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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트럼프 "시진핑에 한미동맹·사드 입장 전달"

기사입력 : 2017년04월08일 14:02

최종수정 : 2017년04월08일 16:27

미·중 정상회담 직후 황 권한대행과 통화해 결과 설명
황 대행 "北 추가도발 대비 한미동맹 기반 공조 강화"

[뉴스핌=이영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한국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북핵·북한 문제의 심각성 및 대응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했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한 미국측 입장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사진=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20분부터 20여 분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교역, 안보, 북한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국무총리실과 외교부가 전했다.

황 권한대행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한 것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긴급 통화를 가졌던 지난 3월7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뤘졌다"며 "교역, 안보, 북한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회담 중 특히 한반도 및 한국 관련 사안에 상당 시간을 할애해 한국과 한미동맹이 나와 미국에게 중요하다는 점을 시 주석에게 충분히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황 대행은 미·중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고 북핵 및 사드 문제에 관한 미국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강력한 연대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뜻 깊은 계기가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추가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감행했으며 시기적으로도 추가 도발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한미동맹에 기반을 둔 확고한 대비태세와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감을 표하고 "한국의 대북 정책을 언제나 지지한다"며 "향후 북한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또 오는 16~18일로 예정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과 고위급 협의 등을 통해 보다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전날 펜스 부통령이 미국 부통령으로선 지난 2013년 12월 당시 조셉 바이든 부통령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방한한다고 백악관과 동시에 발표했다. 펜스 부통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식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펜스 부통령은 방한 기간 중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면담 및 오찬을 갖고 한미동맹과 북핵,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양국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펜스 부통령 취임 후 아시아 국가로는 첫 번째 방문"이라며 "한미동맹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확고한 지지 입장을 바탕으로 양국 간 연쇄적 고위급 협의를 통해 핵심 현안에 대한 공조를 심화하고, 동맹을 발전시켜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백악관도 6일(현지시각) 펜스 부통령이 오는 15∼25일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을 순방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부활절인 오는 16일 첫 방문국인 한국에 도착해 주한미군 및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한다. 17일에는 황 권한대행 및 정세균 국회의장과 각각 양자 회동을 하고 이후 재계 지도자들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펜스 부통령은 변호사 출신으로 2001~2013년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2013~2016년에는 인디애나 주지사를 거쳤다. 그는 한국전 참전용사 아버지(에드워드 펜스)를 둔 인연으로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부통령의 방한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에 이은 최고위급 한국 방문으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는 게 외교부의 평가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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