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빛의 전령’ ‘풍요와 다산’의 상징인 닭과 관련된 이름을 가진 산과 마을 등이 전국에 293개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오는 2017년 정유년(丁酉年) 닭의 해를 맞이해 140만여개 전국 지명을 분석한 결과 닭과 관련된 지명은 총 293개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독도 닭바위 전경 <사진=국토지리정보원> |
어둠을 젖히고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와 관련된 대표적인 지명은 ‘계명’이다. 닭이 우는 모양 혹은 닭이 울고 날아갔다는 유래를 가진 충남 충주시 ‘계명산’, ‘계명봉’ 등 전국 13곳에 있다.
닭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지명도 있다. 경북 봉화군 ‘닭실마을’은 마을 앞을 흐르는 맑은 내와 넓게 펼쳐진 들판이 풍요로워 황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
닭의 볏, 머리 등 닭의 주요 생김새와 모습을 닮은 지명도 많다. 독도의 동도 북서쪽에 있는 ‘닭바위’는 서도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닭이 알을 품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 그 지명이 유래됐다. 또 닭의 발을 닮아서 이름 붙여진 ‘계족산’, 능선이 닭의 볏을 머리에 쓴 용의 모습을 닮았다고 붙여진 ‘계룡산’ 등이 있다.
십이지의 열 번째 동물이자 유일하게 날개가 달린 동물인 닭은 시간으로는 오후 5시~7시 사이를 가리킨다. 현재까지 집계된 십이지 관련 지명 중 용(1261개), 말(744개), 호랑이(389개)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닭은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길러 온 가축으로 우리에게 친숙하고 가까운 동물 중 하나로 지명에도 닭과 관련한 유래와 전설이 다양하게 전해진다”며 “2017년은 닭의 희망찬 울음소리로 시작해 밝고 건강한 새해, 풍성한 결실이 함께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