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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단상] 아궁이의 새로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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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가스불을 켜 본다. 올라오는 불길에서 불에 대한 느낌이 제법 생기지만 가스렌지에 대해서는 별 느낌이 없다. 그냥 기계일뿐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런 사실에 대해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부엌에 대한 상상이 아궁이로 깊어지자 달라지고 있었다. 음식 요리 면에서 가스렌지와 아궁이는 동격일 것이다. 아궁이의 불 위에도 밥솥이든 냄비든 올려져 음식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아궁이에는 그 안에서 타오르는 불의 기운이 배어있는데 반해 가스렌지에선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 점이 가슴에 들어온 것이다. 즉 가스렌지엔 아궁이와 다른 점이 분명히 있는데 그에 대해 생각 자체가 없이 살아왔고 그 사실에 마음이 불쑥 간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가스렌지에 대해 무감각에 가까울 정도로 살아왔는데 바로 그것에 대한 성찰이 생겨난 것이었다.
아무런 느낌이 없으면 그냥 무감각하게 살면 되지 뭘 신경을 쓰나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쯤은 성찰을 일으켜 따라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런 생각은 보일러에 대해서도 이어졌다. 주방의 가스렌지의 불을 끈 나는 방에 들어가 방벽에 달려 있는 보일러 조절 장치에 눈길을 주었다. 사각의 하얀 플라스틱 통 안에 몇 개의 버튼과 숫자, 정보 등이 담겨 있었다. 평소엔 그저 버튼을 누르는 조작만 해왔는데 지금은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이 보일러 조절 장치나 그것에 의해 작동되는 보일러에 대해서도 나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는 자각이 일었다. 샤워를 할 때 온수가 나오도록 하거나 겨울에 난방을 위해 보일러를 틀 때마다 스위치를 누를 뿐이지 그 이상의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 또한 당연한 일에 속할 것이다. 가스 보일러를 틀기 위해 스위치를 누르면서 누가 보일러에 대한 생각을 한단 말인가. 고장이 나면 그때야 어떻게 고칠지 생각을 하던가 기계나 공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르겠지만 말이다.

가스렌지와 보일러 조절 장치를 연이어 둘러본 나는 조금 전에 떠올렸던 아궁이에 대한 생각으로 돌아갔다. 가스렌지와 보일러의 기능 두 개를 합친 것이 전통 가옥의 아궁이일 것이다.
현대적인 가옥엔 아궁이가 대개 없다. 대신에 저런 기계들로 대체가 된 것이다. 전통 가옥엔 그에 반해 가스렌지나 보일러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겨나기 훨씬 이전에 아궁이가 생겨나 인류 역사의 오랜 시간을 점유하고 있다.

나는 스물 남짓 이전까지는 아궁이가 있는 집에서 살았다. 청주에 있는 집으로 연탄 아궁이였다. 그러나 청주에서 외곽으로 빠져나가면 나오는 시골의 집들은 장작 아궁이가 대부분이었다.
장작 아궁이든 연탄 아궁이든 아궁이는 부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없다면 밥을 어디에 짓고 국을 어디에서 끓이고 꽁치를 어떻게 굽는단 말인가. 곤로니 하는 것들이 나와서 그런 일을 처리했지만 그 이전엔 아궁이가 모든 것을 담당했었다.

불이 붙고 머지않아 솥 안의 밥이 익어간다. 냄비 속의 국도 끓는다. 아궁이 속의 불은 고래를 통과해 구들을 달군다. 온돌방이 따듯해진다. 아궁이는 주방 기구인 동시에 난방 기능까지 하는 것이다. 즉 현대가옥에서 주방 기구인 가스렌지와 난방 기구인 보일러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궁이와 그와 연관된 것들에선 모두 불의 냄새가 난다. 아궁이, 고래, 구들, 온돌, 솥, 밥...모두 불의 냄새가 배어 있으며 친근하다. 아궁이와 모두 친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불의 냄새 내지 불의 기운은 아궁이 속으로 들어와 타오르는 장작이나 연탄에서 기원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아궁이로 들어오는 것이나 아궁이, 또한 아궁이와 연결된 것들 모두에 불의 냄새가 나고 불의 기운이 배어 있는 것이다.

“아랫목에 앉아.”
“온돌방이 역시 따듯하고 좋지”
“구들을 잘 놓았어.”
“밥 좀 가져와”
“알았어요. 밥솥에서 얼른 퍼올께요.”
“애들아. 그만 놀고 방에 들어와 밥 먹자.”

어릴 적에 익숙하게 듣던 이야기이다. 아버지나 어머니의 목소리에도 불의 기운이 담겨 있는 것이다.

아궁이 없이 불만 있던 시절도 있었다. 그 시간 또한 장구했었다. 불을 가두어 불씨를 보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인지가 생겨 인류의 오랜 선조는 아궁이를 생각해냈다. 그러한 역사성을 지닌 불의 기운은 마음 내지 마음의 세계와도 친연적인 관계라 아무런 마찰을 일으키지 않는다. 마음과 자연스럽게 조응하며 퍼져나간다.

그렇게 마음과 도구들이 하나인듯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었다. 그러다가 아궁이가 가스렌지와 보일러로 분화되면서 모종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가스렌지에서 올라오는 불에서 불의 느낌을 그나마 맡은 것 외엔 가스렌지에선 불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는 것이 나의 성찰의 계기이며 문제의식이었다.

아궁이완 전혀 다른 점이다. 연탄 아궁이보단 장작 아궁이가 더 좋은 사례인데 청주에서 외곽으로 빠져나간 시골에 있는 외가에서 아궁이 안에 장작이 활활 타오르는 것을 그 앞에 쪼그려 앉아 바라보며 느껴지는 것이 엄청 많았다. 불과 아궁이가 분리되지 않는 것 같은 감각도 그 일부일 것이다. 비약을 하자면 아궁이 자체가 불인 듯한 느낌도 든다. 좀 풀어서 말을 하자면 불의 정서를 듬뿍 담은 도구가 아궁이다. 물론 불을 때지 않을 때의 아궁이는 썰렁해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불이 빠져나간 상태의 고독으로 보여지기에 불과 한몸이라는 내 느낌을 뒤집진 않는다. 그래서 아궁이는 그 앞을 떠난지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불과 한 덩어리인 물건으로 내 가슴에 들어 있는 것이다. 아궁이에 대한 그런 감각 내지 추억은 장구한 인류 역사를 타고 뭇 사람들의 가슴에 은은히 담겨 있을 것이다.

불의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보일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온돌이나 구들장에서 전해오는 따스한 정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한 단계 넘어서 있는 보일러 조절 장치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둘 모두 따스함을 퍼나르는 도구, 컨트롤러일 뿐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가스렌지와 보일러에선 차가운 느낌, 분리감이 드니 따스함, 일체감이 담긴 아궁이 내지 아궁이의 문화로 돌아가자는 이야기인가.

가스렌지나 보일러를 철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그 기계들이 삶에 주는 혜택도 풍성하다. 그것들은 과학과 공학이 이루어낸 값진 선물들이다. IT가 발전한 지금은 집 바깥에서 스마트폰으로 집 안의 그런 기계들을 조작하기도 한다.

그리고 삶과 문화, 언어에 불의 기운 즉 자연의 기운이나 마음이 꼭 감겨 있어야만 하는가. 그런 차원과 동떨어져 도시의 냄새가 나고 세련과 첨단의 느낌을 주는 것 역시 좋은 일 아닌가.

또한 여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쉴 시간도 주지 않고 하루 종일 노동 학대에 쪼그리도록 종속시키는 아궁이는 자유와 휴식을 앗는 구속적인 물건 아닌가.

다 좋은 말이다. 과학과 공학, 산업의 발달로 인해 분업화와 분리화가 강화되어 아궁이가 가스렌지와 보일러 등등으로 분화되어 간 것엔 좋은 점도 많을 것이다. 나는 그런 문명의 진전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일들이 진행될 때 우리가 인식하지도 못한채 상실되어간 것에 대한 우려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와 함께 그 복원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사진이 나오자 사진에는 그림에 있는 뭔가가 상실되었다고 보고 벤야민이라는 문학비평가는 그것을 아우라라고 불렀다. 그 작업이 예술적인 차원이라고 본다면 나의 이 작업은 아궁이에 배어 있는 것 즉 인류문화적 차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물론 예술적인 차원도 담겨 있겠지만 나는 그보다 더욱 근원적이며 포괄적인 차원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림에서 사진으로 넘어갈 때 사라진 아우라는 되찾을 수 없는 것인지 모르지만 아궁이가 분화될 때 사라진 정서는 우리의 마음 속에 잊혀진채 잠복되어 있는 것이기에 우리가 맘만 먹으면 되찾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복원 내지 건설 작업은 기계나 물질 문명의 파괴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문명의 진행과는 별도로 당장 이 순간부터도 창출과 진행이 가능한 것이다. 그 담론이 의미 있는 것이라는 공감이 확장되면 기계나 물질 문명의 구조에 영향을 미쳐 문명의 구조 자체를 변형시킬 수 있는 힘마저 지닐 것이다.

그렇게 거창하게 말하지 않더라도 아우라가 되었든 인류문화적인 정서가 되었든 그에 대한 담론이 우리가 사는 삶의 공간 한쪽에 담담히 퍼져 흐른다면 가스렌지나 보일러를 사용할 때도 한결 격조 있는 정감이나 대화가 흐를 것이다. 그런 사소한 행위들이 모여 자칫 기계에게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는 문화에서 기계를 주도하며 향유하는 문화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기계나 물질에 대한 메타적 담론이 형성되어 삶과 문화가 기름지게 흐르며 표피적인 상술들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균형미를 발휘할 것이다. 나는 나의 이 소박한 작업을 통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채 상실하고 있는 것에 대한 서정을 불러 일으켜 그에 대한 서사시적 차원의 담론 형성에 이바지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궁이에서 가스렌지나 보일러로 넘어가기 전에 레일이 있었다. 장작 아궁이에는 있을 필요가 없지만 연탄 아궁이에는 그 바닥에 깔려 있었다. 연탄을 담은 통을 아궁이 저 안쪽 고래를 향해 밀어넣기 위한 것이다.

아궁이 속의 그 레일에서 어릴 적의 나는 왠지 기차가 연상되곤 했는데 산업혁명 이후에 나온 증기기관차나 그것이 달리기 위한 레일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서구에서 일어난 경제적 혁명의 영향이 동양까지 흘러와 우리 집의 연탄 아궁이 안에도 엇비슷한 흔적을 남긴 것이다.

그 이전엔 불이라는 인류 공통의 에너지가 있었다. 그것이 아궁이를 통해 전수되다가 산업혁명 이후 급격한 변화를 동반하며 가스렌지, 보일러, 원격제어 시스템 등으로 대체되고 발전해 나간 것이다. 그 장구한 흐름을 생각하자 내 유년의 집 아궁이 속의 그 구닥다리 레일이 문득 풍요롭고 다층적인 의미로 거듭난다.

기계 문명과 과학 문명이 고도로 발전해 나가는 지금 그 반대급부로 인류가 상실해가는 인류문화적인 내음들. 그 중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아궁이와 그에 연관된 구들, 온돌, 밭솥, 음식, 식구 등등에 고루 배인 내음과 정서. 이제라도 그 따듯하고 풍성한 서정을 잘 보듬어 담론화 시켜나간다면 마음과 분리되고 사물 자체로부터도 분리되어 피상성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새로운 대안 문화 기제로 작동되어 삶을 허무와 공허로부터 벗어나 기름지고 윤택하게 할 것이다.

이명훈 (소설 ′작약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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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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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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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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