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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짧아진 방망이' 어디로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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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유동화 경향 강해질 것"
"선진국 '매력적', 이머징 '옥석 가리기' 필요"
"부동산 시장, 수익률에서 큰 변동 없을 것…美·유럽 여전히 선호"

[뉴스핌=박민선 우수연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미국의 경제정책이 통화 중심에서 재정정책 위주로 변화할 것이란 큰 틀의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나리오에 대해 예측하는 목소리는 극히 줄었다. 전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공황상태에 빠졌고 환율 시장도 급요동쳤다. 반면 금과 채권, 엔화 등 안전자산은 강세를 보이며 변동성 노출에 대한 시장의 강한 반응을 방증했다.

시장 전문가들에게 현시점에서의 투자 전략에 대해 물어봤다. 이들은 선진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신흥국에 대해선 세부적인 정책 가시화에 따라 꼼꼼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 기간과 관련해서는 투자 방망이를 짧게 잡고 가야할 시기로 진단했다. 시장의 대기성 자금으로 평가되는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은 지난달 5조원 이상 순유입세를 보이며 472조원까지 불어난 상태. 시중에 떠도는 자금들이 이미 넘쳐나는 상황이지만 당분간 이러한 방황기는 더 이어지는 게 불가피하단 얘기다.

9일 증권시장이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선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5포인트(2.25%) 내린 1,958.38에 장을 마쳤다. 또한 코스닥 지수는 24.45포인트(3.92%) 내린 599.74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종가보다 14.5원 오른 1149.5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외환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10일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상무는 "안전자산으로 갈지 반대로 갈지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시장 상황"이라며 "당분간 단기 유동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트 정책이 앞으로 전개될 방향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특정 자산에 방향성을 예단하고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트럼프 스타일이 경기부양적인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기대감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단기 유동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재영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부장은 좀 더 구체적으로 이 같은 시기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고객들이 기다리는 것은 옥석 가리기를 통해 과매도된 것을 매수 찬스로 활용할 수 있고, 안 좋은 경우 빠져나오는 게 유리한 업종들은 반등시 매도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내달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존재하는 만큼 내년 초 이후에야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당선으로 글로벌 투자 자산의 배분전략을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병열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담당 상무는 "트럼프가 내놓은 정책들에 대해 살펴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과 자산군에 대해 나눠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표현했다. 당장 시장에서는 예상치 않은 이벤트에 대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긴 호흡에서 본다면 결국 미국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정책들이 현실화되면서 우려보다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

이 상무는 "중장기적 차원에서 글로벌리 살펴보면 여러 자산별 움직임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미국 관련 자산들이 현재 생각하는 불안감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당장 셀오프하고 무위험 전략으로 가는 것은 전일 기관 등의 반응에 비춰봐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연간 전망에서 탑픽(Top-Pick)으로 미국 주식을 제시한 상황. 이와 관련해 노근환 투자전략부장은 "해당 전망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점에서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미국 시장 강세에 대한) 기조가 더 강해질 수 있다"며 "트럼프가 정책들을 시행하기 시작하면 다른 나라대비 미국은 상대적으로 더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 부장도 "국가별로는 선진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신흥국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주식형 펀드 역시 수익률에 영향을 받게 될 것"며 "달러와 엔화 등 안전통화는 강세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시장의 유동자금 확대에 따라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투자처로 꼽혀온 부동산 시장은 어떨까.

금융시장과 달리 정책 등 변화에 따라 순차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장인 만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에서 당장 변화하는 부분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금융상품 형식으로 투자하고 있는 부동산의 경우 장기 임차인을 조건으로 한 상품들인 만큼 단기 변동에 따른 수익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동철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투자1본부장은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와 임대료 변동"이라며 "금리를 정책적으로 결정되고 임대료는 경제 활성화에 따른 임차수요 증감에 의해 가치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부동산시장과 관련해서도 "미국의 정책들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정책적 변화가 상대적으로 느린 유럽은 독일 등을 포함해 기존 전망대로 투자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우수연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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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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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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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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