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트럼프 시대] '짧아진 방망이' 어디로 향할까

기사입력 : 2016년11월10일 11:30

최종수정 : 2016년11월10일 11:30

"단기 유동화 경향 강해질 것"
"선진국 '매력적', 이머징 '옥석 가리기' 필요"
"부동산 시장, 수익률에서 큰 변동 없을 것…美·유럽 여전히 선호"

[뉴스핌=박민선 우수연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미국의 경제정책이 통화 중심에서 재정정책 위주로 변화할 것이란 큰 틀의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나리오에 대해 예측하는 목소리는 극히 줄었다. 전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공황상태에 빠졌고 환율 시장도 급요동쳤다. 반면 금과 채권, 엔화 등 안전자산은 강세를 보이며 변동성 노출에 대한 시장의 강한 반응을 방증했다.

시장 전문가들에게 현시점에서의 투자 전략에 대해 물어봤다. 이들은 선진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신흥국에 대해선 세부적인 정책 가시화에 따라 꼼꼼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 기간과 관련해서는 투자 방망이를 짧게 잡고 가야할 시기로 진단했다. 시장의 대기성 자금으로 평가되는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은 지난달 5조원 이상 순유입세를 보이며 472조원까지 불어난 상태. 시중에 떠도는 자금들이 이미 넘쳐나는 상황이지만 당분간 이러한 방황기는 더 이어지는 게 불가피하단 얘기다.

9일 증권시장이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선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5포인트(2.25%) 내린 1,958.38에 장을 마쳤다. 또한 코스닥 지수는 24.45포인트(3.92%) 내린 599.74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종가보다 14.5원 오른 1149.5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외환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10일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상무는 "안전자산으로 갈지 반대로 갈지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시장 상황"이라며 "당분간 단기 유동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트 정책이 앞으로 전개될 방향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특정 자산에 방향성을 예단하고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트럼프 스타일이 경기부양적인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기대감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단기 유동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재영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부장은 좀 더 구체적으로 이 같은 시기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고객들이 기다리는 것은 옥석 가리기를 통해 과매도된 것을 매수 찬스로 활용할 수 있고, 안 좋은 경우 빠져나오는 게 유리한 업종들은 반등시 매도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내달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존재하는 만큼 내년 초 이후에야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당선으로 글로벌 투자 자산의 배분전략을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병열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담당 상무는 "트럼프가 내놓은 정책들에 대해 살펴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과 자산군에 대해 나눠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표현했다. 당장 시장에서는 예상치 않은 이벤트에 대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긴 호흡에서 본다면 결국 미국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정책들이 현실화되면서 우려보다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

이 상무는 "중장기적 차원에서 글로벌리 살펴보면 여러 자산별 움직임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미국 관련 자산들이 현재 생각하는 불안감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당장 셀오프하고 무위험 전략으로 가는 것은 전일 기관 등의 반응에 비춰봐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연간 전망에서 탑픽(Top-Pick)으로 미국 주식을 제시한 상황. 이와 관련해 노근환 투자전략부장은 "해당 전망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점에서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미국 시장 강세에 대한) 기조가 더 강해질 수 있다"며 "트럼프가 정책들을 시행하기 시작하면 다른 나라대비 미국은 상대적으로 더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 부장도 "국가별로는 선진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신흥국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주식형 펀드 역시 수익률에 영향을 받게 될 것"며 "달러와 엔화 등 안전통화는 강세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시장의 유동자금 확대에 따라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투자처로 꼽혀온 부동산 시장은 어떨까.

금융시장과 달리 정책 등 변화에 따라 순차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장인 만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에서 당장 변화하는 부분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금융상품 형식으로 투자하고 있는 부동산의 경우 장기 임차인을 조건으로 한 상품들인 만큼 단기 변동에 따른 수익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동철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투자1본부장은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와 임대료 변동"이라며 "금리를 정책적으로 결정되고 임대료는 경제 활성화에 따른 임차수요 증감에 의해 가치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부동산시장과 관련해서도 "미국의 정책들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정책적 변화가 상대적으로 느린 유럽은 독일 등을 포함해 기존 전망대로 투자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우수연 기자 (pms07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