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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미경, 다보스행은 朴 오해 풀기 위해 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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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전직 임원, "박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미움 샀다"
이미경 부회장, 청와대 인식은 오해...풀 수 있을 것으로 생각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10일 오전 11시3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필성 기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2014년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를 간 것은 이미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움을 받는다고 인지한 이후입니다. 잘 해보자는 의도가 있었으니까 한식 비비고에 전속모델 싸이까지 동행하게 됐던 거죠.”

CJ그룹 전직 임원의 말이다. 그는 이 부회장이 2014년 1월 스위스 다보스를 찾은 것이 박 대통령의 미움을 사고 있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 부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너무 눈에 띄자 박 대통령에게 미움을 사게 됐다는 기존의 정황들을 뒤집는 이야기다. 당시 CJ그룹은 어떤 상황이었던 것일까.

10일 재계와 CJ그룹 전직 임원,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2014년 초는 CJ그룹에 매우 미묘한 시기였다. 2013년 5월 CJ그룹 수사가 본격화된 뒤, 다음달인 6월 이재현 회장이 소환됐다. 이어 7월 구속수감됐다. 

이에 대해 CJ그룹 전직 임원은 “이미 2012년 박 대통령의 당선 이전부터 CJ그룹이 미움을 사고 있었고 취임 이후 대대적으로 손을 보리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그룹 내부에서) 돌았다”며 “하지만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이 부회장은 이런 청와대의 인식이 오해라고,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2014년 다보스에서 열린 한국인의 밤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가수 싸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맨 오른쪽)의 모습. <사진=CJ그룹>

실제 당시 CJ그룹은 극우 인사들 사이에서 ‘좌파 기업’이라는 비난을 받았는데, 이 부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손자 기업이 좌파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한다.

때문에 이 부회장이 지난 2013년 말 청와대의 퇴진 요구에 응하지 않고 이 오해를 풀 방법을 모색했던 것. 그런 의미에서 이듬해 1월 개최된 다보스포럼은 최적의 자리였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포럼으로 각국의 정·관·재계의 수뇌부 2000여명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며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특히 여기에는 한국을 소개하기 위한 한국인의 밤(Korean Night) 행사가 200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이 한국인의 밤에는 해외 주요 인사를 초청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친다. 간혹 일본인의 밤 행사와 날짜가 겹칠 경우에는 치열한 초청전쟁이 펼쳐질 정도다. 

이 부회장이 CJ그룹의 대표 한식브랜드인 ‘비비고’와 당시 전속 모델인 가수 싸이를 대동하기로 결정한 것도 다보스포럼에 박 대통령이 참가한다는 사실을 전달받은 이후다.

전 CJ그룹 임원은 “당시 평생 흘릴 땀을 다 흘렸을 정도로 많은 준비를 했고 인기가 절정이었던 싸이가 오면서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며 “일각에서 다보스포럼을 이 부회장이 미움을 받는 계기라고 보고 있지만 이미 청와대는 다보스포럼에 앞서 이 부회장의 퇴진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 다보스포럼에서 이 부회장과 박 대통령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이후 CJ그룹은 박 대통령의 판단이 단순히 풀 수 있는 오해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결국 이 회장은 다보스포럼 다음달인 2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고, 이 부회장은 같은 해 10월 미국으로 건너가며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같은 해 CJ그룹은 정부가 주도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이듬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총 13억원을 기부했다.

이후 이 회장이 사면을 통해 구속 상태를 벗어난 것은 올해 8월이다.

그렇다면 이 기간동안 왜 청와대는 CJ그룹을 겨냥했고, CJ그룹은 이 오해를 왜 풀지 못했을까. 이와 관련해 CJ그룹 전직 임원은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도 대관 담당이 있고 정보망이 있는데, 이를 다 동원해도 우리가 왜 박 대통령의 미움을 받았는지를 알 수 없었어요. 결국 우리가 낸 결론은 야권에서 크게 호응을 받은 영화 ‘광해’나 정치풍자를 했던 ‘여의도 텔레토비’로 찍혔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지금까지도 진짜 이유를 알 수가 없네요.”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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