 현재까지도 연극, 영화, 뮤지컬,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각기 다른 장르지만 전부 다 재밌어요. 연극은 같이 만들어가면서 의견 충돌 같은 힘든 과정도 있지만 좋은 반응을 얻으면 정말 즐겁죠. 드라마 역시 시청률이 안 나오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현장에서는 정말 재밌어요. 특히 '동네의 영웅' 찍을 땐 마카오에서 회식을 많이 해서 정말 즐겁게 촬영했죠. 기회만 있으면 장르 가리지 않고 다 하고 싶어요. 영화도 상업이든 독립이든 다 하고 싶어요."

최근 지일주는 멘사 회원이 된 소식을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친한 최성준 형이 멘사 회원인데, 전혀 그렇게 안 보여서 한 번 도전해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출연을 추천하자 지일주는 오히려 '먹방' '쿡방'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단다. 그는 '집밥 백선생'의 만능장 레시피를 줄줄 읊으며 팬임을 인증했다.

"사실 백종원 선생님의 팬이에요. '3대천왕' '집밥 백선생'을 매주 챙겨 보고 있어요. 혼자 살고 있는데 소형 냉장고가 2대에요. 하나는 닭가슴살만 있고, 하나는 고구마만 가득하죠. 몸 관리가 끝나면 요리를 해보고 싶어요. 특히 '집밥 백선생'은 계량하는 방법도 쉬우니까 저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웃음)"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나쁜 남자가 상상도 되지 않는 지일주. 그의 롤모델은 차태현과 박해일이다. 특히 위트와 감동이 함께 버무러진 가족을 위한 작품을 하고 싶단다. 또 자신의 성격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밝은 캐릭터도 하고 싶단다. 다양한 필모그래피로 꾸려나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연기에 대해 목마른 지일주는 최종 목표로 '믿음이 가는 배우'를 꼽았다.

"차태현 선배님이 출연했던 '엽기적인 그녀' '과속스캔들'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박해일 선배님의 '연애의 목적' 속 능글 맞으면서도 솔직한 역할도 좋죠. 사실 무슨 역할이든지 욕심이 나요. 긍정적이고 밝고 유쾌한 열정적인 캐릭터, 예를 들면 '로망스'의 김재원 씨의 캐릭터가 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지일주가 나오는 작품은 믿고 볼 만하겠다, 설령 작품이 아쉬워도 그 배우 연기는 볼 만했다'는 말이 나오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열심히 해야죠.(웃음)

지일주의 연애관, 그리고 결혼관 지일주는 JTBC '청춘시대' 속 5명의 여대생 중 이상형으로 박은빈이 연기했던 송지원 역을 꼽았다. 그는 "밝고 긍정적이면서도 속 깊은 면이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무난한 연애를 한다"면서 "썸은 타도 바람은 절대 못한다"고 말했다. "영화관 가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전시화나 카페 등 평범한 연애를 해요. 웹툰 '위대한 캣츠비'에서 '어른들의 놀거리가 참 없다'는 대사가 있어요. 그게 닥 맞는 말이에요. 다만 그 안에서 나름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거죠. 여러 번 썸을 탔던 적은 있지만 바람 피는 건 못할 것 같아요. 일단 똑똑해야 하고, 피곤한 일이 많으니까요.(웃음)" 사랑과 연애에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해서도 속마음을 털어놓는 그. 특히 지일주는 '좋은 아빠'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고, 이에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이휘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좋은 남편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예전에는 일찍 결혼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일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휘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서준이 팬이에요.(웃음) 아이들을 자유로우면서도 예의 바르게 키우고, 잘 놀아주는게 정말 좋아보여요. 20대 때는 이벤트도 많이 하고 여자친구에게 많이 집중했는데, 지금은 일이 더 중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연애를 한다면 제 일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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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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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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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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