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르포] 대형마트ㆍ편의점서 퇴출되는 브라질 닭고기

기사입력 : 2017년03월23일 17:41

최종수정 : 2017년03월23일 18:47

도시락·삼각김밥 등 반조리 식품 원재료 교체 마무리
즉석식품서도 철수.."제품 문제없다는데" 볼멘 소리도

[뉴스핌=전지현 기자] 23일 오전 서울 용산의 한 GS25 편의점. 매장 안쪽의 식품 진열대에는 최근 '부패 닭고기' 파문이 불거진 브라질산 닭고기가 들어간 제품들이 여전히 진열돼 있다.

버거(닭다리살 치킨버거)와 삼각김밥(데리야끼치킨 볶음밥ㆍ치킨 마요 삼각김밥), 도시락(순살닭볶음탕도시락ㆍ마이홍치킨 도시락), 매콤달콤 치킨강정, 핫바베큐왕꼬치 등이다.  

GS25 관계자는 "갑지가 발주를 중단하면 중소기업 파트너사들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며 "브라질산 닭고기 사용 제품들은 26일 발주분부터 다른 원산지 원재료로 변경, 27일부터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제품들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프랜차이즈 업계가 소비자 불신을 우려해 브라질산 닭고기 판매 및 사용을 중단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사용한 브라질산 닭고기는 주로 자체적으로 생산·판매하는 반조리 식품에 많았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이 강점인 만큼, 원재료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렴한 브라질산 원재료를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CU 매장에도 브라질산 닭고기가 들어간 도시락(사랑이 불탄닭)이 진열돼 있었다. 다만, 세븐일레븐은 일찌감치 사용중단을 선언, 브라질산 닭고기가 들어간 제품이 남아 있지 않았다.

앞서 CU는 '썩은 닭고기' 보도 이후 지난 21일부터 브라질산 닭고기로 구성된 제품에 대해서 발주를 중단시켰다. 유통기간이 남아 있어 판매되는 일부 제품들이 남았을 수 있지만, 이날 오후 2시부터는 판매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마트 용산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 역시 브라질산 닭고기 제품이 남아 있지 않았다. 우선 이마트 용산점 즉석조리식품대에 놓인 닭꼬치 제품들은 모두 태국산 혹은 국내산들이 들어찼다. 이는 냉동 수입닭 및 닭 관련 캔류들도 모두 국내산 닭을 원재료로 사용한 제품만을 취급하는 중이다.

CJ제일제당 고메 순살 크리스피닭 치킨. <사진=전지현 기자>

롯데마트 서울역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냉동 가공식품 코너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롯데마트에는 가공식품 코너에서도 브라질산 닭고기 사용 제품을 모두 철수시킨 반면, 이마트에서는 CJ제일제당 고메순살크리스피 치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첫 출시된 해당 제품은 이번 '썩은 닭고기' 논란을 불러온 브라질 기업 BRF로부터 닭고기를 납품받아 사용한 것.

이마트 관계자는 "앞서 발표한 브라질산 닭고기 제품 철수는 즉석 조리 식품에만 해당된 것으로 이마트가 제고부담을 지고 판매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며 "가공식품은 철수 제품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제품은 CJ제일제당 측에서 공문을 통해 BRF와 관계 없는 곳에서 제공받은 안전한 브라질산 제품을 사용했다고 전해 왔다"며 "회사측에서 보증한 만큼 제품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앞으로도 판매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마트 측은 "CJ제일제당 측에서 안전성에 대한 공문을 보내온 것이 맞지만 소비자 불안을 감안해 모든 제품을 철수시켰다"고 했다.

유통업체들은 현 분위기에 못이겨 판매 중지나 철수를 단행했지만, 일부 제품에 대한 문제가 전체 브라질산 닭고기 문제로 번지는데 대한 억울함도 있다.

A유통업체 관계자는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철수 결정을 했을 뿐"이라며 "정부가 부패한 닭고기의 국내 유입이 없었다고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제품을 무조건 철수시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강조했다.

B유통업체 관계자 역시 "브라질산 닭고기 사용 제품을 언제까지 판매 중지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브라질산 제품 자체에 대한 판매·생산 중단 등의 기업 대응책과 언론 반응으로 인해 소비자 불안이 더 증폭되는 것만 같다"고 했다.

프랜차이즈업계와 식품업계는 여전히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중이다. 롯데리아와 동원F&B는 브라질의 타 수입업체로부터 재료를 공급받아 순살치킨과 리치버거 등에 사용하고 있으며, KFC도 치킨불고기 패티 등에 브라질산 닭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

사조오양, CJ제일제당, 대상, 마니커(계열사) 등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문제 발생 직후 BRF로부터 전혀 납품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여론이 계속 나빠지자 전날 강정 등 치킨 메뉴 3종 판매를 중단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