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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구르미 그린 달빛' 곽동연 "박보검·김유정에게 좋은 자극 받았죠…학원물 욕심"

기사입력 : 2016년11월03일 11:30

최종수정 : 2016년11월03일 11:30

 

[뉴스핌=박지원 기자·이형석 사진기자] 풋풋한 소년이 진중한 청년이 되기까지 딱 5년이 걸렸다. KBS2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년) 장군이로 데뷔한 배우 곽동연(20)은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을 만나 아역 이미지를 벗고 성인 배우로 성장했다.

곽동연은 극 중 왕세자(이영)의 죽마고우이자 그의 곁을 지키는 호위무사 김병연을 연기했다. 자신의 정체성과 우정 사이에서 고뇌하는 섬세한 감정을 그려내며 ‘갓병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처음에는 고민도, 우려도 많았어요. 하지만 걱정과 달리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감사해요. 거기에 결과까지 좋아서 너무 영광이고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어요.”

데뷔 후 ‘감격시대’ ‘모던파머’ ‘돌아와요 아저씨’ ‘피리부는 사나이’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10대와 20대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인 곽동연. 이번 작품에서는 무엇보다 캐릭터가 가진 ‘감정’에 충실하려고 했다.

“호위무사 김병연은 다양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에요. 그래서 저도 과묵하고 무게감 있는 면모과 함께 때로는 눈치 없이 행동하는 귀여움, 중후반부에 들어서는 백운회와 이영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 등을 세분화해서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배우로서의 가능성도 확인지만, 그 반대로 자신의 ‘바닥’을 보기도 했다.

“시청자분들이 좋게 얘기해주셔서 감사하죠. 하지만 저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고, 찍는 내내 아쉬웠어요. 연기적으로 바닥을 본 기분이랄까요? 앞으로 더 많이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동연에게 ‘구르미 그린 달빛’은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그간 소년·어린 이미지 때문에 고민했는데, 이 모든 게 한 번에 해소된 것.

“너무 좋은 작품이었고, 해보고 싶은 역할이었어요. 촬영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얻었고요. 세월이 꽤 흐른 뒤에도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특히 ‘구르미 그린 달빛’에 합류하기 전까지 학생 이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작품을 계기로 성숙한 캐릭터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 괜한 걱정을 한 거죠. 이렇게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 있는 건데 조급했던 것 같아요.”

‘구르미 그린 달빛’ 멤버들은 팀워크가 남달랐다. 나이도, 경력도 다 다른 배우들이 모였지만, 그 누구도 상하관계를 드러내지 않았다. 선후배를 따지기 보다는 다함께 고생하는 동료로 힘을 모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바쁘고 피곤했지만, 모두 잠을 줄여가면서 작은 거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특히 박보검을 비롯해 김유정, 진영 등 유독 또래가 많아 즐거웠다.

“보검이 형이나 유정이 둘 다 짧은 시간에 몰입하는 집중력이 뛰어났어요. 3일 밤을 새고 촬영을 하는데도, 흔들림 없이 연기를 하더라고요. 옆에서 많이 배웠죠.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게 많았어요. 나랑은 다른 방법으로 연기에 접근하는 게 신선했고요. 또래라서 더 자극도 되고 관심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이제 막 스무살이 된 곽동연은 학원물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교복을 벗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이 바로 적기라는 것. 게다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진중한 모습을 보여준 만큼 통통 튀면서 자유분방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

“기회가 닿으면 교복을 입어보고 싶어요. KBS의 대표적인 학원물 ‘학교’에도 관심 있어요. 또 불완전한 청춘 캐릭터도 끌려요. 아무래도 그런 역할을 했을 때 감정이입이 되고, 대리만족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꼭 반항아적인 이미지가 아니더라도 행동에 제약이 없는 ‘자유로운’ 역할이요.”

이제 겨우 스무살인 곽동연의 속은 꽉 차 있다. 앞으로 가야할 연기 인생에서 자신을 붙들어 줄 말은 바로 ‘좋은 사람, 좋은 배우’이다.

“제 좌우명이에요. 좋은 사람, 좋은 배우.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려면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하고, 이왕이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어느 정도 선에 올랐을 때 꾀를 부리거나, 비겁해지지 않으려면요. 연기적으로도, 연기 외적으로도 사람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주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배우, 내가 받은 사랑에 책임질 줄 아는 배우가 될게요.”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이형석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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