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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 시사 "사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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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2.5%에서 0.1~0.2%p 하향될듯..기자간담회서 시사
국제유가, 배럴 당 50달러 전망 유지할 듯

[뉴스핌=허정인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시사했다.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으로 여행업을 비롯한 숙박업, 관광 관련업의 업황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내부적으로 0.1~0.2%포인트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23일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다음 달 경제 전망에 사드를 반영할 계획”이라며 “이전에 유사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참작해서 그 영향을 짚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내달 13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여행, 숙박, 관광이 포함된 서비스업의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수 있고 이들 업계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총재가 언급한 유사한 사례는 2012년에 있었던 중국의 센카쿠열도 보복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1~0.2%포인트 (하향)조정될 것으로 본다”며 “센카쿠 영유권을 놓고 갈등할 때 일본에 대한 중국의 무역보복이 1년여 이어졌다. 이 정도 수준의 경제보복이 1년간 지속되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일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총재는 “무역제한조치 강도가 어떻게 바뀔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IMF를 비롯한 몇몇 투자은행들은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중이다. 중국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 약 8조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주요 IB의 분석이다. 한은은 3월 중 국내로 여행 온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제유가도 중요한 변수로 언급됐다. 이 총재는 “4월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을 때 유가가 중요한 전제 중 하나”라며 “최근 국제유가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컸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가의 상방요인과 하방요인을 고루 언급하며 “예측기관들이 아직까진 당초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전망치에 변동사항이 없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한은이 전망하는 올해 국제유가는 배럴 당 50달러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선 재차 우려를 표했다. 총재는 “G20 회의의 공동선언문에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문구 대신에 ‘세계 경제에 대한 무역의 기여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표현으로 바뀌었다”며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면 우리 경제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될 것”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거의 모든 나라가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이날 당국이 발표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방안에 대해서 총재는 “도산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국가 경제적 손실 등을 감안해 볼 때 이번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채권단의 채무재조정 동의 여부, 대우조선해양의 자구노력 추진상황이 상당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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