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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폭력적’ 가속력 그 자체…제네시스 G80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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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 중 최고 성능…출발 후 5초만에 시속 100km

[파주 뉴스핌=김기락 기자] “가히 폭력적이라고 할 만한 가속력이다” 곧게 뻗은 자유로에서 제네시스 G80 스포츠를 타본 소감이다. 가속력에 폭력적이라고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한국 자동차를 통틀어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파주로 향한 G80 스포츠는 도로의 모든 차를 마치 정지돼 있는 것처럼 만들기 충분했다. 시승 코스는 메이필드호텔을 출발해 파주 헤이리 마을을 다녀오는 100km 구간. 2인 1조씩 50km를 번갈아 탔다.

호텔 주차장에 40여대의 G80 스포츠가 대기하고 있었다. G80 스포츠에 올라 시트를 몸에 맞췄다. 허리를 지지하는 받침대 외에도 좌우로 감싸는 기능이 안정감을 줬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코너에서 스티어링휠을 확 꺾어보니 몸쏠림이 확실히 덜했다. 상체 움직임이 덜한 덕에 스티어링휠을 조작하는 것도 안정감이 더 생겼다. 긴장감을 주는 트레이닝복을 입은 느낌이다.

강변북로에 올라 자유로로 갈아탔다. 시속 90km 제한속도 경고 메시지가 계속 울렸다. 가속페달을 살살 밟았는데도, 속도계의 바늘은 시속 100여km 구간을 가르켰다. 제네시스 특유의 정숙성도 그대로다.

G80 스포츠의 엔진은 V6 3.3 터보엔진이다. 최고출력 370마력/6000rpm, 최대토크 52kg·m/1300~4500rpm의 힘을 확보했다. 대중적인 쏘나타 2.0 엔진 힘이 168마력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주행 시 체감되는 가속력은 이 보다 훨씬 높다. 시속 40~50km를 유지하다가 가속페달을 완전히 밟으면 불과 2~3초 사이에 시속 100km를 넘겨버리고, 그 이후로도 속도계 바늘이 거침없다. “뭐 이런 차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머리 위 표지판에 임진각이 보였다. 같이 주행하는 다른 차들은 저 멀리 산과 함께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속도를 줄였다가 급차선 변경과 재가속을 반복할 때도 튀어나가는 성능이 상당했다. 앞바퀴와 뒷바퀴 거리가 장장 3m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합격. G80 스포츠는 차들 사이로 요리조리 쉽게 빠져나가는 데 최적화된 해치백이 아니다.

제네시스 G80 스포츠<사진=현대차>

제동 성능도 수준급이다. 디스크로터를 제어하는 캘리퍼는 국산차로는 보기 어려운 수평대향형이다. 캘리퍼 양쪽에 각각 2개의 피스톤이 고르게 디스크로터를 밀어주는 방식. 제동 시 초반에 둔한 느낌이 들지만, 조금만 힘을 주면 차체가 땅에 가라앉는 듯 안정감과 함께 속도가 줄었다.

아쉬운 점은 2톤 남짓한 공차중량이다. G80 스포츠의 무게로 인해 안정감은 경쟁력이 높으나, 순발력에서 손해를 보게 됐다. 고회전 시 변속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점도 개선해야겠다. 변속 손실이 꽤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4륜구동의 앞뒤 동력 배분도 보다 후륜쪽으로 더 모는 등 스포츠성을 더 살려도 괜찮겠다.

G80 스포츠는 지난달 6일 사전계약에 들어가 지난달 31일까지 총 500여대 계약됐다. 이는 G80 전체 판매량의 15% 비중으로, 현대차가 예상한 10% 비중을 넘어섰다.

G80 스포츠 판매 가격은 6650만원으로, 시승차는 7700만원 짜리 최고급 모델이다. 편의 및 안전사양은 3.8 모델 보다 더 많다. 차라리 사양을 낮춰 가격을 내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G80 스포츠는 가속력을 가장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G80 스포츠의 가속력을 갖춘 독일차는 1억원 정도 하기 때문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BMW 신형 540i와 박빙의 성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E400도 경쟁 차종에 속한다. 아우디 고성능 모델인 S6도 마찬가지다. 분명한 것은 G80 스포츠의 지향점이 BMW의 M, 벤츠의 AMG 등 극단적인 초고성능 성향이 아니라는 것이다. G80 스포츠를 최고출력 560마력짜리 BMW M5와 비교하는 바보는 없기를 바란다.

이제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G80 스포츠 시승 후 실제 연비는 최악은 3km/ℓ, 최고는 9km/ℓ 사이다. 이런 차를 타면서 연비 운운하는 것은 넌센스에 가깝지만…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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