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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단상] 검은 보석, 검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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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몸소 겪지 못한 경험들이 따스함과 새로움을 주는 경우들이 많다. 독서나 영화 등등이 그럴 것이고 사소한 일상 대화를 통해서도 그런 에너지가 오곤 한다.
솥단지 검댕. 그것도 내겐 그렇게 왔다. 여행 같은 고급 차원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잔잔하게 번져왔다.
나는 그 말을 얼추 들어는 봤지만 그에 대한 경험이 없다. 그래서 그에 대해 알지 못한다. 당연히 쓸 꺼리도 없다. 그러나 내 안엔 그런 것에 대한 동경이 강했던 터라 그 말은 나의 마음을 바깥에서 부드럽게 두드려댔다. 부엌과 아궁이에 관한 내 에세이 연재물을 고교 친구들의 카톡방에 띄우자 누군가 툭 던진 것이었다.
솥단지 검댕을 본 적은 있다. 내 유년의 집 부엌 부뚜막에 놓인 검은 솥단지에도 검댕은 붙어 있었다. 불길에 타고 탄 새까만 덩어리이다.

“그게 활성탄이야. 숯인 거지. 차콜이라고도 불러. 소화제로 쓰였지. 정수기에 달린 필터에도 그게 들어가. 흡착성이 뛰어나니. 옛날에 소화제가 있니? 뭐가 있니? 솥단지에 붙은 검댕을 떼어서 그냥 먹인 거지. 배 속에 있는 독소를 빨아들여 약효가 있는 거지. 신기한 것은 몸 속의 좋은 성분은 흡수하지 않고 유해 성분만 흡수한다는 거지”
이런 류에 박식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술술 흘러나왔다. 이에 대한 나의 무지가 큰 만큼 친구의 말은 청량감이 있었다.
어릴 적에 솥 바닥에 달라붙어 보기에도 흉측하고 쓰레기인듯한 것이 놀라운 효과를 지닌 약재인 동시에 과학으로 둔갑하고 있었다. 친구는 말을 이어나갔다.

“탄소로 이루어졌지. 연필 안에 든 흑연 있잖아. 그것도 탄소야. 다이아몬드도 탄소이지. 요즘 신소재로 한창 뜨는 그래핀도 탄소로 된 것이고. 탄소로 이루어진 것들이 주변에 엄청나게 많지. 지금의 문명 자체가 탄소 문명이기도 해. 석유도 탄소 빠지면 시체이지. 숯 역시 그런 것들과 같은 계열로 보면 돼.”
연필에 이어 다이아몬드, 신소재까지 확장되자 기분이 배가되었다. 하긴 이 세상의 그 어떤 물건,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 외연을 확장하면 별의별 찬란함들과 연결될 것이다. 그러나 한갓 쓰레기 같은 걸로 여겨졌던 것이 배반을 일으키며 빛을 내어서 그런지 의미가 남달랐다. 나는 그것을 업신여긴 적은 없었고 무시했을 정도인데 새까맣게 일그러진채 검은 솥에 검은 빛으로 달라붙어 있던 그것에서 모종의 검은 카리스마를 느꼈던 것 같기는 하다.

“동의보감엔 열독을 없애고 배 속의 덩어리진 것을 삭히며 갑자기 허한 증상이나 이질과 설사를 멎게 한다고 되어 있지요. 숯엔 백탄도 있지요. 고온 처리된 것이 백탄이고 상대적으로 저온 처리된 것이 흑탄이예요. 찰밥에 숯검댕을 치대서 환으로 만들어 먹인다는 얘기도 들은 적 있어요. 아마 급체했을 때 했던 것 같아요.”
또다른 지인도 고맙게도 그런 좋은 정보를 알려주어 검댕에 대한 인식이 한결 넓어지고 있었다. 서구 과학만이 과학이 아니고 우리나라든 그 어느 나라든 널려 있는 민간요법에도 과학성이 들어 있어 그 둘에 대한 섣부른 이분법적 생각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평소의 생각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내 유년의 부엌엔 기차가 연상되는 레일이 아궁이 속에 있었고 간장과 고추장, 식초 외에도 빵을 구울 때 먹음직하게 부풀리는 이스트가 든 찬장이 있었다. 아궁이의 연탄, 그 열 아홉 개의 구멍 속에서 치솟는 불은 벌겋고 푸릇했다. 나는 불이 그렇게 서로 정반대의 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연탄을 통해 알았다. 불이면 빨간 빛으로만 알던 유년의 내겐 신기한 체험이었다. 불이 꺼지고 나면 연탄은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변한다. 검은 색의 연탄은 무겁고 희게 변모한 연탄은 가볍다. 그 무게의 차이가 온돌방을 뜨듯하게 했으며 냄비의 국을 끓여 우리 식구를 먹였다. 그 연탄불 위에 설탕을 부은 국자를 올려놓고 나무 젓가락으로 휘이 저으며 끓이곤 했다. 찬장에서 이스트를 꺼내와 넣으면 소담하게 부푼다. 쇠판에 쏟아 놓고 바닥이 평평한 쇠붙이로 꾸욱 눌렀다. 달고나라고 해서 학교 앞에선 별이나 새, 곤충 모양으로 떼게 해 돈 버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 놀이를 부엌에서 했던 것이다.
어머니에겐 노동의 장소이며 아버지에겐 무관심의 영역이지만 우리 어린이들에겐 놀이의 장소이자 연금술의 공간이 부엌이었다.
때론 쥐들이 돌아다녀 공포스러웠다. 연탄집게나 빗자루를 들어 쫒아내고 나면 찝찝한 먼지가 음식에 들어가진 않았을까 불결함이 깃든 식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달리 생각해보면 쥐와 파리, 모기, 거미 등등과 함께 서식하던 자연 생태계이기도 했다.

그런 부엌에서 가장 허접한 것이 아마 솥단지에 붙은 검댕일 것이다. 그러나 나의 어머니는 아닐지라도 수많은 여인들은 그것이 설사나 배탈에 훌륭한 약재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버드나무 껍질에서 해열제나 진통제를 옛날엔 구했다고 하니 약은 채취된 식물에서 비롯됨직하며 그 기원이 엄청 깊을 것이다. 아스피린도 바로 그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된 것으로 만든 것을 보면 민간요법과 현대 의학과의 관계가 요원한 것만은 아니다. 숯이 쓰여진 역사도 장구한데 청동기나 철기를 만들던 시기에도 그 주조에 숯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했다. 무기 제조 외에도 숯은 연료로도 쓰이고 온돌의 온기가 미치지 못하는 방구석의 공간을 화로 속에 담겨 달구어져 덮혔다. 그렇듯 생활에 다양하게 사용된 숯이 의약으로도 쓰인 것이다.

밭솥에서 밥을 퍼내면 누룽지가 남는다. 현대의 전기밥솥에선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 누룽지 또한 배고픈 시절의 훌륭한 간식거리인데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그것들을 모아 기름에 튀긴 후 설탕을 바르기도 했다. 그러면 고소한 과자로 변모했다.
남은 누룽지에 물을 부어 끓이면 숭늉이 된다. 전통 밥솥과 누룽지가 사라졌기에 숭늉도 덩달아 사라졌지만 숭늉의 맛은 요즈음 식후에 마시는 커피나 녹차보다 나은 점도 많을 것이다. 구수하기가 일품이며 이미 먹은 밥과 호응이 잘 되기에 자연스럽고 편하게 배에 들어간다.
밥과 누룽지와 숭늉이 밥솥 안의 세계라면 그 바깥의 바닥 아래쯤에선 또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아궁이에 집어넣은 장작이 불길에 타오른다. 장작은 숯으로 변해가며 그 숯가루와 그을음, 연기가 솥바닥에 맺히고 맺혀 덩어리가 되어 간다. 이른바 검댕이다. 장작은 그렇게 불에 타 숯과 재가 된다. 재는 또다른 세계이다.

먹을 것도 모자란 시절이었다. 한약방이래야 드물었고 약 지을 돈 구하기도 무리였을 것이다. 가족 중 누군가가 배탈이나 설사가 나면 어머니들은 아궁이로 달려갔다. 아궁이가 여러 개인 집이라면 그 중 꺼진 아궁이 속을, 하나인 집에 아궁이 속에 불이 있다면 그것을 급히 끄던가 솥단지를 들어내 찬 물을 끼얹어 식혔을 것이다.
불씨가 꺼지면 큰 일이 나는 시대가 조선 시대였다. 불씨의 보존을 생명처럼 여겼다. 아궁이 곁에 ‘화티’라고 해서 불씨 보관 장소를 자그마하게 만들어 불씨를 꺼뜨리는 일이 없도록 노력했다. 불씨는 늘 지펴 있어야 하고 거기에서 얻어낸 불로 인해 만들어져 그 불이 죽어야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검댕이다. 그런 역설 속에 있기에 검댕은 빛나기도 한다.

아궁이에 장작을 연신 넣던 어머니의 손. 농사를 짓고 쌀을 안치고 옷을 만들고 벽지를 바르던 손.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한지를 문에 새로 입히던 손. 김장을 담그고 장독에 든 그 김장 김치를 꺼내와 손으로 주욱 찢어 자식들 입에 넣어주던 손수저인 그 손. 그 손이 이젠 아궁이 속의 식은 재 속을 헤집거나 뜨거운 솥단지를 들어 올려 부려부랴 식힌 다음에 찰싹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도 않는 검댕을 떼어내는 것이다. 배가 아파 우는 아이의 울음 소리는 그런 어머니들의 가슴을 찢어놓아 미처 식지 않은 불길에 손을 데인 날도 많았을 것이다. 어머니들의 그 거룩한 희생과 사랑을 통해 솥바닥에 맺힌 천덕구리인 검댕이 명약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 검댕은 연필심인 흑연, 다이아몬드, 신소재인 그래핀과도 가족이며 형제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훌륭한 로얄 페밀리를 지닌 존재가 부엌에서 못난 천덕구리였다가 그 가족의 위기 시에 구원투수로 나서는 것이다.

솥단지 검댕. 그것에 대해 경험이 없던 내가 그 말을 듣자마자 마음이 저미듯 열린 것은 어릴 적에 언뜻 느꼈던 검게 웅크린 카리스마 덕택인지도 모른다. 무엇인가 깊은 것이 담겨 있는데 그것이 뭔지를 모른채 몇 십년을 살아도 그 존재감으로 인해 결국은 본질이 열려져 압도를 당했다고나 할까.
전통 부엌은 그 하나만으로도 눈부시게 빛난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누추한 셋집의 주방이나 그 이전에 내가 꽤 잘 나가던 시절의 아파트의 주방이나 솥단지 검댕, 그 검은 보석이 도사리던 전통 부엌에 비하자니 문득 밍숭밍숭하다.

이명훈 (소설 ′작약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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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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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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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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