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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관리' 시험대"

기사입력 : 2017년02월15일 11:17

최종수정 : 2017년02월15일 11:17

인플레이션 둘러싼 환경은 제각각
중앙은행, 늑장 대응 큰 위험 될 것

[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난 수 년간 경기 부양을 위해 수 조달러의 돈을 풀었던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마침내 인플레이션 관리 시험대에 올랐다. 지구촌 곳곳에서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물가 상승 신호가 나오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주변 환경은 제각각이다.

14일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는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 강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들의 수사(Rethoric)는 물가 관리에서 떨어져 있으며 대신 중앙은행들은 다른 경제적 문제를 우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중국·미국 인플레는 '기저효과' 때문?

중국이 대표적이다. 14일 발표된 지난 1월 중국의 물가 지표는 식품과 관광업, 에너지 가격에 의해 예상 밖의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레버리지와 자산 가격 억제에 통화 정책의 초점을 두고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 같은 인민은행의 행보가 옳다고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중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기저 효과에 의한 '일시적 잡음'이라고 평가한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춘절(음력 설) 연휴가 작년과 달리 1월에 있었던 점이 물가 상승을 가속화시킨 원인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지속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최근 몇개월 간 인플레이션을 강화시켰던 기저효과는 곧 반전될 것"이라면서 "긴축적인 통화정책, 소득 증가세와 부동산 가격 둔화는 중기적으로 전반적으로 가격에 압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역시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미국의 근원소비자 물가는 2.2% 상승했지만 올해 첫 몇 달 간은 작년의 강한 상승세를 고려할 때 제한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고 소시에테제네랄(속젠)은 분석했다.

속젠의  경제분석가들은 올해 2월과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 기록한 뒤 봄부터 가을까지 2%의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에 높았던 에너지 가격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속젠의 오마르 샤리프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그럼에도 올해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2.0%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작년 1.3%와 대비되는 수치"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제도)는 '데이터 디펜던트'(지표에 따라 후행적으로 대응) 방식을 계속해서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지출과 감세 등이 어느 정도 규모로 실현될 것이냐가 연준 통화 정책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ECB, 독일 금리↑·유로화↑ 압박…"주변국 상황 고려해야"

유로존은 상황이 좀 더 복잡하다.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국채 금리는 오르고 유로화는 강세 압박을 받고 있다. 이는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이 유로화 약세를 필요로하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릭 라카이유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중앙은행(ECB)는 유로존의 다른 국가들로부터 비롯되는 밀고 당기기의 딜레마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를 기록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나타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긴축을 시행하기 전에 기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도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1월 영국의 물가는 2014년 여름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경제 부양을 위해 '일정 부분의 물가상승률'은 감내하겠다는 영란은행의 통화 정책 기조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3%의 물가상승률은 경제와 시장에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상승률이 이를 넘어서고 중앙은행들이 늑장 대응에 나선다면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릭 라카유 글로벌 CIO는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영향은 글로벌 시장에 낙관적"이라며 "향후 2년 안에 실질금리가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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