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판도라' 김주현 "중요한 건 묵묵히 열심히 하는 거죠"

기사입력 : 2016년12월15일 07:27

최종수정 : 2016년12월15일 07:27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판도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얼굴이 있다면, 그건 재혁(김남길)의 여자친구이자 발전소 홍보관 직원 연주다. 연주는 부모도, 형제도 없이 혈혈단신 외롭게 자랐지만, 언제나 당차고 씩씩한 인물. 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한 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고 마을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캐릭터다.

연주가 시선을 사로잡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요 인물이 본 적 없는 신선한 얼굴이라는 점이 첫 번째고,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게 또 다른 이유다. 지난 2007년 영화 ‘기담’ 조연으로 데뷔한 배우 김주현(29)은 첫 스크린 주연작에서 그렇게 눈도장을 찍었다. 

“부담이 커서 마냥 즐겁고 행복하게 보지만은 못했어요. 부족한 점이 많이 보였고 또 워낙 힘들고 어렵게 찍었거든요. 아무래도 재난 영화라 현장이 힘들었죠. 추울 때부터 여름까지 찍었는데 가죽 재킷을 입고 시작해서(웃음)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어요. 물론 감정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있어서 감정이 너무 많이 무너지지 않게 잡으려고 노력했죠.”

김주현의 ‘판도라’의 합류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영화를 준비하던 박정우 감독이 평소 친분이 있던 이하늬의 출연작을 보다가 김주현을 눈여겨봤다. 해당 드라마는 지난 2014년 전파를 탄 SBS 드라마 ‘모던 파머’. 이후 박정우 감독은 김주현에게 시나리오를 건넸고, 2주 후 오디션 날짜를 잡았다.

“처음에는 오디션을 가는 게 맞나 싶었어요. 이렇게 큰 사이즈 영화의 여자 주인공인데 정말 내가 맞나, 잘못 아신 게 아닌가 싶었죠. 다행히 오디션을 감독님이 좋게 봐주셨어요. 이야기해보니 연주랑 닮은 부분이 있다고요. 그 외에 특별한 말씀은 안하셨는데 사투리만 잡자고 해서 ‘아, 나쁘게 보지는 않으셨구나’ 싶었죠(웃음).”

김주현의 말이 맞다. 박정우 감독은 김주현에게서 연주를 봤고, 그날 곧장 김주현의 캐스팅을 확정 지었다. 다만 조건은 있었다. 촬영 전까지 한 달이란 시간동안 운동해서 덩치를 만들어 올 것. 그리고 친구를 만나지 말라는 거였다.

“그땐 앞머리도 있어서 어려 보였나 봐요. 덩치를 만들 수 있겠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죠. 근데 한 달 만에 막 커지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보정물의 도움을 좀 받긴 했죠(웃음). 또 친구들과 커피 마시면서 놀지 말라고 하셨어요. 차라리 결혼했거나 직장 다니는 친구를 만나서 노고를 들어보래서 그렇게 했어요. 촬영할 땐 음악도 평소 듣던 것과 달리 슬픈 장르를 많이 들었고요.”

자연스러운(?) 사투리 구사도 연주의 옷을 입기 전 해내야 할 숙제였다. 아무래도 이야기의 주 배경이 경상도이다 보니 연주에게 사투리는 필수였다. 그래서 많이 들었다. 외국어 공부를 할 때처럼 일상에서 사투리를 접할 기회를 스스로 제공했다.

“‘응답하라 1998’을 비롯해서 사투리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계속 봤어요. 심지어 밥 먹을 때도 틀어놨죠.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한 듯해요. 물론 찍으면서도 계속 잡아갔어요. 사투리 선생님이 따로 계셨거든요. 근데 100% 해내긴 쉽지 않더라고요. 감정신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원래 쓰던 말이 붙었죠. 그런 부분은 좀 감안하고 만들어나갔어요.”

항상 의젓하고 차분한 모습. 이날 인터뷰에서는 물론이고, 그간 김주현은 각종 공식 행사에서도 언제나 흐트러지는 법 없이 또박또박 제 생각을 정리해냈다. 혹 첫째라서 그런 거냐는 질문에 김주현은 “1남 1녀 중 막내”라며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철이 든 역할이라 그렇게 보이는 것도 있고 현장 밖이라 그런가 봐요. 현장에서는 막내 같았어요. 전혀 어른스럽지 못했죠(웃음). 아빠한테 예쁨을 많이 받아서 어른들과 대화하는 게 크게 어렵진 않은 것도 사실이고요. 물론 공백기도 있었고 출연하기로 한 작품이 무산되면서 변한 부분도 있긴 하죠.”

작품 출연 무산은 모두가 잘 알다시피 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를 놓고 한 말이다. 앞서 김주현은 1800대 1의 경쟁을 뚫고 공개 오디션에 합격, 여주인공 혜명공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각종 외압(?)으로 하차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면서 많이 성숙해졌어요. 물론 당시에는 마인드 컨트롤이 안될 때도 있었죠. 그래서 자기 계발서나 관련 영상을 많이 보기도 했고요. 덕분에 지금은 기쁜 일이 와도 안좋은 일이 와도 좀 무덤덤해진 듯해요. 이 영화를 하게 돼서 기뻤는데 작품을 못하면서 좌절을 맛본 거니까요. 긴 배우 인생을 봤을 때 크게 연연할 일은 아닌 듯해요. 묵묵히 열심히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자는 생각이죠.”

‘판도라’를 찍으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아졌다는 그는 힘든 시기를 보낸 만큼 더 많은 작품, 더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2017년에는 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특히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하고 싶죠. 가족 이야기에 관심이 많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가깝지만 어려운 관계잖아요. 개인적으로는 올해 못한 일들을 내년에 하고 싶어요. 일도 바쁘게 하고 싶고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싶고 운동이랑 노래도 배우고 싶죠. 쉬면서 활동적인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내년에는 조금 더 활동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새 얼굴은?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누가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로 얼굴을 알릴까.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종합 뉴스 통신사 뉴스핌이 주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 스테이지'가 20일 시작된다. 뉴스핌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19일 "본선 진출자로 선발된 24팀(명)의 라이브 영상이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지난달 12일 본선에서 경합하게 될 24팀(명)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개인 221명과 단체(밴드) 82팀 등 총 303명(팀)이 지원해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올해 대회에는 아마추어와 프로 등 다양한 연령과 이력을 가진 싱어송라이터가 몰려들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지상파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등에서 입상한 실력자는 물론 이미 드라마 OST에서 두각을 보인 참가자도 있었다. 본선 진출자들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한다.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매주 2명(팀)씩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의 '히든스테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고 밝혔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히든 스테이지'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온라인을 통한 싱어송라이터 선발 대회다. 9월 첫째 주 금요일 마무리되는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음악 팬들의 평가를 합산해 최종 결선 무대에 나설 톱 10을 선발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톱 10이 겨루는 제3회 '히든 스테이지' 최종 무대는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 광장에서 펼쳐진다.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19 12:54
사진
[단독] XR '프로젝트 무한' 9월 출격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오는 9월 29일 국내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 10월 13일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위주의 하반기 전략에서 XR 기기를 새 성장 축으로 더하며 애플·메타와의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내달 폴더블폰 언팩에서 시제품 전시와 티저 영상 공개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사진=삼성전자] ◆구글과 손잡은 첫 안드로이드 XR 헤드셋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의 언팩과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프로젝트 무한'은 구글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처음 탑재한 제품이다. 이 플랫폼은 삼성과 구글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공동 개최한 'XR 언락(Unlocked)' 행사에서 첫 공개됐다. 웨어러블용 '웨어 OS(운영체제)' 공동 개발 이후 양사가 또 한 번 OS 차원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한 사례다. 프로젝트 무한은 XR 기기의 고질적 문제였던 착용감·콘텐츠 부족·배터리 효율·연산 성능 등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머리 형태를 반영한 착용 디자인을 완성했고, 시선 추적, 제스처 인식,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멀티모달 입력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와 통합된 자연어 대화 기능까지 더해,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구현을 강조했다.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1월 "플랫폼, AI 모델, 콘텐츠, 단말기 등 모든 기술 요소를 OS 단계부터 통합 개발한 사례"라며 "웨어 OS처럼 안드로이드 XR도 생태계 차원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핵심에는 퀄컴이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XR2+ 2세대' 칩셋이 들어간다. 고성능 연산과 그래픽 처리 능력, 최대 12개 이상의 카메라·센서 동시 제어 기능이 구현된다.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몰입형 경험도 지원한다. 또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와의 유기적 연동성도 삼성의 강점이다. 갤럭시 생태계에서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XR 환경으로 확장, 개인화된 서비스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 삼성의 '반전 카드'삼성전자는 XR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현재 글로벌 XR 시장은 메타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메타는 '퀘스트' 시리즈로 지난해 기준 VR 헤드셋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저가형 '퀘스트 3S'의 판매 호조로 4분기 점유율이 84%까지 상승했다. 애플도 지난해 '비전프로'로 고급형 XR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나, 높은 가격(3499달러)과 콘텐츠 부족 문제로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비전프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3%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가상현실(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VR 콘텐츠 부족, 하드웨어 무게·발열·배터리 지속시간 등 기술적 한계가 성장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기업용 수요는 교육·의료·군사·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범용성과 확장성, AI 기반 상호작용 등 차별화된 XR 플랫폼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기존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를 그대로 XR로 확장 가능하도록 해 개발 허들을 낮췄다. 기존 모바일 앱 상당수가 수정 없이 XR 헤드셋에서도 실행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출시 초기부터 풍부한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카드로 평가된다. 구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5'에서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을 연말 출시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구글 유튜브 채널] ◆삼성-구글 연합, '스마트안경'까지 전선 확대삼성과 구글의 XR 협력은 헤드셋을 넘어 차세대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 I/O 2025 행사에서 공개된 이 협력 프로젝트는 연말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스마트안경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통합돼 독립형으로 작동하며,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지도 길찾기, 음성 명령, 상황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드웨어는 삼성이, 디자인은 젠틀몬스터가, 운영체제·AI 서비스는 구글이 맡는다. 10년 전 실패로 끝났던 구글 글라스의 한계를 넘어 본격적인 스마트안경 대중화를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25~2026년을 기점으로 XR·AR(증강현실) 시장이 다시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AR 스마트안경 시장이 반등하며 내년까지 30% 이상의 연평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발전과 결합된 'AR+AI' 융합 트렌드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 제품에 관한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2025-06-18 14: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