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안정속 고성장, 중국 '충칭식 발전모델' 뜬다

기사입력 : 2016년10월17일 17:25

최종수정 : 2016년10월17일 17:25

충칭 차오톈먼(朝天門) 부두 <사진=바이두(百度)>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정부가 전국적인 부동산 투기 광풍을 억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쓰촨성(四川省)에 위치한 내륙 도시 충칭(重慶)직할시가 부동산 안정과 경제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 없이도 경제가 순항중인 충칭을 중국 경제 성장의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무원도 충칭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한 호적제도와 도시화 정책을 최근 발표했다.

15일 중국 경제 전문 매체 화얼제젠원(華爾街見聞 월스트릿견문)에 따르면, 과거 2년 동안 충칭의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빠른 경제성장 속에서도 과거 6년 동안 충칭의 부동산 가격은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같은 시기 1·2선(대도시와 중형도시), 각 성의 성도(省都)의 부동산 가격은 경악스러울 정도로 치솟았다.

HSBC는 충칭이 경제성장 속에서도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충분한 토지공급과 이원적 주택 공급 시스템 덕분으로 분석했다. 

토지공급과 주택 공급 시스템은 호적제도와 토지제도 개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는 충칭시가 경제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호적제도, 농촌 인구 대거 시민으로 포용

2015년 9월 충칭시는 호적(중국식 표현 '호구')을 농업과 비농업인으로 구분하던 제도를 취소하고 ▲ 도시 근로 경력 만 5년 이상 ▲ 도시 근교 근로 경력 만 3년 이상이면 일괄적으로 충칭시 호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 조치로 충칭시의 도시화율은 그해 60.9%로 전국 평균 수준 56.1%를 크게 앞지르게 됐다.

충칭시 호적 인구 확대로 인프라, 공공주택 투자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 이 당시 대규모 주택 공급 확대는 부동산 가격 안정의 부차적 효과를 내기도 했다. 또한 투자 확대는 충칭의 경제가 고속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 충칭시가 호적 개혁에 나서기 전인 2014년에도 충칭시 GDP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전국 평균 47%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충칭시는 주택 공급 방식에 대해서도 제도 개선을 단행했다. 주택 수요층을 농민공 등 기층주민과 자력으로 주택 구매가 가능한 일반 수요로 나눴다.

임대주택과 토지에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 기층민이 시세보다 싼 가격에 주택을 임대받아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임대 만 5년이 되면 입주자는 원가에 해당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진다. 단, 해당 주택은 시장에 자유롭게 거래되는 것이 아니고 정부가 매수한다.

동시에 충칭은 일반 분양 주택의 공급도 늘렸다. 과거 5년 동안 충칭시가 공급한 토지량은 상하이와 베이징의 4~6배에 달한다.

◆ 토지제도 개혁 : 용도변경-거래-귀속-분배

충칭시의 충분한 토지 공급량 역시 부동산 안정의 주요 요인이다. 충칭시가 대규모 토지를 시중에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충칭시가 토지제도 개혁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충칭시가 도입한 토지개혁 조치는 복간 ·거래 ·귀속 ·분배의 4단계를 진행되는데, 핵심은 '지표(地票)'로 불리는 권리 문서 제도를 도입이다.

지표는 거래가 가능한 토지자산을 증빙하는 문서로, 농민의 유휴 토지의 개발과 거래를 장려하기 위해 도입됐다. 유휴 토지를 다른 용도로 변경하는 것을 중국에서는 복간(復墾 용도변경)이라고 하는데, 충칭시는 농민의 유휴 부동산 자산의 복간을 장려했다.

일례로 한 농민이 자신이 거주하지 않는 놀리는 집의 복간을 행정 기관에 신청하면, 행정기관은 심사를 거쳐 복간을 허가한다. 이때 농민에게는 '지표'가 발행되고 이는 정해진 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다. 복간 심사가 떨어진 농민의 원래 주택은 신청자의 의사에 따라 농지·건물 신축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농민은 지표를 팔아 도시에서 아파트를 구입할 수도 있다.

다만 농민이 발급받은 지표는 충칭시가 규정한 지역에서만 거래 ·귀속될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농민의 유휴 토지로 발생한 부동산 권리가 충칭시 내로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

지표 거래로 발생한 수익은 기존 부동산의 복간에 사용될 비용을 제하고 나머지는 농민과 농민이 속한 농촌집체로 분배된다. 택지의 경우 농민과 농촌집체의 수익 분배는 85:15의 비율로 진행된다.

이와 같은 토지제도 개혁은 농민의 유휴 토지를 개발에 재사용하고, 농민이 도시에서 새로운 주거지를 찾아 정착을 촉진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