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단독] 최순실 의혹 억울하다던 차병원, 뒤에선 복지부와 '입맞추기'

기사입력 : 2016년11월11일 07:45

최종수정 : 2016년11월11일 08:25

해명자료 수정, 당초 해명과 크게 달라…의혹 증폭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최순실 씨 관련 특혜와 연관이 없다며 해명자료를 낸 차병원이 뒤에서는 보건복지부와 입맞추기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최근 K성형외과와 차병원 등의 해외순방 특혜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혀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정황은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대한 여지를 남긴다.

차병원은 지난 10일 오후 5시경 출입언론사를 대상으로 JTBC에서 보도한 최순실 특혜와 연관없다는 해명자료를 배포한지 3시간여만에 내용을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11일 뉴스핌 취재결과 차병원 관계자가 복지부에 "해명자료를 수정하고 있다"고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차병원은 해외순방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관계 제약사) CMG 제약이 3월 18일 이란 키미아라사에 유착방지제인 하이펜스 수출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면서 "이 사실을 안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중동 경제사절단 참여를 요청해왔고, 본사 일정이 안돼 거절했지만 코트라와 보건산업진흥원, 복지부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한 뉴스핌은 CMG제약 고위관계자에게 정부가 참여를 독려한 것이냐고 물었지만, 관계자는 "노코멘트 하겠다"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차병원이 해명자료에서 '자료 관련 문의'라며 명시한 관계자라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 내용은 지난 9일 뉴스핌이 보도한 <'성형외과 원장 해외순방 포함 “산업부가 복지부에 요청"> 기사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의 해명과 엇갈린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산업부는 이날 해명자료에서 "산업부가 특정 기업의 참여를 복지부에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경제사절단은 기업들의 자발적 신청(산업부, 경제단체, 코트라 등)에 따라 민간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되며, 배제사유(신용불량 등)가 없으면 대부분 선정된다"고 해명했다.

담당부서인 산업부 통상협력총괄과 관계자는 "우리는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된 기업에 대해 배제사유를 검토할 뿐이다"라면서 "정부는 기업 선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재차 강조했다.

차병원이 복지부 등 정부로부터 참여를 독려받았다고 해명한 내용과 상반된다. 차병원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앞서 의혹이 불거진 K성형외과도 정부가 관여할 수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또는 산업부가 거짓 해명자료를 배포한 것이 된다.

이러한 내용으로 뉴스핌은 CMG제약과 복지부를 대상으로 취재에 나섰고, 이후 차병원은 해명자료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수정 및 삭제해 재배포했다.

수정된 해명자료에는 "이란과 국교 수교 후 제약사로서는 처음으로 CMG 제약이 3월 18일 이란 키미아라사에 유착방지제인 하이펜스 수출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면서 "이 사실을 안 보건산업진흥원, 코트라 등과의 협의를 통해 중동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이 바뀌었다.

'코트라와 보건산업진흥원, 복지부의 지속적인 요청'에서 '협의'로 말을 바꾸고, 내용에서 복지부를 삭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재배포된 해명자료는 정부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탈바꿈됐다. 

이에 대해 보건업계 홍보실 관계자는 "의료 및 제약업계 등을 떠나 기업의 해명자료에서 오탈자 수정이 아닌 내용 자체가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특히 이같이 중요한 사안에서는 충분히 검토하고 냈을 텐데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고 말했다.

한편, 차병원이 최종본에 앞서 오후 5시경 먼저 배포한 보도해명자료 제목에는 '[차병원 홍보실] JTBC 보도 진상 건(최종)'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미 내부적으로 초안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검토했다는 의미다.  

차병원이 배포한 해명자료.<자료=차병원 해명자료 갭쳐>
차병원이 3시간 후 재배포한 해명자료.<자료=차병원 해명자료 캡쳐>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