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2000억 산은 시스템 SK 품으로…LG는 '쓴잔'

기사입력 : 2016년12월01일 14:00

최종수정 : 2016년12월01일 14:00

SK(주) C&C, 산업은행 차세대 금융시스템 수주전서 '승기'
신사업 난항 LG CNS, 금융 실적 뒷걸음질…성장동력 '빨간불'

[뉴스핌=최유리 기자] 올 연말 IT 서비스 업계 최대어로 꼽히는 산업은행 차세대 금융시스템 수주전에서 SK(주) C&C가 승기를 잡았다. 맞수 LG CNS는 입찰 막판까지 눈치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쓴잔을 들이켰다. 추진하는 신사업마다 난항에 빠진 가운데 금융시스템 실적마저 뒷걸음질치면서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SK(주) C&C·LG CNS CI=각 사>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주) C&C 컨소시엄은 2000억원 규모의 산업은행 차세대 금융 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에는 웹케시, 펜타시스템즈, 대신정보통신, 아이티센 등이 참여했다.

SK(주) C&C 컨소시엄은 산업은행의 인터넷, 모바일뱅킹, 외환, 금융공동망 등 156개 업무시스템 및 자동화기기, 운용리스크 등 11개 IT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업무 범위 등을 논의하게 된다. 산업은행이 내년 2월 구축사업에 착수할 계획인 만큼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SK(주) C&C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협상에 성실히 임해서 이른 시간 내에 프로젝트 착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전에선 국내 금융 차세대 시스템 시장을 양분하고 하고 있는 LG CNS와 SK(주) C&C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LG CNS는 1차 입찰 제안서 마감일 하루 전 수익성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가, 2차 마감일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혼선을 빚은 끝에 고배를 마셨다.

실적의 숨통을 트여줬던 금융 사업마저 하향세로 돌아서면서 LG CNS의 고민은 깊어졌다. 올 들어 금융 사업 실적은 2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SK(주) C&C는 산업은행 수주로 올해 금융 사업에서 4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면서 LG CNS를 앞섰다. 금융권 시스템 구축사업에서 전통 강호로 꼽혔던 LG CNS 입장에선 뼈아픈 대목이다.

미래 먹거리를 책임져야 할 신사업들도 부진에 빠져 상황은 더욱 어둡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새만금 스마트팜 사업은 농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무인헬기 사업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소 사업은 추가 수주가 뜸해진 상황이다.

경쟁사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융합 ICT 분야에서도 두각을 타나내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다. 국내 IT 서비스 시장이 정체되면서 관련 업체들은 ICT 신사업이나 해외 개척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SDS는 물류와 보안 사업을, SK(주) C&C는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사업에서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SK는 해외 합작사를 설립하거나 AI, 클라우드 등 기술 도입에 분주하지만 LG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선택과 집중에 실패하면서 기존 사업과 신사업 모두 갈피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LG CNS는 올 들어 3분기까지 2조42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28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사업 성과가 아닌 비용 감축으로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봤다.

특히 재무통인 김영섭 LG CNS 대표이사(사장)가 취임한 후 자회사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며 사업구조를 재편했지만 향후 성장 동력은 부재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전기차 공유사업이나 스마트팜 사업이 전략 부재로 매각이나 철회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당장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정리했지만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