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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민진웅 "포상휴가 다녀오면 끝났단 걸 실감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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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영화 ‘동주’에서는 동주(강하늘)의 대학 친구 강처중을 맡았다. 5대5 가르마에 서글서글한 미소로 동주에 "잘 지내보자"던 강처중은 노안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SBS ‘용팔이’에서는 극중 용팔이(주원)의 경호원을 맡아 카리스마와 동시에 익살스러운 매력까지 뽐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그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그런 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시청자에게 오롯이 자신만의 연기를 보여줬다. 최근 종영한 tvN ‘혼술남녀’(극중 이름도 민진웅이다)를 통해서다. 데뷔 3년 만에 이룬 쾌거. 이제는 동주의 친구, 용팔이의 경호원이 아닌 민진웅(30)이라는 이름 석 자를 대중에 널리 알릴 일만 남았다.

막중한 임무를 갖고 뛰어든 16부작 드라마를 무사히 마친 민진웅. 드라마 흥행이라는 선물과 함께 좋은 배우, 스태프와 작업으로 뜻깊은 인연도 만들었다. 때문에 ‘혼술남녀’를 보내는 그의 마음은 남다르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비중 있는 롤을 맡은 건 ‘혼술남녀’가 처음이었죠. 오디션 뒤 출연이 확정된 뒤에도 믿기지 않더라고요. 드라마 시작 전 리딩하는 순간까지도요. 다행히 드라마도 잘됐고 포상휴가도 받게 됐어요. ‘해냈다’는 기분보다 함께한 배우들과 아직 안 헤어져도 되는구나 싶은 안심이 먼저 들었죠.”

베트남 다낭으로 포상휴가를 떠날 ‘혼술남녀’ 팀. 6일 예정이었으나 보다 많은 출연진과 스태프의 참여를 위해 스케줄이 조정됐다. 민진웅은 포상휴가에서 다시 만날 배우들과 만남에 들떠 있었다. 그는 “포상휴가 전부터 놀 체력을 준비중”이라며 웃었다.

“여행을 다녀오면 끝이라는 게 실감날까요. 일단 스케줄과 상관없이 다시 배우들과 만날 생각에 신나요. 최근 ‘혼술남녀’ 배우들과 포상휴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밤이 새도록 놀아보자고요. 아마 먼저 자는 사람이 패배자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들 촬영장에서 밤 샐 때도 체력이 막강했는데 휴가지에서는 더 대단한 잠재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돼요(웃음). 음, 남자들보다 박하선 씨나 황우슬혜 씨의 체력이 더 대단할 것 같기도 하고요.”

민진웅을 눈여겨보게 된 건 팔할이 그의 성대모사였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 영화 ‘내부자들’의 이병헌, 드라마 ‘시그널’의 이제훈, 영화 ‘베테랑’의 유아인 등 흥행작의 대표 남자 배우들의 캐릭터는 모두 섭렵했다. 특히 영화 ‘해바라기’ 김래원의 성대모사로 ‘꼭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냐의 수혜자는 민진웅’이라는 칭찬도 받았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영화 명장면을 따라하면서 많이 놀아서인지 비교적 김래원 선배의 성대모사는 쉽더라고요. 방송 후 많은 분들이 좋아해줘서 다행이었죠. 한편으로는 혹시나 이걸 본 선배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도 살짝 들었어요(웃음). 나중에 제가 성대모사한 선배들과 직접 만나면 괜히 쑥스러울 것 같아요.”

극중 정성호와 성대모사 배틀신도 있었다. ‘성대모사의 달인’ 정성호와 ‘성대모사계의 떠오르는 신예’ 민진웅의 매치에 시선이 쏠렸다. 민진웅은 컷 소리가 나지 않아 애드리브로 대처했다. 아쉽게도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성대모사로 인한 새로운 추억거리가 생겼다.

“정성호 선배는 성대모사에 있어 화수분 급이죠. 자타공인 달인이잖아요. 대본 분량은 정해져 있었는데 ‘컷’ 소리는 안 나고 순간 고민이 많았어요. 준비한 대사는 이미 끝났고 1~2명 정도는 제가 더 성대모사를 했어요. 그런데 그 이상은 안되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애드리브로 막았는데 방송 불가였나 봅니다. 아쉽게도 전파를 타진 못했어요. 현장에선 엄청 웃었는데 말이죠.”

성대모사도 그렇지만 극중에서 어머니를 간병하는 민진웅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그의 연기력이 재평가됐다. 수업을 마치고 때가 되면 신데렐라처럼 어머니 병실을 찾아가는 그. 치매 때문에 자신을 못 알아보는 모친을 돌보며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어머니의 비보가 전해졌고 결국 보는 이들마저 눈물짓게 했다. 이 장면을 찍으면서 민진웅 역시 마음이 먹먹해졌다.

“촬영 할 때 참 많이 울었어요. 특히 유서를 읽는 장면에서는 저도 감정이 많이 복받치더라고요. 지금도 많이 기억에 남는 장면이긴 한데 실제 제 어머니와 이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따로 나눈 적은 없어요. 어머니도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연기보다 건강 챙기라는 걱정을 먼저 해주는 편이죠. 아들과 엄마의 슬픈 사연이 담긴 장면에 대해 말을 꺼내려니 서로 낯부끄러운 것 같아요(웃음).”

인터뷰를 마무리할 즈음 민진웅은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학창시절 자신에게 진심으로 다가와줬던 선생님 두 분에 대한 감사함을 늘 품고 사는 그. 그들의 뜻을 담아 자신도 ‘혼술남녀’에서 그렇게 연기했다. "참 감사하다"는 그는 앞으로도 인간적인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영어, 과학 선생님 덕분에 이번 ‘혼술남녀’에서 민교수 역할을 잘 해낸 듯 싶어요. 민교수는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무서운 얘기도 해주고 고민을 들어주면서 기운을 북돋아줬죠. 저 역시 학창시절에 이 두 선생님 덕에 많은 걸 깨달았어요. 학생들의 말에 귀 기울여준다는 것, 그리고 진정성이 얼마나 중요한데요. ‘공부보다 인간이 먼저 돼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겠죠. 공부도 좋고 배우도 좋지만 바른 길을 걸어가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해요.”
 

[뉴스핌 Newspim] 글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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