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인간극장' 150년 고택 '삼연재', 며느리를 맞다…5대 걸쳐 전통 지키는 'ㅁ자형 한옥집'

기사입력 : 2016년10월31일 08:08

최종수정 : 2016년10월31일 08:0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4대를 지나 5대에 걸쳐 구석구석 옛이야기 고스란히 간직한 삼연재, 가족들이 들려주는 고택의 가을소식을 ‘인간극장’이 전한다. <사진='인간극장' 캡처>

'인간극장' 150년 고택 '삼연재', 며느리를 맞다…ㅁ자형 한옥집 겨울맞이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31일 오전 7시50분 ‘150년 고택 며느리를 맞다’ 편을 방송한다.

경상북도 예천군의 ‘삼연재’, 150년 세월을 간직한 고택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ㅁ자형 한옥의 마당에 앉으면 풀벌레 소리가 들리고, 사랑채 문을 활짝 열면 바람이 쏟아져 들어온다.

소박한 연못과 든든한 굴뚝을 지나 안채 너머 뒤뜰을 살피면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장독대 행렬과 아기자기한 텃밭이 자리를 지킨다.

이 오래된 집에서 4대째 자리를 지키며 살고 있는 김두진(62씨)와 아내 조인선(59)씨. 1년 전 큰아들 김구한(35)씨의 결혼으로 며느리 이지은(31)씨가 고택으로 들어오고, 가족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고택을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호기심 많은 도시 며느리 지은 씨, 오늘도 고택에 숨겨진 보물찾기 한창. 손길 닿고, 발길 가는 모든 곳에 신기함이 가득하다.

고택 삼연재가 아직 다듬지 않은 원석 같다는 지은 씨는 좋은 곳을 좋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또 다시 일을 벌이기 시작한다.

그 시어머니의 그 며느리라 했던가, 완고하게 고택을 지키며 살아온 맏며느리 인선 씨 밑으로 또 다른 맏며느리 지은 씨가 들어온 후 150년 전통의 고택엔 심심찮은 새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4대를 지나 5대에 걸쳐 구석구석 옛이야기 고스란히 간직한 삼연재, 가족들이 들려주는 고택의 가을소식을 ‘인간극장’이 전한다.

삼연재에는 4대째 소 키우고 농사짓는 김두진 씨와 조인선 씨가 살고 있다. 노부부를 모시고, 삼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키워내며 부부는 오래된 집과 함께 늙어왔다.

들녘은 황금으로 물들고, 감나무 가지엔 주황빛이 가득한 수확의 계절. 고택 삼연재도 예외 없이 가을걷이에 한창이다.

생강에, 땅콩에, 참깨까지... 거둬들일 작물도 한 가득인데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 월동준비까지 돌입한 삼연재.

삼연재 맏며느리 인선씨. 100년이 넘었다는 고택에 덜컥 시집와 보니, 시어머니가 두 분이었다. 한 명도 벅찬 마당에 무려 두 명의 시어머니라니 주위 친구들의 걱정의 눈빛이 쏟아졌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두 분의 시어머니는 인선 씨를 친딸 마냥 살뜰히 챙겨주셨다.

혹독한 시집살이는 외려 성질 짱짱 호랑이 시아버지 몫. 꽃다운 새색시 시절, 시아버지의 훈수 아래 두 시어머니로부터 양반집 전통과 가풍을 두루두루 익혔고 까탈스런 시아버지 입맛 맞추라 시어머니의 손맛을 고대로 이어받았다.

엄한 시아버지는 삼남매를 모두 학교에 보내고 나서야 바깥출입을 허락했다.

하지만 타고난 여장부 기질 어찌 숨기랴, 슬금슬금 나오기 시작한 인선 씨의 오지랖. 어깨너머 이것저것 배우고, 거들기 시작하더니 어른들이 모두 돌아가시자 봉인 해제하듯 숨겨왔던 기질을 뽐내기 시작한다.

직접 농사지은 참깨로 참기름사업에 뛰어들고,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손맛으로 각종 요리대회의 상을 섭렵. 이것도 모자라 다문화 가정에 한글 선생님, 독거노인들의 요양보호사까지 고즈넉한 고택의 대문을 활짝 열고 바깥활동 전성시대를 보내고 있는 삼연재의 안방마님 인선 씨다.

4대를 지나 5대에 걸쳐 구석구석 옛이야기 고스란히 간직한 삼연재, 가족들이 들려주는 고택의 가을소식을 ‘인간극장’이 전한다. <사진='인간극장' 캡처>

◆촌(村)스럽지만 세련되게, 도시아가씨, 맏며느리 되
인선 씨가 완고하게 지키며 살아온 고택에 1년 전 또 다른 맏며느리가 들어왔다.

큰아들 김구한(35) 씨의 아내 이지은(31)씨. 오래된 한옥에서 고생하지 말고 도시로 나가 살라는 부모의 권유에도 아들내외는 기어이 고택 코앞에 집을 지어 신혼살림을 차렸더랬다.

남들은 어렵고 불편해하는 시부모님 댁을 제집 드나들 듯 왕래하는 것도 모자라 지은 씨, 150살 ‘삼연재’ 탈바꿈을 위해 두 팔 걷어붙였다.

세월의 흔적을 버티느라 여기저기 성치 않은 고택 보수작업과 함께 숨어있던 고택의 재발견에 돌입한 지은 씨. 삼연재 식구들에겐 발에 채이고 널렸던 창고 속 옛 물건들이 도시 며느리 지은 씨에겐 꺼내도, 꺼내도 끝이 안 보이는 보물 상자.

교과서에서만 보던 디딜방아를 손수 닦아내고, 유독 국수를 좋아하시던 할아버지 덕에 할머니가 매일 미셨다던 홍두깨로 피자를 만들어 뚝딱 저녁상을 차린다.

바쁜 시어머니를 대신해 미술전공을 살려 오래된 고택을 솜씨 좋게 꾸미더니, 지은 씨, 급기야 고택을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자 과감히 제안한다.

고즈넉한 고택에서 충분히 먹고 살만 한데 도대체 왜 그러나 했더니, 좋은 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오가야 오래도록 유지된다는 신세대 며느리의 지론이란다.

낯선 이들의 방문을 질색했던 선대 어르신들이 계실 땐 꿈도 못 꿨던 일. 고택 생활 1년차 며느리의 당돌한 제안에 한바탕 고부갈등이 휘몰아치는가 싶더니, 호탕한 신세대 시어머니 인선 씨는 두 팔 들고 환영한다.

‘자고로 사람의 발 때가 묻어나야 마루가 반질반질 해지고, 땅이 단단해진다’며 의기투합한 삼연재의 맏며느리들. 바야흐로 150년 세월의 삼연재에 고부합작 새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
아들 귀한 삼연재에 큰 아들로 태어난 두진 씨. 나고 자란 집 안에서 위로는 부모님 상을 치루고, 아래로는 자식들을 길러냈다.

새벽이면 눈뜨자마자 소들 먹이부터 챙기고 낮이면 생강 밭, 땅콩 밭, 고구마 밭까지 농사일도 놓지 않으며 그렇게 한평생 고택을 떠나지 아니하고 삼연재를 굳건히 지켰다.

생전에 호랑이보다 무서운 가장으로써 꼿꼿하게 군림하셨던 아버지와는 다르게 두진 씨는 일평생 아내 인선 씨에게 큰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집 안팎을 넘나들며 여장부 면모를 뽐내는 아내 덕에 머슴살이 아닌 머슴살이를 하게 된 두진 씨. 넝쿨째 굴러온 야무진 며느리 지은 씨의 등장에, 이젠 며느리살이까지 하게 생겼단다.

산에가 나무해오라면 나무해오고, 사랑채에 군불이 식을라치면 군말 없이 불을 땐다.

손님들 많은 날엔 물걸레 적셔 무릎 꿇고 청소하고, 행여 마당에 낙엽 쌓이랴 틈만 나면 빗자루를 집어 드는 게 일상. 할아버지 대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살갑게 시아버지를 챙기고, 따르는 며느리 지은 씨의 부탁을 어찌 거절하랴. 도시에서 시집와 낯선 한옥을 다듬지 않은 원석이라며 애지중지하고, 집안 일 빈구석 하나 없이 해내는 야무진 며느리를 믿고 따를 수밖에.

새 맏며느리를 맞고 다시금 활기를 띄기 시작한 150년 고택 삼연재.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고택을 지켜나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인간극장’이 전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