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 하노이 '소주클럽'…'부대찌개+소맥' 먹는 베트남 청년들

기사입력 : 2016년09월04일 06:00

최종수정 : 2016년09월04일 10:12

‘하이트진로 소주클럽’ 오픈, 2017년 한국형 프랜차이즈 예비단계

[하노이(베트남)=뉴스핌 전지현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8시, 베트남 하노이시 쭉바익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에는 술자리로는 이른 저녁시간이지만 80%이상 좌석이 20~30대 젊은 남녀고객들로 가득 찼다.

테이블에는 이미 바닥난 '맥스'와 '참이슬', '참이슬 자몽' 병이 즐비하다. 그 중앙에는 부대찌개가 끓고 있다. 한 테이블에 자리하던 현지 청년은 부대찌개 라면사리를 입에 가득 넣고 냄비 속 국물까지 시원하게 들이킨 뒤 소맥 6잔을 만들기 시작했다. 10여분 전, 하이트진로 직원이 무대 위에서 '소맥 제조법'을 알려준 뒤다.

곳곳에는 진로 소주 모형으로 만들어진 형광등이 실내를 훤이 비춘다. 테이블 위에 놓인 메뉴도 한식과 베트남 퓨전식이 주를 이룬다. 한국 실내포장마차 느낌을 물씬 풍기는 베트남 현지 속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은 한국의 ‘이슬포차’에 온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지난 달 27일, 하노이 중심가인 쭉바익 거리에 한국식 팝업스토어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이 등장했다. 관광지로 유명한 호안끼엠과 하노이의 가장 큰 호수인 서호 사이에 위치한 쭉바익은 베트남 중산층과 부유층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소위 ‘핫한’ 동네.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국내 최초 소주팝업 스토어 '이슬포차'를 3년간 수차례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트렌드를 선도하는 젊은층에게 한국주류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진로소주클럽을 통해 한국의 대표 소주인 참이슬과 진로의 브랜드를 현지인들에게 알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오는 11월까지 100일간 운영되는 이곳에서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맥스 등 한국 맥주 음용 기회를 제공할뿐만 아니라 칵테일 바 운영, 소맥자격증 발행 등 한국형 음주문화를 접목한 이벤트로 브랜드 인지도와 로열티를 높일 계획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하이트진로는 이곳에서 한국 술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날에는 베트남 음원차트 1위 가수 하리원 씨가 공연을 진행해 수많은 인파가 운집했다. 한국과 베트남 혼혈인 하 씨는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로 꼽힌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청담동 앨리스바의 김용주 대표가 진로24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2016 아시아 베스트바 50’ 11위에 선정된 세계적인 바텐더다.

하이트진로는 ‘진로소주클럽’을 통해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 가칭 ‘진로포차’를 론칭함으로써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2017년 1호점 오픈 후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해 2020년에 10개로 확대, 브랜드 홍보와 판매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팝업스토어 '하이트진로 소주클럽'. <사진=하이트진로>

안정적인 판매망이 구축되면 현지 생산 등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해 증류주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에서다. 프랜차이즈를 통해 한국 주류를 소개하고 음식과 안주 등을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선보임으로써 ‘한국식 주류문화 체험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본부장 상무는 "한국에서 운영했던 소주팝업 스토어 '이슬포차'는 주변 상권문제로 프랜차이즈화가 어려웠다"며 "베트남에선 이런 문제가 없는 만큼, 소주클럽의 향후 소비자 반응을 보고 프랜차이즈화를 이룰 계획이었지만 현 추세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문화가 많이 전파되면서 인기 드라마 등을 통해 ‘치맥 문화’가 형성된 것도 긍정적 요소다.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마케팅 활동을 지속 펼쳐나가면 자연스럽게 소맥 문화도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황 본부장은 “현재 진행하는 팝업스토어의 경우, 유명 가수와의 문화 마케팅 접목으로 한국식 주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전파해 현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베트남뿐만 아니라 동남아 전략국가인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에도 팝업스토어를 프랜차이즈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10월부터 방영되는 한국-베트남 공동제작 드라마 ‘오늘도 청춘2’에 '진로24'와 '참이슬'이 간접광고로 참여한다. 한국배우 강태오와 베트남 최고 여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베트남 국영방송국 VTV에서 방영된다. ‘오늘도 청춘’ 시즌1은 지난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연말시상식을 휩쓴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