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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트럼프 공세에 셀 아메리카로 반격, 美국채 대량 매각

기사입력 : 2016년12월16일 17:10

최종수정 : 2016년12월16일 17:10

미국채 세계 최대 보유국 타이틀 일본에 내줘
트럼프 중국 때리기 견제 등 다원적 포석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최대 미국 채권 보유국 '타이틀'을 일본에 넘겨주게 됐다. 위안화 환율 방어의 여파로 풀이되지만, 중국이 미국 채권을 지속적으로 매각하는 데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이 숨어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미국 재무부는 월간 보고서에서 10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국 채권 규모가 1조1200억달러라고 밝혔다. 전월 보다 413억 달러가 감소한 수치다.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감소폭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로써 중국의 미국 채권 보유량이 2010년 7월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일본은 10월 미국 국채 보유액 1조130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45억달러 줄었지만 중국을 제치고 미 채권 최대 보유국이 됐다. 10월 한 달간 중일 양국의 미국 채권 감소량을 비교하면 중국이 일본의 10배에 달한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감소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과 자본 유출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 달러 표시 자산을 대량 매각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 방어에도 위안화 평가절하 추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6일에 중국 외환관리국이 고시하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9508위안으로 2008년 5월 21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루 전날인 15일에도 달러/위안화 환율은 2008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16일 고시환율이 발표된 후 역외 시장에서는 달러/위안화 환율이 한대 6.94위안을 돌파하기도 했다.

만일 위안화 절하추세가 지속되면 중국은 미국 국채 매각 규모를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 중국의 미국 국채 대량 매각 이면의 미국 견제 전략 

중국의 미국 국채 매각이 곤두박질치는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이지만, 사실 대미 관계에 대한 중국의 다양한 셈범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전문포털 매체 화신망(허쉰왕 華訊網)은 지난달 중국의 미국 국채 대량 매각이 위안화 환율 방어 외에도 ▲ 미국의 패권주의 견제 ▲ 위안화 국제화 촉진 ▲ 미국의 횡포 억제 ▲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추진 등 다양한 대미 외교 전략 연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중미 관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하나의 중국' 등 중국의 외교 철칙을 거스르는 등 중국에 대한 노골적인 견제에 나서자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선 미국의 코를 납작하게 할 '복수의 한 수'가 절실하다.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내다 파는 것은 미국에 대한 중국의 '복수'가 시작됐음을 보영준다고 허쉰망은 강조했다. 

미국의 연간 국방비는 6500억달러로 이중 상당 규모의 자금이 국채 매각 자금으로 조달된다. 중국은 이 점에 착안,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함으로써 미국의 군비 자금을 조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허쉰망은 설명했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 국채 투자는 금융 투자임과 동시에 간접적으로 미국의 군대 유지와 확장을 지원하게 되는 셈이다. 중국에서는 미국 국채를 '미국의 전쟁 펀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거 미국과 중국이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을 땐 미국 국채 투자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정권 하에서는 양국 관계와 국제 정세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것에 중국이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의 국제화 차원에서도 중국이 과거처럼 대량의 미국 국채와 달러 자산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허쉰왕은 주장했다.

위안화를 무역 결제 통화로 사용하는 국가가 날로 늘고있고, 중국의 대외 무역에서 미국 달러의 비중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가 빠르게 실현되고 있다는 증거다.

위안화의 국제 지위 향상과 미국 달러의 상대적 지위 하락의 영향으로 중국이 과거와 같이 대량의 미국 달러 자산을 보유할 필요성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달러를 이용한 미국의 '횡포' 억제 역시 중국의 미국 국채 매각을 촉진한 요인이다.

중국의 눈엔 미국은 강력한 힘을 이용해 전 세계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깡패'와도 같다. 달러는 미국이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미국의 부채 규모가 이미 국내총생산(GDP) 총액을 넘어섰지만 미국인이 부채 '걱정'없이 사는 것은 미국 정부의 '달러 조정 전략' 때문이라는 것이 중국의 분석이다.

부채 규모를 감당하기 힘들땐 달러를 마구잡이로 찍어내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미국 달러의 평가절하를 유도한다. 달러 약화로 인한 효과가 점차 소진되면 또 다시 각종 수단을 동원해 석유가격을 올리고, 금리인상을 통해 달러를 미국으로 다시 끌어 모은다는 것. 

미 달러 가치의 등락 과정에서 미국은 이득을 취하지만 미국의 국채를 보유한 나라들은 각종 리스크와 부담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미국이 달러를 이용해 패권을 휘두르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달러 자산 매각을 서두르겠다는 것이 중국의 셈법이다.

대외확장을 위한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추진을 위해서도 미국 국채와 미국 주식 매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중국 외환보유액의 감소는 자본 유출 외에도 중국의 대외 투자 확대와도 관련이 있다. 일대일로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 중국은 더 많은 자금을 외국에 투자해야 한다. 특히 일대일로의 핵심 사업인 인프라 건설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의 수출이 불가피하다.

중국은 미국의 국채와 주식 매각을 통해 달러 현금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외 투자를 촉진하고, 미 달러 자산 보유의 리스크 방지 효과도 낼 수 있다는 것이 중국의 생각이다.

◆ 미국 국채수익률 급등, 달러 자산 가치 제고, 중국 투자 손실 우려도 

중국의 미국 국채 대량 매각이 다각도의 손익 계산에서 나온 결과지만, 중국이 이를 통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달러의 강세와 국채수익률 상승 추세 속에서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자산을 대량 처분함으로써 막대한 기대 수익을 놓칠 수 있기 때문.

미국 금리 상승 후 달러 가치와 미국 국채수익률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15일) 미국의 국채수익률을 '사상 최고치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16일 장중 2009년 8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5년물 국채도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국채는 2015년 7월 이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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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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