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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원 '脫 액티브'...당신의 펀드가 '추락'한 이유

기사입력 : 2017년02월02일 14:00

최종수정 : 2017년02월02일 14:32

작년 평균수익률,사실상 은행금리보다 낮아…상대적 높은 보수 불구 인덱스보다 못한 수익률 '배신'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2일 오전 11시0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박민선 기자] 날고 기는 펀드들이 기세등등하던 시절이 있었다. 트러스톤 칭기스칸,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한국의 힘, KB밸류포커스, 그리고 2015년을 뜨겁게 달궜던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메리츠 코리아펀드까지. 모두가 동시에 잘하진 못하더라도 누군가는 시장의 흐름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1년 반 동안 액티브펀드 시장은 잠잠하다 못해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근본 원인은 수익률 악화에 따른 투자자 신뢰 상실. 1년동안 6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액티브펀드에서 빠져나간 데 이어 연초 이후(8600억원)로도 출혈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더이상 권하는 이도, 구태여 찾는 이도 없어진 액티브펀드의 위축. 과연 무엇이 문제인 걸까.

◆ 인덱스보다 못한 액티브 '오명'…글로벌 트렌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운용보수에도 불구하고 액티브펀드를 선택했던 이유는 하나, 시장 수익률 이상의 '알파'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액티브펀드의 평균수익률(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KG제로인)은 2.33%로 코스피 전체 수익률 3.32%에도 미치지 못했다. 1%대 연간 보수를 고려한다면 사실상 은행 금리보다 못한 1%대를 겨우 채웠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들이 17% 가까운 성과를 거뒀다는 점과 비교하면 더없이 초라한 성과다.

한 대형은행 PB팀장은 "투자자들이 (액티브)펀드에 대해 안 좋은 추억이 너무 많다보니 가입 자체를 꺼리고 있다"며 "딱히 눈에 띄는 상품도 없어 고객에게 펀드 추천은 거의 하지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액티브펀드의 위축 원인으로 시장 경제원리의 미작동, 주도주 부재 및 반복되는 환매 행렬에 따른 제약적 시장 환경, 그리고 인덱스펀드로의 추세적 전환 등을 꼽는다.

A자산운용사 상품기획담당 임원은 "글로벌 시장이 금융 위기 이후 소위 '뉴노멀 시대'가 도래하면서 시장이 일반적인 경제원리에 따라 작동하기보다는 각 중앙은행의 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양상으로 바뀌었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액티브하게 운용하는 것 자체에 제한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시장 내부적으로 흐름을 이끌 주도주가 없었다는 점도 어려움을 더했다는 평가다. 2011년 당시 이른바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이라고 불리던 특정 섹터들의 강세장이나 지난 2015년을 전후로 했던 바이오주, 화장품주의 약진 등을 통해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갈증은 해소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1년여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펀드매니저들이 시장의 방향성을 찾고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트렌드 자체가 인덱스펀드를 포함한 '패시브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B 자산운용사 상품전략담당 임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의 이동 흐름을 보더라도 패시브 위주의 운용사로 유입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액티브 철학을 기반으로 한 운용역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실제 투자자 입장에서는 성과의 변동성이 심하다보니 시스템화 돼 있는 패시브나 프로세스에 의한 투자가 시장을 앞서간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 오늘날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 단기 성과주의의 운용사 & 고민없는 판매사

하지만 운용사 및 판매사들 역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펀드매니저 출신 한 전문가는 "시장에서 소위 '히트'를 치면서 자금이 몰리게 되면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고 분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매입한 특정 주식을 계속 매입함으로써 자기 펀드를 자기가 밀어올리는 효과를 악용하는 매니저들이 상당수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초기에 가입하지 않는 이상 손실을 입게 되고 공시되는 펀드 수익률과 내 수익률간 괴리가 생기는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펀드의 기본 구조상 환매 신청이 있을 경우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내다팔아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즉, 특정 주식의 중심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비중이 커지게 되면 환매에 따른 매도가 해당 주가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전체 수익률 악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한 펀드 매니저는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시가총액이 적은 중소형주의 지분을 과도하게 보유하면 변동성 확대시 대처가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운용사들의 단기적 성과 위주 시스템도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운용철학을 제대로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신영자산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 정도가 전부다. 이렇다 보니 대다수의 운용사들은 시장 분위기에 따라 내부 인력 구조나 조직을 변경하기 일쑤.

실제 액티브펀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당수 운용사들은 관련 인력을 감축하는 대신 최근 대세로 떠오르는 대체투자 및 퀀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가능한 인력들을 충원 중이다. 액티브펀드들이 각광받을 수 있는 시장 환경이 다시 형성될 경우 운용사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올해 시장의 흐름이 액티브펀드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운용사들의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불가피한 부분도 있겠지만 각 사만의 철학을 기반으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어떤 상황에서든 시장에 적합한 상품을 제공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주요 판매사인 은행들도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있었다. C 자산운용사 마케팅 담당자는 "은행들도 잘 나가는 펀드를 부담없이 팔겠다는 마인드가 있다보니 꼭지에 권하고 시장이 꺾여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면 운용사로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며 "고객들의 자산을 잘 분산해서 포트폴리오를 제공해야 하는데 과연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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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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